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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2022 광주 IFLA,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
지난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2019 유럽 녹색 수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제56회 IFLA세계조경가협회 총회에 한국조경학회 조경진 수석부회장(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과 함께 참석했다. ‘모두의 땅(Common Ground)’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IFLA 총회에는 세계 각지의 조경가 1,300여 명이 참여해 기후 변화와 도시 위기에 대응하는 조경의 비전과 실천 전략을 제시하고 논의했다. 맑은 공기, 깨끗한 바다, 아름다운 녹지로 풍성한 녹색 도시 오슬로 곳곳을 둘러보며 지난 몇 년간 펼쳐진 지속 가능한 워터프런트 재생, 친환경적 스마트 도시 개발, 저소득층 주거 커뮤니티 활성화, 도시 농업과 설치 예술의 결합, 보행과 그린 모빌리티 프로젝트 등의 생생한 현장을 목격했다. 다음 세대와 우리 ‘모두의 땅’을 지혜롭게 디자인하고 있는 북유럽 조경가들의 사회적 역할에 역동성이 넘쳤다.
조경진 교수가 한국 대표로 참석한 IFLA 이사회에서는 이틀에 걸친 토론 끝에 동시대 조경계가 대처해야 할 다섯 가지 글로벌 의제로 기후 변화, 식량 안보와 농업, 커뮤니티 참여 설계, 건강과 웰빙, 문화 고유성이 채택됐다. 77개국 대표가 참여한 이사회에서 조 교수는 2022년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될 IFLA 총회를 홍보하는 한편, 잠정적인 대회 주제로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Re:public Landscape)’를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피오르(fjord)와 뭉크(Munch)의 도시 오슬로에 모여 ‘모두의 땅’을 고민한 조경가들이 이제 3년 후면 예술과 혁명의 도시 광주에서 ‘다시, 조경의 공공성’을 토론하게 된다.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 봉건 시대의 장식적 조원 전통과 결별하고 근대 도시와 공공 환경을 구축하는 전문 직능으로 탄생했던 근대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의 이념을 다시 소환한다.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는 곧 동시대 도시가 마주한 기후 변화, 인구 감소, 도시 쇠퇴와 재생 등 복합적 난제를 풀어갈 조경의 사회적 좌표다.
2022년 광주 IFLA는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의 시선으로 조경의 글로벌 이슈를 토론하고 실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조경계 내부적으로는, 조경 업역 축소의 불안감과 위축의 피로감이 뒤엉킨 난맥을 교정하고 조경 직능과 학제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은 공교롭게도 1992년 경주에서 IFLA 총회를 개최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한국조경학회 설립을 기점으로 잡는다면, 한국 제도권 조경의 50주년이기도 하다. 같은 시기에 광주비엔날레가 열려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먼 미래가 아니다. 많이 남지 않았다. 2016년부터 광주시와 광주관광컨벤션뷰로는 2022년 IFLA 총회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자임해 왔고 앞으로도 적지 않은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면 조경계는 뒷짐을 지고 관망하거나 본격적인 준비를 유예해 왔다. 이제 면밀한 기획과 촘촘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다. 글로벌 행사를 기획하고 인력을 조직하는 동시에 한국 조경의 지난 50년을 기록하고 다음 50년을 설계하는 아카이브, 전시, 출판을 함께 진행하는 것은 말처럼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번 10월호의 프로젝트로는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 MoMA PS1 영 아키텍츠 수상작, 탈린 건축 비엔날레 파빌리온,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등 최근의 실험적 설치 작업들을 모아봤다. 길 찾기 좋은 도시 환경을 고민하며 다양한 웨이파인딩(wayfinding)프로젝트를 실천해 온 이음파트너스의 작업들에도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번 호부터 ‘도면으로 말하기, 디테일로 짓기’를 이어갈 필자는 호주에서 활동 중인 조경가 이홍인(Hassell)이다. 연재의 수고, 미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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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으로 말하기, 디테일로 짓기] 액랜드 스트리트
양화 한강공원의 실시설계를 맡게 되었을 때 너무나 설레고 흥분되었다. 내가 긋는 캐드 선 하나하나가 그대로 실현될 것이라 상상하니 의욕이 불타올라 밤늦은 줄 모르고 도면 작업에 몰두하기도 했다. 다섯 단계의 선 두께, 흑색과 회색 사이 선의 진하기를 조절해 가며 온갖 치수로 빼곡하게 채워 완성한 도면 한 장은 그저 아름다웠다. 모든 요소의 크기와 간격, 곡률을 도면에 정의했으니 이제 그대로 짓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잘못될 여지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시공이 시작되자 수많은 질문이 날아들었다. 도면대로 시공할 수 없는 온갖 이유와 한시가 급하니 당장 대안을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우려와 함께 현장에 도착해 목격한 것은 그렇게 시공되지 말았어야 할, 그러나 돌이킬 수 없이 대상지에 새겨진 상처들이었다. 현장에서 즉흥적 결정에 의해 디테일이 바뀌고 있었고, 한껏 공을 들인 자식 같은 설계 도면들은 휴지 조각이 되어 있었다. 어차피 시공이 끝나고 나면 아무도 보지 않을 도면인데 아무려면 어떠랴, 스스로를 쓸쓸히 위로했다. 호주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몇 개 프로젝트를 통해 비슷한 패턴을 경험하고 나니 의문이 끓어올랐다. 왜 우리는 도면을 만드는 데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이는가? 왜 시공자는 우리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안 하는가? ...(중략)...
* 환경과조경 378호(2019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이홍인은 호주 공인 조경가(RLA)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쳤다. 한국의 오피스박김, 호주의 맥그리거 콕샐(McGregor Coxall)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현재 하셀(Hassell) 멜버른 오피스에서 BIM 모델링,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가상 현실 등 신기술을 조경 실무에 응용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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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조경] 현실처럼 보이는 드로잉
미국조경가협회ASLA는 몇 년 전부터 최우수 작품상ASLA Professional Award of Excellence 수상작을 가상 현실VR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서비스하고 있다(그림 1). 공원 주요 구역의 풍경과 방문객의 활동을 담고 디자이너의 설계 설명을 내레이션으로 입혔다.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유튜브에 접속하면 2차원의 360도 동영상을, 가상 현실 헤드셋을 이용하면 3차원의 360도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마우스를 움직이거나 헤드셋을 쓰고 고개를 돌려가며 공원을 실제로 누비는 것처럼 경험할 수 있다. 가상 현실이 디자인 과정의 도구로 활용된 것은 아니지만 대중과 소통하는 중요한 테크놀로지로 활용되고 있다.
가상 현실이라는 기술도 놀랍지만 풍경을 입체로 체험하기 위한 노력이 19세기에 이미 나타났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그림 2는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조성된 지 십여 년 남짓 되었을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입체경(stereoscope)사진이다. 두 장의 비슷한 사진이 나란히 놓여 있는데, 가상 현실 헤드셋과 비슷하게 생긴 입체경을 통해 보면 3차원 이미지로 보인다.1 입체경, 가상 현실, 3D 영화를 비롯한 입체 시각화는 우리의 두 눈이 떨어져 있는 만큼 조금씩 다른 것을 보는, 소위 양안 시차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만들어낸 지각 방식이다.
사실처럼 그리기
시각 이미지를 이용해 현실과 유사한 경험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조경 드로잉에서도 발견된다. 19세기 중후반 조경가는 당대의 최신 기술인 사진을 현장 조사 도구로 활용했고(『환경과조경』 2019년 5월호 참조), 사진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풍경화 같은 투시도를 그려 대상지에 대한 비전을 사실처럼 그리곤 했다(『환경과조경』 2019년 4월호 참조). 조경의 최종 목적이 현실 세계의 경관을 디자인하는 것인 만큼 사실적으로(realistic)그려 현실처럼 보여주고자 하는 태도는 어쩌면 당연한, 조경 드로잉의 기본적 역할일지도 모르겠다. 2000년을 전후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그래픽 소프트웨어의 상용화에 힘입어 현실처럼 보이는 드로잉을 보다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찍은 사진을 재료로 합성하면서 조경 드로잉은 실제를 그린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그림 3).
이러한 이미지는 현실 세계를 사실처럼 그린 것일까. 대상과 관련하자면, 그렇지 않다. 드로잉은 디자인된 이후의 세계를 그리기에, 엄밀히 말해 현실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세계를 다룬다. 방법과 관련해도 그렇지 않다. 사진을 합성해 만든 조경 드로잉은 정확히 말해 포토 리얼리즘(photo-realism), 즉 미래의 경관을 촬영한 ‘사진처럼’ 보이도록 제작된 이미지다. 쉽게 이야기해서 우리에게 사실처럼 보이는 그래픽 이미지는 현실의 경험이 아니라 그것을 찍은 사진, 그것을 보정한 작품 사진처럼 연출된 것이다(그림 4).2...(중략)...
*환경과조경378호(2019년10월호)수록본 일부
각주 정리
1. 풍경을 입체로 보는 시각 체제의 국내 도입과 관련해서 다음을 참조. Myeong-Jun Lee & Jeong-Hann Pae, “Nature as Spectacle: Photographic Representations of Nature in Early Twentieth-Century Korea”, History of Photography 39(4), 2015, pp.390~404; 이명준, “일제 식민지기 풍경 사진의 속내”, 『환경과조경』 2017년 10월호, pp.32~37.
2. 미디어 이론가 레프 마노비치의 말을 빌리면, “컴퓨터 그래픽이 (거의) 성취해 온 것은 리얼리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포토리얼리즘인데, 포토리얼리즘은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인식적이고 신체적인 경험이 아니라 오직 사진적 이미지를 모방하는 능력이다.” Lev Manovich, The Language of New Media, Cambridge, MA: MIT Press, 2001, p.200.
이명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 설계와 계획, 역사와 이론, 비평에 두루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에서는 조경 드로잉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현대 조경 설계 실무와 교육에서 디지털 드로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고, 현재는 조경 설계에서 산업 폐허의 활용 양상, 조경 아카이브 구축, 20세기 전후의 한국 조경사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다. ‘조경비평 봄’과 ‘조경연구회 보라(BoLA)’의 회원으로도 활동한다.
자료출처
그림 1. https://www.youtube.com/watch?v=nQ2geeXMThI
그림 2.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Outdoor_Life_and_Sport_in_Central_Park_N.Y,_from_Robert_N._Dennis_collection_of_stereoscopic_view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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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탄생, 1968~2018] 오늘날 공간의 탄생, 도시의 도시화
원도심을 살려라
지난달에는 한국 도시화 50년의 네 번째 공간 사례로 자연의 도시화를 4대강 자전거 길과 코리아 둘레길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오늘날 도시의 도시화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도시와 도시의 도시화에 대한 개념적 이해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도시(都市, city)는 구체적으로 일정한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을 의미한다.1 본래 도시라는 단어 자체가 정치 중심지인 도읍(都邑)과 경제 중심지인 시장(市場)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시의 도시화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도시는 이미 중심지인데, 어떻게 도시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일까? 이것은 현재의 도시가 과거 중심지로서의 역할 또는 위상과는 다른 처지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무엇이 도시를 도시화가 필요한 상태에 이르게 했을까? 그리고 도시는 어떻게 도시화될 수 있을까?
오늘날 도시의 도시화는 도심(都心, downtown), 즉 도시의 중심부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 흥미롭게도 한국의 도시화는 원도심, 구도심, 신도심, 부도심 등 다양한 도시의 중심부를 형성시켰다. 하나의 도시에 도심이 여러 개 존재하며, 오래된 도심과 새로운 도심이 만들어진 것은 도시의 실제 중심부가 이동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간직한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등에서 도시의 중심부가 전면적으로 이동하는 일은 흔치 않다. 한국의 도시화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물리적 개발을 통해 급속히 일어났기 때문에, 도시의 중심부가 이동한 사례는 오히려 흔한 일이었다. 이를테면 서울의 강남은 1970년대에 개발되기 시작해 신도심으로서 위상이 높아졌지만, 기존의 사대문 안 도심은 구도심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나마 서울 도심의 위상 변화는 상황이 좋은 경우다. 지방 대부분의 대도시와 수많은 중소 도시는 1980~1990년대 근교의 도시화, 2000년대 지방의 도시화 시기에 도시의 중심부 이동을 경험했다.
자연스럽게 구도심 쇠퇴와 신도심 성장 구도가 만들어졌으며, 이들 사이에 더 이상 묵과하기 힘든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격차가 존재하게 되었다. 이런 고질적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대선을 정확히 한 달 앞둔 시점에 원도심을 살리는 도시재생 뉴딜을 핵심 정책 공약으로 천명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바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추진해 구도심을 살리고 더욱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겠다. 그동안 도시재생 사업에는 연간 1,500억 원 정도가 투입됐다.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공공 기관 주도로 정비하거나 매입 또는 장기 임차하면 연간 5만 호의 공공 임대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매입이나 임차를 할 때 고령층 소유자에게는 생활비에 상응하는 수준의 임대료를 지원할 것이다. 낡은 주택을 직접 개량하는 집주인은 주택도시기금에서 무이자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문 기관은 10조 원대 도시재생 사업으로 매년 39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2
이번 연재에서는 오늘날 도시의 도시화를 도시재생 뉴딜과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도시재생 뉴딜, 스마트시티의 시작과 경과
도시재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시재생 이전에 도시 쇠퇴의 문제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학술적 연구와 정책적 대응이 10여 년 이상 지속되어 왔다.3 도시재생사업단은 국가 R&D 연구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도시 쇠퇴의 문제에 경제·사회·문화·환경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며, 도시재생 관련 정책·제도 및 환경·에너지, 건설 기술 등을 제고시키기 위해 노력했다.4
이에 따라 2013년 6월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약칭 도시재생특별법)이 제정되어 도시재생 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도시 쇠퇴의 진단 및 도시재생전략계획의 수립 등을 위해 도시재생 종합정보체계를 활용하게 됐다. 도시재생 사업은 도시재생특별법의 테두리 내에서 도시재생전략계획과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통해 추진되고 있으며, 도시재생 지원체계와 도시재생 종합정보체계는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된 법적, 제도적, 실무적 의사 결정과 사업 수행을 지원한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도시 쇠퇴가 일자리 감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도시재생과 뉴딜을 결합한 도시재생 뉴딜을 일자리 창출의 파급 효과가 큰 거점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5 하지만, 도시재생 뉴딜 역시 도시재생 사업의 연속성 상에서 표1과 표2에서 보는 것과 같이 기존 사업과 대동소이하게 사업 유형의 변화만을 보이며 추진되는 중이다.
스마트시티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지만, 정의가 수백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해 여러 개념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6 스마트시티라는 용어는 2010년 이후에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많이 사용된다.7 본질적으로 스마트시티는 정보 통신 기술과 도시 건설 및 관리를 융합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전 세계의 스마트시티는 크게 세 단계에 걸쳐 진화되어 왔으며, 한국의 스마트시티 역시 유사한 역사적 경과를 거쳐 형성되었다....(중략)...
* 환경과조경 378호(2019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각주 정리
1. “도시”, 표준국어대사전, 2019년 9월 10일 접속
(https://ko.dict.naver.com/#/entry/koko/d581735c667a43aab3d0897efab33924).
2. 정희완, “문재인 매년 10조 투입해 도시재생 뉴딜 추진”, 「경향신문」 2017년 4월 9일.
3. 임현성·김충호, “도시쇠퇴의 공간적 실태분석 및 정책개선방향 고찰: 부산시 부산진구의 사례를 중심으로”, 『국토계획』 240호, 2019, pp.186~187.
4. 도시재생사업단, 『도시재생 R&D 종합성과집』, 2014.
5. “내 삶을 바꾸는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 국토교통부, 2019년 9월 10일 접속
(http://www.molit.go.kr/USR/NEWS/m_71/dtl.jsp?id=95080559).
6. “스마트시티”, 정책위키, 2019년 9월 10일 접속
(http://www.korea.kr/special/policyCurationView.do?newsId=148863564).
7. Cocchia, Annalisa, “Smart and Digital City: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Smart City, 2014.
김충호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도시설계 전공 교수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워싱턴 대학교 도시설계·계획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우설계와 해안건축에서 실무 건축가로 일했으며,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와 워싱턴 대학교, 중국의 쓰촨 대학교, 한국의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건축과 도시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했다.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건축, 도시, 디자인의 새로운 해석과 현실적 대안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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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스케이프] 하늘을 낚다
태풍과 며칠째 계속되는 가을 장마 끝에 만난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여름에 계속밀리던 가을이 오랜만에 승기를 잡은 듯합니다.청명한 가을 하늘은 언제 봐도 기분 좋은 그림입니다.학생들과 공모전 대상지 답사를 위해 길음동에 들렀습니다.대상지와 바로 붙어 있는 재정비촉진지구.재정비를 촉진하는 곳이라는 뜻 같은데,원래 있던 집들을 정비하는 대신 높은 공사 가림막과 커다란 크레인이 버티고 있네요.아마도 아파트를 짓고 있겠지요.아파트 거주 인구가50%를 넘었다고 합니다.그렇게 아파트가 많이 있는 데도 계속 짓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대목이지요.여기서 살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그들은 나중에 이곳에 대한 기억과 이야기를 어떻게 추억할까?어릴 적 살던 동네는 지금 어떻게 됐을까?...(중략)...
* 환경과조경 378호(2019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가원조경, 도시건축 소도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실무를 담당했고,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경 계획과 경관 계획에 학문적 관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