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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담 ; ’99년 한국조경의 나아갈 방향
    조경분야의 사회참여 좌장 : 그동안 조경인들의 사회참여에 대한 필요성이 늘 제기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저조한 실정입니다. 조경분야가 일반인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한지 말씀해주십시오.최용호 : 과거 언론이 사회를 주도하는 시대에서 현대는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시민단체 권력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환경과조경』같은 전문지가 주체가 되어 시민단체가 조경분야를 이끌고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공원·녹지·조경분야의 우리 전문가들이 시민단체를 구성하거나 참여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경인들이 생명의 숲가꾸기 운동이라든지, 기념식수, 공원의 이용관리에 대한 자원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시민들의 의식을 고양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녹색환경운동이 펼쳐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김기성 : 조경인들은 그동안 공급측면에서만 생각했지 수요자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경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경분야도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 설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바탕으로 이벤트도 마련하고 서울시가 추진하는 1000만그루심기 운동과 같은 행사에도 조경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일례로 1년에 1천명정도가 무료로 듣는 서울시민대학이 있는데 제가 그곳에서 ‘정원조성 및 관리’를 강의한적이 있습니다. 정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왜 정원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간다는 수강생들의 반응을 보며 이들이 우리의 수요자의 입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회를 대상으로한 운동들을 활발하게 펼쳐나가는 것이 조경분야가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며 이제 우리 조경분야도 각론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권오병 : 일본에서의 시민단체의 활동은 매우 활발합니다. 일본의 가쓰미가우라를 예로들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가쓰미가우라를 사랑하는 모임’을 여러 개나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 공원을 생태적으로 조성하는데 정부의 판단보다는 오히려 주민들의 의견들이 더 중요시되고 있는 것을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에서 아직까지 미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분야가 그만큼 대중속으로 깊숙히 파고들지 못한데 원인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제 부터라도 공원을 만드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공후에도 시민과 함께 공원을 완성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김유일 : 우리 조경인들이 시민단체의 환경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고 기술적인 조언자로서의 역할또한 상당히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이 신문이나 잡지에 좀 더 많은 글을 기고함으로써 조경분야를 홍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부터도 앞으로 원고청탁을 받으면 적극 응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해보며 여력이 있다면 조경학회나 조경사회에 이를 담당하는 부서를 두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좌장 : 조경법이나 조경직제의 필요성은 그동안 너무도 많이 제기되어온 사항으로 당장시급한 사안입니다. 따라서 하루빨리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미래 쾌적한 생활환경을 창출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분야임을 다시한번 인지하고 과당경쟁등 불합리한 풍토는 버리고 도의적인 경쟁을 해나야 할 것입니다. 21세기가 원하는 쾌적한 삶의 환경은 조경인들의 과제일 뿐만 아니라 전사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경인들이 그 중추적 역할을 해야함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전 조경인들이 하나가 되어 이러한 현안들을 해결해나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 자리를 통해 다시한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 키워드 : 한국조경, 조경의방향, 좌담, 조경, 사회참여, 조경의사회참여 ※ 페이지 : 138 ~ 143
    • / 1999년01월 / 129
  • 베르시공원 - 장소의 기억 -
    공원계획에 있어 장소성을 살리면서 보존과 개발이라는 양면성을 합리적으로 해결한 한 예로 프랑스의 베르시(Bercy)공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공원은 무엇이든 일단 깨끗이 밀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한다. - 위치 : France, Paris, 12구, 13.5 ha Palais Omni-sports 와 Pont National 사이에 위치하고 12구의 세느강변에 걸쳐져 있음 당선작 당선작은 기억의 정원(Le Jardin de la Memoire)이라는 제목으로 출품된 작품이었다. 건축가 Maril ne Ferrand와 Jean Pierre Fegus, 도시계획가 Bernard Huet 와 Bernard Leroy, 조경가 Lan Le Casine와 Philippe Raguin으로 구성되어진 팀이었으며 그들은 가장 명쾌하게 장소의 역사적이고 형태적인 특성을 표현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참가작품은 1백50여 팀에 이르고 여기에서 1개의 당선작과 9개의 부 당선작을 선정하였다 기본개념 베르시공원에 제안된 디자인의 기본개념은 일종의 Palimpseste(빨렝쁘세스트) - 쓰여 있던 글자를 지우고 다시 글자를 써넣은 양피지(羊皮紙) - 라 할 수 있다. 양피지가 무수한 기록의 흔적을 가지고 있을 때 각각의 기록은 한 시대의 존재를 불러일으키고 읽는 사람은 더 오래된 기록들임에도 불구하고 상상을 통하여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처럼 베르시공원은 과거의 기억이 읽혀질 수 있도록 만든다. 이는 앞서의 두 공원과는 확연 하게 구분되어지며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의 아름다운 두께를 간직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설계전략 첫번째로 부지안에 남아 있는 두가지 흔적들의 중첩을 기본틀로 삼고 있다. 즉 과거의 포도주창고 외곽선의 연장과 내부흔적들의 보존을 말한다. 두번째로는 규칙적인 그물망을 창조하여 부지의 고고학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첫번째의 그물망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창고로부터 강둑까지 포도주 통을 나르기 위해 형성된 화강석으로 포장된 도로 - 세느강과는 수직을 이루는 - 이며 두번째 그물망은 세느강과는 평행을 이루는 새로운 알레(Allee)로서 이 두 개의 그물망이 결합을 이루어 전체부지에 바둑판 모양의 줄치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규칙적인 그물망으로 인해 부지안의 가장 강한 요소 들인 도로와 나무를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가치있는 몇몇 건물들의 보존을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Bernard Le Roy는 이러한 그물망은 여러 서로 다른 지층을 보여주는 작도가 되며 이 복잡한 도형들의 결과는 오히려 눈에 띄는 단순한 이미지라고 언급했다. ※ 키워드: 베르시공원, 공원, 장소 ※ 페이지 46 ~ 53
    • / 1999년01월 / 129
  • 첫 금강산 관광의 교훈
    지금까지 알려진 금강산 생태계에 관한국내외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금강산에는 조류 2백여종, 포유류 68종, 파충류 9종, 양서류 10종, 어류 36종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금강산에만 유일하게 서식하는‘금강인가목’,‘ 반달가슴곰’등 희귀 동식물도 포함되어 있다. 즉, 백두대간의 중간 허리에 해당하는 금강산은 비무장지대 와 더불어 한반도 최고의 생태보존구역이라 할 수 있다. 어느 특정인의 교시에 의해서건 아니면다른 어떤 이유에서건 금강산을 지금의 상태로 훌륭하게 보존한 것은 분명 다행스러우며, 한편 우리의 국립공원을 떠올릴 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금강산 관광의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자연생태계의 완벽한 보전이 얼마나 값진 일이며, 또한 그렇게 조성된 생태계를 둘러보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몸소 깨달은 점이라 할수 있다. 이제‘왜 우리에겐 금강산 같은 국립공원 하나가 없단 말인가?’하는 자조섞인 한탄은 필요치 않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금강산의 하루 관람객 수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주기적으로 생태계의 변화양상을 면밀히 점검하고, 탐방객 모두가 세계수준의 성숙한 관광태도를 견지하는 자세이다. 금강산이 산 중의 금강(金剛)인 것은 수려하고 빼어난 자연문화유산 때문이지, 결코 먹고, 마시고, 쉬는 인공적으로 건립된 위락단지 때문이 아님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하겠다. 일례로 만폭동계곡에 위치해 있는 보덕암 역시, 그 인공물이 주변의 자연경관과 너무나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만폭동의 절경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것이지, 보덕암 제 스스로 산을 위압하거나 혼자만의 위용을 뽐내기 때문에 가치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 모두 금강산 관광을 계기로‘자연은 아끼는 이에게만 그 빼어난 경관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하겠다 ※ 키워드: 금강산 ※ 페이지 82 ~ 85
    • / 1999년01월 / 129
  • 차한잔의 여유와 녹음이 어우러지는 곳 - 양재동 그린까페 VENTANA -
    녹색향기가 물씬하는 카페‘VENTANA’는 바로 송혜경(40)씨의 하루일과가 시작되는 곳이다 송씨는 획기적인 실내조경을 위해 우선 조경회사측과 협의, 가격과 규모를 결정하고 이에따라 반음수 식물위주로 20여종의 다양한 재질과 스타일의 수종을 도입했다. 전체공간은 선인장과 마지나타,파키라, 퓨미라 등 4개의 실내플랜트와 대나무가 군식된 외부플랜트로 구성했고 실내벽을 이용한 벽정원과 대나무를 깎아 만든 수로, 물확 등도 조성해 구석구석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진입구에 쇼윈도 형식으로 전시된 선인장 플랜트는 이국적인 모양의 크고작은 선인장들이 모여있어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각 플랜트 아래에는 털머위, 아잘레아 등 꽃이 아름다운 식물에서부터 수박필레아, 도깨비고사리 등 다양한 지피식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계절에 따라 실내분위기를 색다른 빛깔로 연출한다 ※ 키워드: 그린까페, 양재동, VENTANA ※ 페이지 98
    • / 1999년01월 / 129
  • IMF시대, 조경분야도 개혁돼야 - 조경직제 신설, 전조경인이 나서야 -
    조경직 신설 전조경인이 나서야 현재 한국조경학회에서는 현·차기 회장을 중심으로‘공무원조경직제신설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 조경직제 신설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이러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위원회는 1년여의 연구를 거쳐 최근 조경백서를 만들어 관련 행정부처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조경직 설치의 필요성을 제기해나가고 있는데 위원회의 김유일 교수(성균관대 조경학과·한국조경학회 차기회장)는“조경직 신설은 공 무원의 직급을 새로이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도의 틀 속에서 타당한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며“21세기가 바라는 환경을 창출해내기 위해 국가차원에서의 조경직제 신설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현행 공무원임용령 제3조(공무원의 직급구분 등)를 보면 기술관련 공무원의 직급 을 시설, 농림수산, 환경의 3개 직군으로 구별하고 있으며, 그 중 시설직군은 도시계 획, 토목, 건축, 지적, 측지의 5개 직렬로 나누고 있는데 위원회에서는 기존 시설 직 군의 5개 직렬에 조경직렬을 추가로 신설하여 6개직렬로 증설할 것을 원하고 있다. 이러한 조경직 신설에 대해 일부 직렬과 관련된 사람들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 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분야와의 업역싸움이 결코 아니다. 세분화, 전문화되어 가는 사회의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수준 높은 행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경전문가 의 손길이 꼭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국민에 대한 봉사라는 공무원의 임무는 국민들의 요구에 얼마나 적절히 부응하느 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과거와 같이 단순한 업무를 생각없이 수행하려는 자세보 다는 국민의 요구를 뛰어 넘어 미래에 대한시각과 사고를 바탕으로 행정서비스를 펼 쳐나가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공원녹지관련 공무원 선정에 있어서도 보다 전문적 이고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고급기술자 영입에 물꼬를 터야만 하는 것이다. 조경직이 아직까지 신설되지 못한데는 조경인들의 책임 또한 크다. 조경인들은 그 동안 늘 공익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이를추진하기 위한 법이나 제도를 갖추는데는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서로 관망만 하고 누군가가 해주기를 바라는 수동 적인 자세는 이제 과감히 버리고 전 조경인이 나서서 공무원조경직제신설추진특별위 원회의 활동에 무게를 실어 준다면 조경분야의 숙원인 조경직제의 신설은 머지않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 키워드: IMF, 조경직제 신설, 조경분야, 개혁 ※ 페이지 144 ~ 145
    • / 1999년01월 / 129
  • 18세기 실경화와 조경
    조선왕조의 르네상스를 이룩한 정조의 화성(華城) 건설은 왜 이루어졌는가. 이 대답을 확실하게 해 주는 것은 바로‘華城’이라는이름 그 자체이다. 이 이름은 원래『莊子』「天地編」에 나오는‘화인축성’(華人祝聖)이라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즉‘華’라는 지방에 봉해진 어떤 사람이 요(堯) 임금에게 수(壽)와 부(富), 그리고 다남(多男)을 기원하자“壽는 욕됨이 많고, 富는 일이 많으며, 多男은 걱정이 많아서 싫다. 이 세 가지는 덕(德)을 기르는 까닭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화성’이라는 이름에서 정조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왕실의 장수와 부귀와 번창을 기원하는 도시요, 왕의 입장에서는 요임금처럼 덕을 펴는 도시라는 두 가지의 함축된 의미이다. 그러니까 왕은 자신이 요임금 못지 않은 성인(聖人)이라는 것을 신민(臣民)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화성을 건설했다고 볼 수 있다. ※ 키워드:18세기, 실경화, 조경 ※ 페이지 90 ~ 91
    • / 1999년01월 / 129
  • 조경의 패러다임 모색 ; 한국, 오늘의 조경정신
    조경 가치관의 변천 조경이란 크게 보면 ‘자연(환경)과 인간(문화) 간의 가장 이상적인 만남의 방식’ 을 찾아내는 일이다. 이에 따라 조경은 언제나 자연(환경)과학이나 인문(예술)학 양대 학문의 갈래속에 주가치관의 근거를 찾아 왔었고, 시대에 따라서 그 중 어느 한 쪽이 우위를 보여왔다. 예를 들어 전자의 주된 가치관이 생태학적 가치관이라면 후자의 가치관은 인문사회적, 예술적 가치관이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한국에서 조경가치관의 변천이란 주제는 그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충분한 근거자 료들과 함께 엄밀한 학술적 고찰이 별도로 있어야만 할 것이나 여기서는 다만 필자의 직·간접적 경험의 한도내에서 이를 개괄해보기로 한다. 필자의 안목으로는 근대조경이 70년대초에 한국에 도입된 이후 그주된 가치관은 약 10년 주기로 변해 왔다고 보인다. 즉, 70년대의 치장지향적 가치관, 80년대의 기능지향적 가치관, 90년대 의 생태지향 및 예술지향적 가치관들이 그것이다. “조경은 국토 - 자연을 보전하고 토지를 포함한 환경을 미화함이 주목적인 것입니다.” 조경학회지 창간호(1993년 10월 10일)의 발간사(초대 한국조경학회장 김장수) 중 일부이다. 이 말은 도입당시 조경의주목적 내지 가치관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근대조경을 한국에 도입시킨 배후에는 시대적 요구와 함께 고 박정희 대통령 의 판단과 결단이 있었다. 70년대부터 시작된 급격한 공업화 속에서 미증유의 초대형 개발들로 훼손된 국토환경을 치유하고 보전하려는 의지에서 조경학의 도입이 하나의 국책으로 시도되었다. 따라서 당시조경의 전반적인 존재목적은 녹화를 통한 손상부위의 치장과 미화라는 시각적 차원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며 생활환경의 총체 적 개선이라는 조경의 본질에는 다가가지 못했었다. 또한 그 저변에는 통치권 차원에서 정권의 무대장치를 조성하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키워드 : 조경, 조경정신 ※ 페이지 : 114 ~ 117
    • / 1999년01월 / 129
  • 생태이념 반영한 도시공동체주거 - 차별화된 대우 아파트 단지 -
    ·위치 : 광주광역시 북구 대촌동, 광산구 비아동 일대 ·대지 : 11,089평(36,661㎡) ·세대 : 590세대(34평 240세대, 38평 240세대, 45평 110세대) ·조경면적 : 6,307평(20,815㎡) ·설계담당 : 고주석, 고아네모네 ·설계참여 : 한일영, 최영주, 이병욱, 김경희 ·대우 담당 : 김순분, 이학준 ·시공 : (주)대우건설 ·설계기간 : 95. 8~95. 12 ·시공기간 : 97. 5~98. 4 창의성에 요구되는 조건중의 하나가 독창성(Originality)이다. 많은 사람들이 독창성을 창의성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무리 독창적인 아이디어라도 현실적 가치가 없고, 실현할 수 없는 것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독창성의 정의에도 동서양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교육 심리학에서는 독창성을 통계학적 희소성에 입각하여 측정하지만, 독창성의 또 다른 의미는 기원(Origin)과 연결된, 즉 근원적이란 뜻이다. 전자는 서양적, 상대적이고, 후자는 동양적, 절대적 의미를 지녔다고 본다. 전자가 남과 다른, 발명에 의한 것이라면 후자는 남과 피상적으로 같더라도 뿌리와 근원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전통적(Traditional), 토착적(Vernacular)인 해결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거생활 또는 그 환경의 기원(Origin)이나 근원적인 기초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서 차별화의 전략을 찾기로 하였다. 아무튼 대우의 ‘Clean home ; Green Apart’의 차별화는 이러한 전략에서 출발하였다. 생태적인 조경의 접근으로 식재 하나하나에 대한 집착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공동체로 보고 기후, 토질 등의 환경여건은 물론시간적, 공간적 시퀀스(Sequence)와 레이어(Layer)를 복합적으로 구성하였다. 경관의 설계보다는 생태계의 건강, 안정, 능률, 다양성, 자율성을 증가시키면서 한편으로는 ‘공간보다 장소’를, ‘시각적 객체’보다는‘체험’을 설계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 키워드: 생태이념, 도시, 아파트, 도시공동체, 차별화 ※ 페이지: 38 ~ 45
    • / 1999년01월 / 129
  • 조경의 패러다임 모색 ; 조경업역의 변천과 미래
    한국 조경업의 과거와 현재조경업의 출발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조경이 하나의 전문분야로 자리매김한 것은 20세기초 미국에서 부터이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조경업은 1970년대 산업화와 경제개발이 급속히 추진되면서 개발로 인한 훼손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치유책을 제시해야 할 현실적인 필요가 부각되면서 본격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당시 고속도로, 관광지 개발, 사적지 정화 등의 구체적인 사업에 따른 조경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가로서 조경가가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그에 따라 조경가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교육으로서의 조경학과 설립(1973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및 환경대학원, 영남대학교에 조경학과가 처음 설치)과 전문직업체의 설립(1974년 한국종합조경공사 등) 이라는 과정을 거쳐 사반세기가 지난 현재, 전국 40여개 대학에 설치된 조경학과 수와 1년에 1천명이 넘는 졸업생 배출수, 그리고 2백개가 넘는 조경공사업체수와 1백개를 훨씬 초과하는 설계업체 등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조경업의 오늘과 내일 - 시대상황속거울 들여다 보기조경실무의 현재와 앞으로의 지평 오늘날 한국사회는 급변이라는 말로 잘표현된다. 변화의 물결이 역사가 일천한 조경분야라고 해서 들이닥치지 않을리 없다. 현재 우리 주변에 목도되는 조경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들은 자못 의미심장하다. 결국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무엇을 보여 주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조경가가 부단히 노력하지 않는 한 업역 및 시장을 사회적으로 확보하기가 수월치만은 않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사회적 수요(social needs)는 이미 있으니 조경분야의 개별성(uniqueness)과 능력 에서의 상대적인 수월성(competence andprofession)이 사회적으로 공인(social acceptance)되어야 조경업의 전문성 및 업역 존립의 논리적 근거가 인정되는 것이다.각양각색의 분야간에 많은 협력작업이 요구된다. 위에 거론된 건축이나 토목, 도시계획, 도시설계 등과 생태나 생물 등 과학분야는 물론 예술분야, 심지어 경제·경영분야까지의 동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현상이 단순하지 않으니 그것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기에는 다방면의 전문가가 있어야 하는 것일게다. 조경공사에서 보다는 계획설계단계에서 더욱 자주 발생하는 이같은 상황에서는 조경가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한다. 그러나 역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어느 일방이 주도하기 보다는 여러분야가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같은 경우 유의해야 할 것은 각자의 고유영역을 존중하고 협력해서 ‘통합된 하나’의 작품을 만들겠다는 각오와 자세이다. 금이 간 종이 좋은 음향을 낼리 만무한 것이다. 그것이 깨어질 때의 불협화음과 그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굳이 보지 않아도 짐작되고도 남는다.조경분야내 세분화가 진행되고 있다. 조경이라는 분야의 원래속성이 잡다한학문이라 조경에서의 세분화는 일면 분야의 발전적인 진화라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조경의 관심분야가 너무 넓어서 실무에서나 학교에서나 정말로 ‘해야할 일,알아야 할 분야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 항상 우리의 불만이 되기도 한다. 장르로는 과학기술, 생태에서부터 예술까지, 대상으로나 소재로나 조경이 다루는 것이 너무광범위하다. 이는 조경 스스로 그 업역을 명확히 정의하기 어렵게 만들어서 자칫 인접분야에게는 조경이 하는 일이 ‘모두를 다루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별게 아닌’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으로 조경가마다 각기 다른 철학적 사고와 지식으로 무장하고 다룸으로써 조경에 대한 논의의 시각을 다양하게 하고 심도를 깊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이른바 generalist냐 specialist냐라는 논의가 여기에 또 대두된다. 여러 분야를 섭렵하면 서 하나로 아우르기 위해서는 generalist로서의 조경가의 자질이 요구되며, 하나하나 세부 항목별로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specialist로서의 조경가가 필요하다. 전자가 옴스테드 이래 조경가가 점유할 수 있는 분야상의 이점이라면, 후자는 끊임없이 세분화되는 현실세계를 포괄한 학문적 속성상, 그리고 진화론적 발전단계상 발생될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조경에서도 외면할 수 없는 불가피한 부분이다. ※ 키워드 : 조경업, 조경의 변천, 조경의미래. 조경※ 페이지 : 122 ~ 125
    • / 1999년01월 / 129
  • 다시 깨어나는 항구도시 목포, 두 번째의 강남 순천
    예술이 있고 멋이 있어 좋은 도시,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항구도시, 점점이 그림같은 다도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고장, 그래도 그중에서 목포의 유달산(儒達山,해발 228m)은 노령산맥의 마지막묏부리로서 시민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명산이다. 어느도시이건 크고 작은 뒷산을 의지하고 있지만 유달산만큼 빼어난 절경의 산을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자체가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져 각기 다른 봉우리와 정상에서 시가지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 시민들의 일상적 애환이 담겨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민들의 타고난 끼를 담아 우리나라 도시공원사중 제일 먼저(1982년 11월) 야외조각장을 마련하였고, 시민들의 흐르는 눈물을 적어 노래비(碑)를 세웠으니 그 누가 목포를 서러움의 응어리를 속으로 삭히며 오기스럽게 버텨온 도시라 했던가?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고/ 삼학도(三鶴島) 파도 깊이 숨어드는데/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1930년대 가수 이난영씨가 불러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노래‘목포의 눈물’이다. 또 유달산 입구에 위치한 노적봉은 임진왜란 때의 공을 기리고 있고, 대반동(大盤洞)에서의 다도해 석양(夕陽)은 동해안의 일출(日出)과 더불어 신이 빚어낸 또 하나의 비경이라 한다. 비록 황금빛 노을로 물든 항구의 모습은 보지 못하였으나 순환도로로 이어진주변의 자연경관만 보고서도 이곳이 멋과 낭만이 넘치는 예향이고꿈이 있는 도시임을 직감하게 된다. 이러한 자연경관의 영향이었던지 단일 도시로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가장 많이 배출하였고(4명), 지금도 고향을 지키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많다고 한다. 필자가 기억하고 있는 분으로도 서양화가 수화 김환기, 한국화가 남농 허건(南農許健), 여류소설가 소영 박화성, 극작가 차범석 선생 등이 이곳 출신들로서 우리나라 문화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분들이다. 이러한 예술적 지역 정서 때문인지 목포의 집집마다에는 그림 하나쯤은 걸려 있고 각종 전시, 공연이 그칠 날이 없으며 판소리 경연대회(10월), 난영 가요제(6월), 목포 가요제(10월) 등 전국 규모의 문화예술 이벤트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 키워드: 목포, 순천, 항구도시 ※ 페이지 86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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