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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회 올해의 조경인(업계 ; 산업분야) - 김윤제
    군시설 설계업무지침서 상의 조경분야 독립성 확보, 조경분야 업역 확장과 단결에 앞장 김윤제·(주)대우엔지니어링 고문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조경은 엄연히 건축, 토목과 같이 하나의 독립된 공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공사에서 조경이 담당하는 일들은 건축이나 토목에 소속된 하나의 부분 공종으로 발주되기 일쑤다. 과정상 편의를 위한 것일 때도 있고, 관례상 굳어진 경우도 있지만, 이런 까닭에 조경은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하게되고, 결국 총 공사비용은 줄어들어 조경 전반에 불이익을 끼친다. 그렇지만 이런 내용을 누구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 고쳐보려는 노력은 부족한 것 또한 현실이다.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1999년에는 군시설 설계업무지침서의 내용을 새로이 분류, 제작하기 위한 작업이 있었다. 지침 결정 후 군에서 발주하는 크고 작은 모든 공사는 이 분류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므로, 각 분야의 이해가 얽혀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는데, 물론 이 군시설 설계업무지침서에도 조경분야는 독립되어 있지 못한 상태였다.국방부 특별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위원으로서 김윤제 고문((주)대우엔지니어링)이 심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1999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친 지침서 심의가 있었고, 이때 김고문은 조경분야가 토목, 건축분야에 종속되어 있던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침서 개편을 위한 관련법 등 근거를 제시했다. 그리고 타 분야와의 협의를 통해, 조경이 건축·토목과 동등한 위치로 제정되도록 힘썼고, 2000년 1월 발간된 지침서에서 결국 이를 이루어냈다. 이는 그가 과거 군에 있을 때 시설장교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각 분야에 대해 알고있던 지식이 큰 힘이 되기도 했다. 김고문은 공군에서 시설장교로 1962년부터 1982년까지 20년간 근무하면서 인접분야와 함께 많은 일을 해왔고, 이 때부터 조경이 자기 몫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을 늘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이 지침서에서 조경이 독립된 것은 어찌 보면 작은 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여러 기관에서 발주하는 건설공사의 설계 및 내역 편성 내용에서도 조경분야를 다른 분야와 동등하게 편성되도록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실제로 어떤 사업에서 조경공사를 독립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근거를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이번 지침서가 새로운 의미를 갖게되는 것.김고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심의를 맡은 여러 프로젝트에서 이를 근거로 조경공사의 업역을 넓히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식재기반조성 토공사, 골프장·공항 등의 잔디공사, 비탈면 보호공사, 골프장의 G.T.B. 공사, 연못·계류 같은 수경시설 등의 공사가 조경이 일을 하면서도 정작 토목등 다른 분야에서 하도를 받아 했던 사업들이다. 올해에는 안산시 대부 하수종말처리시설 건설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대전 육군 자운대 및 해군 덕산체력단련장(골프시설) 시설공사의 기본설계 심의를 맡아 타공종에 포함되어 있던 조경 담당 공사를 조경분야에서 직접 맡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사비를 대폭 상향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이외에도 서울지방항공청·울진공항·김제공항과 같은 공사의 심의에도 참여하여 잔디공사, 보도포장공사 등을 조경공사에 포함시켜 공사비를 상향시켰다."우리 분야의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이 아직도 조경인들에게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학계나 업계 모두 힘을 합쳐서 먼저 영역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설계자들도 내역 작업에서 잔디, 토공사, 보도공사 등을 조경공사로 포함시키도록 노력해야하고, 업계는 물론 조경계의 다른 심의위원들도 자신들이 심의를 담당한 공사에서 조경이 해야할 일들이 타 공종으로 분류되어 있다면, 이를 꾸준히 지적해 조경의 영역을 넓히는 일을 함께 이루어 가야 합니다."한편 김윤제 고문은 조경인 체육대회, 각종 심포지엄, 세미나, 학회의 모임, 심지어 관련 인사의 결혼식까지 조경분야의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가 자신이 주관한 행사라는 생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각종 행사를 통해 자주 보지 못하던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뿐만 아니라 관련 지식을 넓히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는 김윤제 고문. 그는 설계 및 시공에 대한 자문과 후배들의 지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주변의 많은 사람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주면서 살고 싶은 것이 그의 소박한 꿈이다. 맡은 바 일을 묵묵히 추진하며, 꾸준히 자신이 몸담은 업역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후배들을 위해 앞장서는 것. 쉬운 일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을 몸에 배인 듯 자연스럽게 행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귀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글 : 조수연 기자, 사진 : 김태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