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출판도시 ; 내부에서 바라보는 파주출판도시
파주출판도시 이용후 평가에 관한 소고
주말의 파주출판도시, 여기저기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는 젊은이들로 붐비고 있다. 이러한 풍경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미 파주출판도시가 디자인 관련 분야 학생들과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견학지로서 자리매김하였기 때문이다. 파주출판도시가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계획가들의 손에 의해)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계획되고 완공되어진 도시이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외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점차 더 매력적으로 변모할 것이며, 우리에게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도시가 될 것이라는 점에 재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파주출판도시는 이처럼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도시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매일 의 일과를 치러내고 있는 파주출판도시 내 근무자들에게도 매력적인 도시일까? 그들에게 이곳은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2007년 5월 즈음, 교육연수지원시설 게스트하우스 호텔 ‘지지향(紙之鄕)’이 완공되면서 파주출판도시의 1단계 사업이 공식적으로 종결되었다. 1단계 사업이 종결되는 시점에 맞추어 파주출판도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파주출판도시를 외부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내부에서 바라보는 파주출판도시에 대한 글은 많지 않았다. 이 글을 통해 파주출판도시 내부 구성원들이 바라보는 파주출판도시에 대한 내용을 ‘이용후 평가’라는 형식을 통해 풀어보고자 한다.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이 도시에 대한 동경이 내부의 근무자들에게도 그대로 유효한지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우리 전문가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은 없는지를 알아봄으로써 추후 계획될 2단계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파주출판도시의 이용후 평가 개요이용후 평가는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된 환경설계와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등의 관련 학문 간의 유대로 시작되었으며, 일반적으로 건설되고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평가를 시행함으로써 이용자의 만족 요인과 환경의 적합성을 분석하여 기존 환경의 개선 및 새로운 환경의 설계에 필요한 자료를 제시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1단계 사업이 종결되고 2단계 사업의 시작점에 놓여 있는 파주출판도시는 아주 적절한 대상이 되었다. 파주출판도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도시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였고, 이를 위해 평가 내용을 시각/미학적 부분, 물리/생태적 부분, 사회/행태적 부분으로 나누어 조사하였다.대상자의 적절한 선택을 위하여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에서 구분하고 있는 지역구분1)을 차용하여 4지역으로 구분하고 각 지역별 근무자를 대상으로 2007년 4월 27일, 30일, 5월 2일 사흘간 파주출판도시에서 조사가 진행되었다. 전체 300부가 배부되었으며, 이중 241부가 회수되었다(회수율 80.3%). 회수된 241부 중 228부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자료분석은 spss pc+ (ver12)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파주출판도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응답자의 특징(표1 참조)을 살펴보면 성별에 있어 여성 비율이 남성 비율의 두 배 정도로 나타났으며, 20, 30대의 젊은층이 전체의 80% 정도로 평균 연령이 젊었다. 근무분야에 있어서는 출판사가 압도적인 비율(약 81%)로 나타났고, 이외에 인쇄 및 출판 관련사와 기타의 비율의 순서로 나타났다(기타의 경우에는 파주출판도시내 건축물을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건설업체, 갤러리 등이 포함되었다). 전반적으로 파주출판도시 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무자들은 출판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업종 특성상 여자의 비율이 높았으며, 20, 30대의 젊은 층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시각/미학적 부분의 이용후 평가 결과파주출판도시 근무자들이 평가하는 파주출판도시의 시각·미학적 부분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면, 근무자들은 파주출판도시의 개성적인 건물형태에 가장 많이 만족하고 있었으며, 이는 파주출판도시가 초기 계획부터 건축가에 의해 조성된 도시라는 특성이 잘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개성적인 건물형태가 돋보이기는 하지만, 주변과의 조화에 있어 문제가 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어 초기 계획부터 재료의 통일성과 설계유형에 대한 몇 가지 기준제시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개성으로 인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각/미학적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파주출판도시의 이미지에 대한 부분으로 아직까지 출판도시라는 도시 이미지가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다고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파주출판도시는 책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분명하게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부에서 생각하는 도시이미지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도시이미지를 제외하고 다른 시각?미학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보통 수준의 만족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시각·미학적 부분의 전체 만족도 역시 보통수준의 평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글 _ 권니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과정(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파주출판도시 ; 출판인들의 손으로 만든 책의 수도
지난 5월 개관한 북시티 게스트하우스 ‘호텔 지지향(紙之鄕)’ 로비에서 출판도시의 1단계 완성을 축하하는 자리가 있었다. 1988년 북한산 정상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단지 건설을 결의한 이후 20여 년 만에 맺은 열매였다. 현재(2007년 7월) 출판도시에는 26만여 평의 대지 위에 250여 개의 출판ㆍ유통ㆍ인쇄업체가 입주해, 협업을 위한 터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출판 관련 산업들이 한곳에 모였으니 자연히 생산과 유통라인에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다양한 출판 관련 문화행사가 끊이지 않도록 숨고르기를 하고 있어 조만간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출판도시가 그 중심에 두려 하는 것은 애초에 이 도시를 기획했을 때의 초심, 즉 “인간성 회복을 위한 도시”를 향한 염원이다. 우리는 출판도시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책을 함께 담아내는 아름다운 그릇이 되기를 바랐다. 우리나라 여느 도시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시끄러운 간판들과 불균형한 도로체계, 부조화한 건축물들이 자아내는 강박감은 도대체 어디서 연유한 것인가. 도시가 단순한 건축물의 집적체가 아닌, 인간을 담아내야 할 공간임을 되새겨 볼 때 이는 참으로 큰 문제였다. 우리는 이 원인을 공동의 가치 상실에서 찾았다. 개인의 이익만을 탐하다가 인간적인 삶을 스스로 포기해버린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책을 만들던 출판인들은 그 손으로 도시 만들기에 도전하게 된다. 이렇게 출판과 건축, 출판과 도시가 함께 걸아야 할 운명이 시작된 것이다.
1980년대, 열정이 태어난 시대우리가 처음 출판도시를 일구자 다짐했던 1980년대는 급속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국내 출판량 역시 세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성장세를 이뤄내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는 개개 출판사의 성장, 그것도 외형적인 성장이었지 한국 출판계의 공동체적 성장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전쟁 직후 어려운 소용돌이 속에서도 선배 출판인들이 지금 북센의 모체쯤인 출판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공동 공급을 꾀했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당시 본인을 비롯해 지식산업사(김경희), 한길사(김언호), 민음사(박맹호), 범우사(윤형두), 문예출판사(전병석), 평화출판사(허창원) 등 뜻을 함께한 출판인들은 정기적으로 산행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었다. 북한산과 도봉산 등을 함께 오르며 지금의 출판계가 가진 문제들을 중심으로 담론하던 우리는 자연스럽게 현대적인 출판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생산과 유통이 하나로 연결되고 여기에 문화적인 힘이 더해진 도시를 건립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단지 건설’이라는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다놀라운 추진력으로 이 년여 만에 삼백육십 개가 넘는 출판 관련사를 회원으로 모으게 된 우리는 여러 조사와 연구와 검토를 통해 다음과 같은 부지 기초안을 내놓기에 이른다. 첫째,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이내의 지역일 것, 둘째, 화물수송을 위해 육로와의 원활한 연계수송을 보장할 것, 셋째, 집단이주가 가능한 대규모 신개발 주거지 인접 지역일 것, 넷째, 도시기반시설이 완비될 것, 다섯째, 토지매입가가 저렴할 것 등이 바로 그것이었다.이러한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를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때마침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신도시 건설계획에 출판단지를 포함시켜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하면서 우리의 길고도 질긴 ‘대정부 설득 작업’이 시작되었다.우선 국가의 정책적 배려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출판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인정받고, 도시 조성을 통한 산업파급효과를 증명해야 했다. 이에 추진기구는 1990년부터 ‘문화의 산업화, 산업의 문화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혜를 빌려 우리의 사업계획을 전략적으로 구체화시켜 나가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기초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의 황기원 교수팀이 맡았다. 우리가 황기원 교수팀에게 주문했던 것은 우리 출판 산업의 전반적인 데이터를 모으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분류-분석한 다음 적절한 산업모델을 창출해내는 것이었다. 이제 막 출판을 산업의 단계로 끌어올리던 우리 출판계로서는 아직까지 체계적인 연구나 관련 자료를 갖추고 있지 못했기에 그만큼 더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후세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작업이었기에 황기원 교수팀은 우리와 함께 그 어려운 기초작업에 매진해 주었다.더불어 우리는 기존 산업단지가 가지고 있던 건조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일찍이 건축 계획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민현식, 승효상 두 건축가를 주축으로 영국 북런던대 플로리안 베이글 교수와 또 다른 젊은 건축가 김종규, 김영준 등 다섯 건축가의 참여로 ‘출판도시 건축지침’을 작성하게 된다. 이 지침서의 조항들, 예를 들어 건축의 소재부터 형태의 규칙, 구역 구분에 따른 특별규정 등은 건축주가 본인의 이익을 최대한 양보해야 가능한 것이었기에 이를 납득시키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인간성이 살아있는 도시,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도시, 문화가 살아있는 박물관 도시에 대한 이해로, 2000년, 마침내 모든 조합원과 건축가들이 이를 철저하게 지킬 것을 약속하는 협약서를 체결하게 된다. 우리는 이 협약을 가능하게 한 아름다운 정신이야말로 우리 현대 문화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확신한다. 이 협약서는 ‘위대한 계약서’라 명명되었고, 그후 많은 이들에 회자되었다.
정부의 동의를 이끌어 내다단지를 개발하는 법적 근거는 ‘산업입지 및 그 개발에 관한 법률(약칭 산입법)’과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약칭 공배법)’ 그리고 이들 법의 시행령이었다. 번번이 법률과 이를 집행하는 이들이 갖고 있는 ‘경직성’에 좌절하던 우리는 문민정부의 역사와 함께 또 한 번의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1994년 우리의 끈질긴 노력에 정부가 출판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그 육성책으로 정부 차원의 사업추진단을 결성한 것이다. 당시 추진사업의 주무부처였던 문화체육부(현 문화관광부)는 곧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에 42만3천평(유수지 제외) 규모의 출판단지 조성의 세부계획을 확정 발표하기에 이른다. 6년 동안 관련 부처들의 문지방이 닳도록 넘나들며 설득해 온 덕분이었다. 특히 이 지역은 군사 작전지역이라, 군사 동의가 필수조건이었다. 우리는 거대한 시설이 도입돼야 하는 이 계획을 성취시키기 위해 군당국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파고를 넘겨야 했고, 우리는 그 일을 해내었다. 뿐만 아니라 출판도시에 입주하는 업체 중 기본 요건을 갖춘 업체는 입주를 기준으로 5년 동안 소득세와 취득세 전액을, 그후 3년 동안은 50%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되었다.이후 1998년 파주시 자유로변 황무지에 첫 삽을 댄 역사적인 순간부터 2007년 게스트하우스 ‘호텔 지지향’의 완공과 더불어 출판도시 1단계 사업이 완성됐음을 선포하던 그 날까지 10년 동안 출판도시는 숨고를 틈 없이 달려왔다. 공사가 조금씩 안정권에 접어든 2003년에는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를 처음으로 개최하여 출판문화도시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글_이 기 웅 Yi, Ki Ung ·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파주출판도시 ; 파주출판도시 경관리뷰 1 : 회동길 따라 거닐기
Walking along the Hoedong-gil교문사_건축선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선이 독특한 기하학을 이루는 교문사는 제한된 대지면적안에 필요한 건축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을 V형으로 접은 건축가의 묘안으로 탄생했다. 과연 의도된 연출이었을까? 건물밖에서 안으로는 출판단지의 중심경관이 되는 심학산으로, 안에서 밖으로는 한강으로 시선이 집중된다헤르만하우스_파주출판도시 북동쪽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타운하우스. 앞쪽으로는 한강을 뒤쪽으로는 심학산을 바라볼 수 있다. 심플한 외관이 갈대샛강과 어우러져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글·사진_손석범 기자
-
파주출판도시 ; 파주출판도시 경관리뷰 2 : 광인사 길에 있는 것과 없는 것
Something and Nothing on the Gwanginsa-gil 보림출판사_특색있는 사옥으로 손가락에 꼽히는 곳이다. 단번에 압도당하는 건축 외관의 실험성 만큼이나 외부공간 조성에도 나름의 고집이 묻어난다. 나뭇가지를 재료로 하여 만든 독창성 짙은 작품들은 단지 '보기'만 하라는 친절한 메시지와 더불어 지나는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적지 않았음을 짐작케한다. 벤치와 초화류의 배치가 예사스럽지 않은 디테일의 세심함을 쉽게 눈치챌 수 있으며, 그런 정성스런 느낌은 이곳을 찾은 이방인을 즐겁게 한다 생태도시?! 녹지 참 없다. 이름뿐인 생태도시는 갈대샛강으로 체면치레를 한다. 아참, 무공해 에너지를 상징하듯 돌고 있는 저 바람개비도... 글·사진_박광윤 기자
-
파주출판도시 ; 파주 출판도시 앞으로의 과제
시작출판도시의 윤곽이 가시화되면서 직접 간접 수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도시와 건축 형성의 과정에서부터 도시의 구조, 유형의 의미, 건축의 제어, 조경의 대안까지 참으로 다양한 질문이 있었다. 그들 질문의 핵심은 출판도시의 성과가 도시 일반적인 주제로 무엇인가에 집중되어 있었다.사실 출판도시의 여정에서 이상, 과제, 평가 등 수많은 도시적인 논의가 병행되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개별 건축의 과제를 넘어서는 도시적 작업으로서 목표를 설정하였고, 주어진 여건 내에서 작업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자세를 견지하였다. 비록 프로그램, 밀도, 용도를 위시한 기본 가정과 실현의 골격을 조정하지 못하였으나 도시적 과제를 지향했던 궤적은 한결같았다.따라서, 도시적인 관점에서 출판도시의 공과를 논의하는 일은 참여했던 건축가들의 문제만이 아니고, 이 시기 도시적인 과제를 담당하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 일의 진행 과정에서 절차 상 몇 가지 어긋남이 있다손 치더라도, 출판도시의 공과는 우리가 함께 정리해야 하는 귀중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전제출판도시의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번쯤 방문하고 싶은 장소, 여러 가지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를 만들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은 물론 기획 단계부터 실행의 단계까지, 단순히 출판 산업의 폐쇄적인 공동체를 벗어나, 이 시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열린 도시공간을 지향했던 수많은 참여인들의 공통적인 바램에서 비롯되었다.산업, 문화, 도시 등을 규정짓는 다양한 변수의 가능성을 타진했고, 그리 여유롭다고 할 수 없는 현실의 여건과 부단히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생태, 경관, 자족, 3차원의 도시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적인 가치에서부터, 주어진 제도, 법규, 비용 등 실현의 수단까지 새로운 도시의 단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였다.출판도시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판단과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몇 번의 자리에서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한계에 대한 아쉬움이 정리된 바도 있다. 오랜 시간 실현의 과정을 함께 한 입장에서 객관적인 묘사가 가능하지 않겠지만, 도시적 프로젝트의 관점에서 판단한다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성과첫째, 도시 논의를 건축적 입장에서 활성화시킨 점이다.그간 물리적인 도시는 특정한 집단이 주도하는 거의 고정된 조건이었다. 생산의 수단에 기대어 물량과 통계가 우선하면서 제도나 법규의 안정된 틀 안에 상주하고 있었다. 삶과 땅의 근원적인 질문이 소외되면서 대안마저 정형화되는 상황이었다.출판도시는 적어도 삶과 땅의 상관관계 속에서 도시 형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예시로서 의미를 지닌다. 구호만으로 자연과 대응하지 않았고, 도식만으로 건축의 위상을 규정하지 않았다. 일과 휴식이 공존하면서 자연과 인공이 대응하면서 삶의 수단으로서 도시와 건축의 가치를 논의하였다. 도시에도 더 많은 상상력의 여지가 있다는 자극을 주었다.둘째, 도시와 건축의 상관관계를 건축 유형의 해석으로 제안한 점이다.그간 도시와 건축의 역할을 규정하는 수많은 논의가 있었다. 지구단위 계획으로 수렴되는 현행의 규범은 길과 오픈 스페이스의 오래된 명제를 바탕에 두고 있다. 가로의 벽으로서 개별 건축은 옆 건물과 줄맞추어 하는 단순한 조정의 대상일 뿐, 이 시기 건축의 진화를 반영하기 어려운 도시적 해석이었다.출판도시 건축지침은 대지의 이해에 근거하여 제시된 건축 유형으로서 도시와 건축을 접목시키는 시도였다. 그것은 도시와 건축의 연관을 좀더 정밀한 규정으로 역할의 분담을 의도한 시도였다. 건축 유형의 수단이 다양한 도시적 번안으로 발전된다면 새로운 도시적 풍경을 조정하는 중요한 제도로 발전될 수 있음을 예시하였다.셋째, 도시 규모 프로젝트 실현의 수단으로 집합의 건축을 제안한 점이다.최근 들어 주거단지를 넘어서 도시 규모라 부를만한 대형 프로젝트마저 건축적 접근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소수의 건축가 혹은 건축회사가 대형의 건축 프로젝트로 도시 규모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도시는 대형 건물 몇 개로 압축되고 삶의 체계마저 복제의 단순화 속으로 매몰되고 있다. 효율이나 속도 혹은 조정의 편리함을 무기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출판도시는 약 60여명의 건축가 풀을 바탕으로 면밀히 의도된 건축가의 참여로서 다양한 집합의 건축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보여주었다. 건축의 지침을 배경으로 건축적 대응의 역할로 건축가 개별의 창의성을 수용하여 획일화된 도시의 풍경을 탈피하고 다양함을 담보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하였다. 코디네이터, 섹터 아키텍트 등 설계의 분배와 조정을 위한 집합적 건축의 수단은 유형적 분산과 더불어 출판도시 경관의 두 가지 중요한 축이었다.넷째, 개별 건축의 성과를 도시적 가치로 연결한 점이다.출판도시의 프로젝트에 건축가로서 참여한 시점은 이미 많은 조건이 정리된 시기였다. 따라서 건축의 제어가 주어진 역할이어서 개별건축의 성패가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다시 말해 도시적 지향을 건축적인 수단으로 이루어야 하는 상황에서 시작된 과제였다.지침이나 심의 등 건축적 가치를 장려하는 어떠한 제도도 건축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은 자명했다. 따라서 건축가 나아가 건축주들이 의지를 가지고 건축의 질을 장려하는 시스템이 중요했다. 수많은 답사와 세미나 전시회 등은 결국은 참여한 모든 이에게 보다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동의 가치 속에서도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영역은 분명 있었고, 결국 좋은 건축가를 선정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선례를 보여주었다.
글_김 영 준 Kim, Young Joon · 김영준 도시건축 대표(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파주출판도시 ; 건축과 도시의 딜레마
파주출판도시의 정식명칭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다. 1997년 3월 31일 건설교통부 고시 제 197-95호(면적 470,388평)와 1999년 4월15일 건설교통부 고시 제 1999-107호(면적, 470,388평)에 의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었으며 ‘산업입지집적활성화및공장설립에관한법률’에 의거해 단지의 토지이용이 규율되고 있다. 용도지역으로 본다면, 단지는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상 도시지역 내 공업지역에 해당한다. 그러니 ‘산업단지’이자 ‘도시지역 내의 공업지역’이란 제도 공간적 지위가 파주출판도시의 태생적 신분이다.이러한 태생적 신분에도 불구하고 단지는 한국의 기성도시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이상 도시(ideal-type city)’로서의 신분상승에 대한 기대를 온몸으로 받았다.
그러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서 ‘높은 가치를 지향하는 도시’로서의 신분상승이 과연 가능할까? 과연 우리는 꿈을 제대로 꾸고 있는가? 이러한 꿈은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가? 주지하다시피, 파주출판단지의 꿈은 1989년 출판인들이 조합을 결성하고 사업부지 확보의 어려움, 업체 간 협력의 한계 등을 해결할 목적으로 도시외곽에 전용단지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1998년 출판조합은 토지공사와 시범지구 5만평에 대한 매입계약을 체결함으로서 단지조성의 기반이 매듭 되었고, 이어 건축구상이 시작되는 단계에 건축코디네이터에 의한 건축지침이 마련되면서 ‘야심찬 도시적 목표’가 도입되었다. 그래서 출판단지는 ‘대지 위에 쓰는 크고 아름다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도시로 담론화 되기 시작했다. 도시로의 격상에 관한 담론은 아래와 같은 밑그림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출판문화의 메카가 된다는 출판문화단지가 숱한 곡절을 딛고 각고의 노력 끝에 그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단지가 지혜의 도시가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실패한 우리들 도시의 비틀어진 욕망을 결단코 닮지 않기를 빕니다. 지혜의 도시는 어떤 곳일까요? 이곳은 소유하기보다 사용하기를 즐기는 이들이 사는 도시이며, 그것도 혼자 쓰기 보다는 같이 쓰기를 원하는 이들의 공동의 삶을 구하는 곳입니다. 더함 보다는 나눔이, 나뉨보다는 이움이 더욱 가치 있음을 믿는 그런 곳이지요.....”(승효상, 2001: 41)
현재 파주출판단지에 대해 꿈이 어린 많은 이름이 부여 되어 있다. ‘출판도시’,‘출판문화산업도시’, ‘책의 수도’, ‘꿈과 예절이 흐른 교육도시’, ‘지혜의 도시’, ‘건축도시’, ‘생태환경도시’, ‘습지도시’, ‘느림의 도시’, ‘비움의 도시’, ‘사유의 도시’, ‘공동성의 도시’, ‘인간성의 회복을 꿈꾸는 이상의 도시’ 등이 바로 그러하다. 이러한 이름은 파주출판단지가 이러한 이름으로 그려지는 도시가 되도록 하는 꿈, 희망 그리고 의지를 표방하는 담론들이다. 이렇게 말로 만들어진 도시란 점에서 파주출판도시는 담론의 도시라 할 수 있다.
개별건축의 관점에서 도시적 조직을 해석함으로써 건축과 도시적 조직은 처음부터 깊숙이 관여한다. 그래서 도시적 맥락에서 건축적 유형화 계기를 추출하고, 다시 건축적 유형을 바탕으로 도시적 조직을 짜가는 방식이 파주출판도시 실험의 비법이다. 이 비법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아키토피아의 실험자들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그린 밑그림에 따라 도시를 만들어가는 마스터프랜류의 접근 대신 ‘불확정적 공간(indeterminate space)’이란 개념 위에서 최소한의 ‘공동성의 지침’에 따라 공간을 구축해가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파주출판도시에서 아키토피아의 실험을 위한 장치는 설계지침의 마련과 코디네이터와 섹터건축가의 도입이다. Paju Landscape Script라 일컬어지는 설계지침은 땅이 건축에 의해 채워짐으로써 형성되는 공간관계, 즉 도시조직의 구축에 대한 시방서이다. 이 지침에 따라 땅과 건축의 관계에 근거하여 최소한의 건축유형이 제시되는 절제가 가능하고, 건축의 사이를 구성하는 빈 곳에 불확정한 가치와 관계를 채우면서 공동성이 구현된다. 공동성을 현실로 옮겨내는 것은 코디네이터와 섹터건축가이며, 이들이 활용하는 실천도구는 합의, 중재, 조정이라는 프로세스이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개별건축가들이 섹터의 개념 틀로 묶이고 섹터는 도시를 향해 나가게 된다.아키토피아를 만들기 위해 참여하는 건축가와 건축주들은 저러한 ‘공동성’을 구현하기 위한 약속을 ‘위대한 계약’이라 불렀다. ‘공동성의 건축/도시 만들기’에 대한 약속을 담고 있는 이 계약이 위대하다고 부르는 것은 마스터플랜류의 도시 공간 구축방식이 갖는 억압성과 통제성을 거부하고, 공동성의 윤리를 우선함으로써 자본의 탐욕에 거리를 두게 되며, 생태적 환경존중과 소통적 삶의 방식을 담보하는 대안 공간 창출을 통해 현대사회의 통제망으로부터 탈주에 대한 결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계약서는 출판문화를 전제로 건축의 축제적 혁명이나 공간적 사유를 통해 기존 도시의 모순을 이해하고 이를 척결하는 공간적 실천에 관한 것이다. 이 실천을 통해 파주출판도시의 사회적 실험이 이룩하고자하는 것은 ‘도시에서의 인간성 회복’이다. 그렇다면 이 위대한 약속은 실제 이행될 수 있을까?지금까지 파주출판단지에서는 위대한 계약 하에서 거대한 ‘건축의 사회적 실험’이 실시되어 왔다. 실험을 위한 교본은 건축코디네이터들이 마련한 ‘건축지침’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건축의 눈높이와 도시의 눈높이 간에는 존재론적, 인식론적, 가치론적 간극이 있었다. 건축의 공간적 구축이 복잡체계인 도시로의 자동 전환이 되는 법이 아닌 것이다. 양자 간 전이가 불가능하다고 하진 않지만, ‘긴장의 강(江)’이 사이에 존재한다. 건축설계자들은 건축을 생각하면서 도시의 보편가치 세계로 단번에 비약을 했다.그것은, 말하자면 ‘파주출판도시 만들기’의 건축적 비법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서, 비법의 작성자들이 꿈꾸는 도시의 실제는 그 비법의 처방 밖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건축도시의 실험을 위해 토해내고 내걸은 담론들은 그저 담론으로만 남고, 모습을 서서히 갖추어가는 파주출판단지의 현실은 ‘담론의 도시’와 다름을 현장에서 목도하게 된다. 파주출판단지가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discourse)’과 ‘보여지는 것(reality)’ 사이에 긴장과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긴장은 파주출판단지가 도시가 될 수 없는 딜레마를 만들어준다.
글 _ 조명래 · 단국대 교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파주출판도시 ; 조경가가 본 파주 출판단지
출판단지와 헤이리자유로, 새로운 개념의 자족커뮤니티, 유명한 건축가들이 만든 멋진 건축물이 있는 곳, 이것이 이 두곳을 유사한 곳으로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일 것이다. 필자도 이러한 연상을 하면서도 헤이리마을에는 여러차례 가보았지만 출판단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이 출판단지를 찾지 않게 했을까? 실제로 출판단지는 헤이리를 가기 전에 있으며 자유로에서도 보이는 곳으로 찾고자 한다면 찾기가 쉬운 곳이다. 그러나 출판단지는 헤이리가 지닌 것을 지니지 못한 것이 있다. 헤이리는 마을인데 반해 출판단지는 말 그대로 단지이다. 단지는 마을에 비해 하드웨어에 치중한 느낌이듯이 출판단지 또한 마을로서의 커뮤니티가 부재하거나 부각되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것은 바로 이 곳을 찾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열려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헤이리도 당초 마을로서의 자족성을 살리려는 의도와는 달리 활성화에 오랜 시일이 걸리고 있지만 출판단지는 활성화의 의미가 필요치 않은 출판만을 위한 자족성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수 없다.
4개의 길원고청탁을 받고 맨처음 한일은 컴퓨터에서 출판단지에 대한 정보를 찾는 일이었다. 비교적 출판단지에 대한 소개가 잘 되어있고 마침 단지에 대한 지도도 찾을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답사계획을 세웠다. 답사순서로는 먼저 단지의 중심대로를 따라 출판단지의 첫인상을 살펴보고 두 개의 이면도로를 따라 나타나는 단지의 실질적 모습을 보고자 했으며 이미 서울대 황기원교수께서 기본계획에서 중점을 두었던 갈대수로를 둘러보는 것으로 정한후 가벼운 설레임으로 자유로를 향했다. 출판단지를 들어서면 처음 대하는 곳이 6차선대로이다. 비교적 한산한 교통량과는 대조적으로 유난히 넓어보이는 대로를 따라 갈대수로가 흐르고 있으며 이들을 따라 제각기 다른 멋진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건축물의 매스(mass) 또한 대로의 크기만큼이나 커다랗게 되어있어 처음 헤이리마을에서 느꼈던 것처럼 유난히 두드러지는 건축물로 인한 새로움과 이질감을 받게 하고 있다.이에 비해 실질적으로 많은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두 개의 이면도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부분의 필지마다 주차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난히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출판단지의 근무자들이 대부분 차량을 이용해야하며 업무를 위해서도 차량이 필수적인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로에 면한 이면도로에는 일정한 보도가 없이 보차혼용의 도로로 되어있으며 각각의 블록에서 만들어진 외부공간들로 변화감있는 가로를 형성하고 있지만 녹시율이 낮아 황량한 경관을 보이는데 반해, 갈대수로변 이면도로에는 분명한 보도가 조성되어 있으며 가로수도 일정하게 자리잡고 있어 건축물의 노출이 비교적 적고 녹색에 의한 안정감이 들지만 획일적인 가로의 모습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갈대수로출판단지에서 가장 특별한 것이라면 단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갈대수로일 것이다. 차도레벨에서는 그 실체를 알 수 없지만 보도나 교량에서 내려다 본 갈대숲은 생태적으로 안정된 감탄의 완성체이다. 출판단지가 자연과 공생하는 모범적 단지로서의 면모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실체이며, 이것은 헤이리마을이 지니지 못한 결정체이다. 단지 곳곳에서 갈대수로를 사랑하고 아끼려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반드시 건강한 녹색길로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조경가로서의 고민도 생긴다. 갈대수로는 사람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게 단단히 뭉쳐있어 조성당시부터 갈대수로를 지키려는 강한 의지가 생생하게 보이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생태적으로 안정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상례일 것이다. 우리의 의식속에는 이용하면 훼손되고 가만히 두면 자연으로 회복하는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있듯이, 갈대수로를 가급적 사람에게서 멀리하게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갈대수로는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다. 다리에서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 저 갈대수로를 따라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앙측호안을 따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건강한 갈대수로의 존재가 실현불가능한 것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잘 짜여진 단지나 뛰어난 건축물은 어디에서나 조성할 수 있지만 파주 문발에 위치한 출판단지만이 지닌 장소성과 독자성에 부합한 단지와 건축물은 무엇인지, 갈대수로가 공존의 상징인지 아니면 경관적으로만 아름다운 제외지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황용득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