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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조경의 오늘을 진단하다(2)-지상좌담: 조경의 위기와 비전
    전문분야나 조직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을 할 수 있고, 하고 있는 30~40대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미래의 모습까지 가늠하게 해준다. 그들 집담회의 결과를 가감 없이 실어놓은 ‘3040, 우리 시대의 난제를 이야기하다’를 읽으며 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한 것은, ‘조경’이라는 배를 타고 시간을 흘러오면서 조경에 대해 내가 갖게 된 안타까움과 고민, 사랑이 그들의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설계를 하고 공사현장을 누비며 활발하게 일했던 30~40대를 지나 이제 사무실에서 설계 결과를 보고받고 현장에서의 실정보고에 결재를 하는, 달라진 위치에서 다시 조경을 바라본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내는 후배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더 깊어졌으며 더불어 책임감도 차곡차곡 쌓였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자칫 놓치기 쉬운 방향성을 다시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환경과조경>에 감사드리며, 30~40대의 문제 제기에 대한 기성세대의 생각을 얘기하는 자리에 초대되어 영광이다. 집담회 내용을 읽은 후, 그들이 조경분야의 위기가 크다고 느낌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원인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시행하는 것 또한 열정과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믿기에, 조경의 미래가 그들 덕분에 밝아지리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나는 집담회 내용과 관련해 위기와 비전으로 나누어 얘기하고자 한다. 위기와 비전의 카테고리는 그동안 조경업에 몸담고 일하면서 갖게 된 생각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항들이고, 그 중 먼저 엉킨 생각들을 헤치고 나온 것은 후배들에게 거는 미래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조경의 위기’였다.
  • 한국조경의 오늘을 진단하다(2)-지상좌담: 탈 토건시대의 조경
    조경의 봄날은 가고 있는가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조경의 총 수주물량이 전성기의 반토막 이하로 줄고, 실제 군소업체의 체감물량은 이의 또한 반 이하로 줄어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역시 단기간 내의 만회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시점에서 조경교육의 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교육자들의 대부분은 재학생, 졸업생, 동료조경인 모두에게 연대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인접분야로부터 영역침범의 파도는 점점 전방위적으로 밀려들어 오고 있다. 조경분야가 이 땅에 성립된 이래 반세기에 육박하는 현시점에서 타 분야로부터 사실 이런 강도의 구애(求愛)는 받아본 적이 없었다.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 부분 명백한 침략적 행위일 수 있고 이에 대한 상시적인 경계와 사안별 방어도 필요하지만 이를 역설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 그들의 이런 행보는 우리가 못 보는 조경의 미래산업적 가치를 그들의 눈으로 포착하고 평가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며 그만큼 우리 분야의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방증해주는 것으로 이런 차원에서 우리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위기를 기회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해 새로운 확장적 전략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거시적 여건을 보더라도, 우리가 하루하루 체감하는 기후급변과 환경재앙에 따르는 녹색환경 요구도의 증가, 보편적 복지 증진요구에 따르는 공공공간의 확장 가능성, 하드사이언스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소프트한 문화 위주 산업구조로의 전환 추세 등 시대적 흐름의 큰 방향을 볼 때도, 녹색환경과 인문환경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조경의 역할을 장기적으로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 한국조경의 오늘을 진단하다(2)-지상좌담: 조경의 미래
    지난번 3040 집담회를 즐겁게 읽었습니다. 토론에 참가한 사람 모두 조경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보다 좀 더 나이가 많은 위 세대로서 이런 상황이 초래된 것에 대해 책임이 있는 까닭에 매우 부끄럽기도 하고 또 반성도 되었습니다. 대부분 3040 토론자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바이고, 동료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과 걱정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왕에 지상 토론의 기회가 주어졌으니 지난번 3040 집담회의 내용에 몇 가지 동의하는 사항에는 덧붙일 말씀을 드리고 싶고, 동의하지 않는 사항에 대해서는 좀 다른 의견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지면에 담기는 제 의견들이 조경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 한국조경의 오늘을 진단하다(2)-지상좌담: 조경분양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조경의 과거 - 고난과 역경, 그리고 전쟁, 새마을운동조경의 역사는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발을 맞추며 동일한 성장과정을 겪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10년에 한일합방으로 일본의 통치를 받으며 35년간 고난의 역사를 쓰다가 1945년, 해방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인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이 침략을 가해 6.25동란이 일어났습니다. 단일민족끼리의 다른 이념 때문에 1953년 휴전을 하기 전까지 전쟁의 소용돌이를 겪고 난 후, 우리민족의 마음속에는 오직 먹고 사는 것 외에는 신경 쓸 힘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박정희 대통령은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가지고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려는 기본이념으로 1970년에 새마을운동을 제창했습니다. 이는 국민개개인의 생활향상과 자유로운 성장은 물론,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중흥을 이룩하려는 지역사회개발운동이며, 이를 통해 사회혁신운동을 제창하며 경제발전의 시동을 걸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운동을 계기로 국토개발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면서 1973년 영남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 조경학과가 생기며 조경이 태동되었습니다. 처음 만들어진다는 것은 완벽하고 철저하게 준비되어진 것이 아닌, 필요성으로 급조된 것이므로 체계가 없고 자원도 없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 역사적 배경을 가진 조경의 탄생은 결국 국가개발과 밀접하게 발전과정을 겪게 되면서 조경의 주도적, 체계적, 논리적 역사를 써온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이나 경제성장에 편승하여 양적성장을 해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경역사의 과거를 먼저 살펴보아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