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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영남권 연수원 Hyundai Motor Group Global Partnership Center and University Gyeongju Campus
    되돌이 지난 4년간 가르친 수업 중 하나가 ‘코어1’이라 불리는, 건축 등의 설계 교육을 받은 적 없는 학생이 입학 첫 학기에 듣는 필수 설계 과목이다. 15주 동안 학생들은 주 3회, 매 4시간씩 강의를 듣고 총 3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60페이지에 달하는 강의계획서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강도 높은 수업을 통해 개념 잡기, 대상지 답사, 각종 표현 방식, 여러 스케일을 넘나드는 접근 방식 등을 배운다. 수업의 별칭이 말해주듯 그야말로 조경 설계의 ‘코어’를 가르친다. 이 수업에서 가르치는 설계 과정은 상식적이고 단순하다. (1) 설계 문제의 이해, (2) 대상지 답사 및 분석, (3) 평면과 단면을 통해 개념 잡기, (4) 다양한 스케일과 종류의 드로잉을 통해 개념 발전시키기, (5) 여러 리뷰를 통해 피드백 받기 (6) 최종 결과물을 주어진 시간 내에 만들고 발표하기. 그런데 학생들이 그 수업을 거치며 배우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설계 과정이 절대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도 않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수차례 앞의 단계로 되돌아가고, 때로는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개념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물론 주어진 시간의 한계는 명확하지만) 과정이 주는 스트레스에 지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설계로 만드는 기회로 삼는 학생이 좋은 성과를 내고 두 번째 학기로 넘어가게 된다. 오피스박김의 지난 18년의 설계 과정 또한 다를 바 없다. 클라이언트와 첫 대화를 하고, 대상지를 답사하고, 개념을 만들고, 여러 미팅과 보고를 거친 뒤 납품을 하고, 시공 현장에 나가 감리를 하는데,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난 뒤 과정을 돌이켜 보면 저 단순해 보이는 과정에 한 방향의 화살표보다 훨씬 많은 수의 루프들이 있다. 다시 개념으로 돌아가고 다시 현장을 나간다. 시공 현장에서 선형을 바꾸고 재료를 바꾼다. 공사비 절감을 위한 취사선택의 과정에 이르러 클라이언트에게 다시 개념을 설명해야 하고 꼭 지켜야 하는 것들에 대해 설득한다. 아마도 이것이 코어1 강의계획서 두 번째 페이지에 언급된 ‘설계의 방식(methodology)’ 중 첫 항목인 ‘되돌이(iteration)’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오피스박김이 진행한 모든 프로젝트는 각기 다른 성격과 강도의 되돌이 과정을 거쳤는데, 어느 단계에서 어느 앞 단계로 돌아갔고 어느 단계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고, 그 후 어떤 모양새로 앞으로 나아갔는지가 해당 프로젝트의 공간과 완성도를 설명한다. 2015년에 시작되어 2019년에 완공된 현대자동차 영남권 연수원 설계 또한 수많은 되돌이를 거쳤는데, 이 지면을 통해 프로젝트의 되돌이 과정 중 중요했던 순간들을 반추해볼 수 있었다. ‘현대적’ 쉼 필자가 유학생이던 시절, 아시아의 또 다른 경제 강소국 출신의 친구가 이렇게 말했었다. “한국은 정말 대단해. 제철, 자동차, 조선 등 중공업의 강자잖아. 우리나라는 열심히 하지만 전부 경공업이라…….” 이 친구의 진심 담긴 부러움을 받기 전까지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점이었다. 한국의 이 근대적 자부심의 중심에 기업 ‘현대’가 있다. 대상지는 본래 운동장의 비중이 매우 큰 현대자동차 연수 시설이 있던 곳이다. 아마도 울산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연수 기간에 머물며 축구나 집단 운동으로 단합하는 근대적 형태의 쉼과 배움을 즐겼을 것이다(다시 말하지만, 필자는 한국의 근대를 높이 평가한다. 근대적이라는 표현을 전혀 부정적으로 쓰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현대적(기업 현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쉼을 가능케 하는 외부 공간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설계와 시공 과정 중 되돌이가 일어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던진 여러 질문 중 하나였고, 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이 쌓여 설계가 공간이 되었다. 첫 단서는 대상지 답사 중 찾았다. 2015년 11월에 직원들과 함께 방문한 대상지에는 그야말로 야생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연수 시설은 모두 철거된 상태였고, 당시 유행하던 재선충으로 인해 잘린 소나무들이 외부 반출을 위해 톱밥으로 갈리고 있었다. 해발 30m 높이 해변에 위치한 대상지에서 동해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대상지와 바다 사이의 두툼한 갈대숲이 따뜻하면서도 찬 가을 햇볕을 받아 금빛으로 넘실거리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때 든 확신은, 시선을 바다로 유도하고 대상지와 바다를 구분 짓는 어떤 인위적 장치도 배제함으로써 연수원 이용자와 자연 간의 직접적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근대적 연수 프로그램이 단합과 운동에 초점을 두었다면, 현대의 현대(contemporary Hyundai) 구성원의 연수는 개인의 쉼과 그합, 그 둘 모두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이는 건축 설계의 주안점과도 일맥상통했다. 그 당시 목격한 야생의 아름다움이 폐허와 방치로부터 온 것이었다면, 설계를 통해 탄생하는 외부 공간에서는 세심하게 안무된 물성의 배치를 통해 야생미를 만들어야 했다. 이 프로젝트의 조경 설계 대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건물과 대상지 경계 사이의 공간과 건물 내부의 중정들이다. 건물과 대상지 경계 사이의 외부 공간은 건물에서 바다로 향하는 큰 방향 안에서 거대한 주름이 공간을 만드는 지형으로 설계했다. 오피스박김의 여러 프로젝트에서 이렇게 큰 제스처의 지형이 전반적 공간의 틀을 잡는 경우가 많다. CJ 블로썸 파크(2016년 9월호)나 현대캐피탈 배구단 복합훈련캠프(2014년 1월호)의 외부 공간이 그 예다. 사실 조경 설계 과정에서 되돌이 루프를 일으키는 요인 중 절대적으로 빈번한 것이 바로 공사비 삭감인데, 지형으로 큰 면을 채우며 스케일감을 만드는 방식은 시설물이나 비싼 나무를 빽빽히 넣는 것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경제적이다. 더구나 이 프로젝트에서처럼 절성토 균형을 너무 잘 맞춰버렸을 때는 탄소발자국의 최소화 효과까지 있다. 시공 중 현장 감리를 통해 기반 공사 중 발생된 흙을 이동시켜 쌓으며 지형의 요철을 만들었다. 벤치 등 휴게 시설물을 영구적으로 설치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가구를 들고 나와 일시적인 휴게 등의 이벤트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역할이 바로 지형의 설계였다. 건물과의 관계를 살피며 3차원 설계 프로그램에서 지형의 고저 방향, 서로의 관계를 수없이 테스트하며 등고선을 변경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형은 한편 육중한 매스를 갖는 강한 형태의 건물에 스케일 감을 부여하고 있기도 하다. 건축의 입면은 외부 공간으로 둘러 싸여 있는데, 차로 진입하는 모든 방문객은 이 외부 공간 너머로 건물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지형의 주름들 이 건축의 육중한 스케일을 완화한다. 건물 내부의 중정들은 필연적으로 내부 지향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시선이 재료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물성을 통해 각 공간의 성격을 정의하되 최대한 비우고, 평탄한 기반 위에 배치함으로써 재료 자체가 뿜어내는 거침의 아름다움을 존중했다. 즉 나무를 심을 때는 그리드를 따라 한 가지 수종을 식재해 단순하면서도 밀도 있는 숲을 연출했고, 진입 공간에는 너른 수면이 만드는 반사의 경관이 방문객을 맞이하도록 했다. 매우 단순한 건물의 입면이 수면에 비추어지며 극화되는 순간이다. 중정 설계에 사용된 거친 돌, 마사토, 판석, 잔디, 물 등은 조경 설계에서 흔히 쓰는 재료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배치와 담는 공간의 모양에 따라 그 공간감과 경험이 천차만별이 된다는 점이다. 글과 함께 실리는 사진들이 실제 모습을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연수원 완공 직후, 인류사에 유례없는 전 지구적 전염병이 돌았다. 현대는 갓 구워진 빵과 같은 이곳을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시설로 공유했다. 진정한 ‘혼자만의 쉼’이 필요한 사람들의 장소로 쓰인 것이다. 오피스박김이 설계한 ‘현대적’ 쉼이 동시대 쉼 문화에 일조하기를 기대해본다. 담담한 마음 박윤진 인터뷰 거대한 건물을 둘러싼 녹색 구릉이 인상적이다. CJ 블로썸 파크, 양화한강공원을 비롯해 그간 여러 프로젝트에서 지형을 다듬는 ‘지형술’을 이용해왔는데, 현대자동차 영남권 연수원(이하 현대차 연수원)에서도 같은 전략을 사용했나. 지형술은 대상지의 기능적 문제를 통합적으로 혹은 가장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적 설계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양화한강공원에서는 뻘을 잘 안착시키기 위해 호안 지형을 만들었고, CJ 블로썸 파크의 경우 훼손된 사면을 복원하기 위한 입체적 블레이드 지형을 제안했으며, 서울공예박물관의 지형은 나무를 기념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자 그를 향해 나아가는 계단의 역할을 한다. 현대차 연수원에서는 현장 흙의 외부 이동 없이 절성토 토공량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근간으로, 건물의 스케일을 완화 혹은 더욱 강조할 수 있는 지형을 구현하고자 했다. 부드러운 형태로 과장된 스케일을 구현하려 했으니, 오피스박김의 또 다른 ‘지형술’로 구분해도 괜찮을 것 같다. 구릉의 높이가 상당히 높다.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할텐데, 특별한 노하우나 공법이 있나. 안식각을 지키고, 절토량과 성토량의 비율을 맞추는 데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구릉의 높이가 높지만, 진입 시 건물의 수평적인 매스가 배경이 되어 장쾌한 경관을 연출한다. 물론 기능적으로 배수와 사면 안정화 유지·관리를 위한 굴곡의 형태이기도 하다. 급경사를 만들거나 다른 기능이 필요한 경우, 지형틀(서울공예박물관의 완만한 언덕에 설치된 선형의 콘크리트로 지형에 미세한 차이를 드러낸다. 2021년 10월호 참고) 등 몇 가지 기법을 통해 조작을 한다. 지형틀의 경우 현장의 문제와 여건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찾게 된 공법이다. 현장 조건에 맞는 테스트와 감리를 통해 기술적 성취를 한 셈이다. 퇴계로, 만리재로 보행 환경 개선 프로젝트에서는 새로운 포장을 찾기 위한 배합과 비율, 깊이를 목업 작업을 통해 탐구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재료와 공법을 발견하는 일은 늘 흥미롭고 즐겁다. 서울공예박물관에 사용한 지형틀은 현재 한국물가정보에 등록되어 있다. 이 넓은 구릉에 숲처럼 가득 심은 나무나 벤치, 테이블, 퍼걸러 같은 시설이 보이지 않는다. 이 외부 공간을 사람들이 어떻게 감각하기를 바랐나. 이로써 건물과 지형은 어떠한 관계를 맺게 되는가. 큰 열린 경관, 그 자체로 무엇이 되기보다 사람들 혹은 여러 현상들을 초대할 수 있는 경관을 만들고자 했다. 공간을 무엇이라고 규정하기보다, 자유롭게 열어주고 빈 곳을 만들어줌으로써 사람들이 어디든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점유하기를 바랐다. 연수원은 교육하고 학습하는 공간인 동시에 해방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 장소다. 실내에서 느끼던 압박감에서 벗어나 몸과 정신을 이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쉼이라는 개인적 경험이 자연스럽게 발현되기 위해서는 잘 조직된 의도된 비움이 필요하고, 이러한 공간은 최근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지형과 건물의 관계는 상당히 전략적이다. 거대한 건물의 부피감을 큰 압도감을 느낄 수 있는 스케일의 지형이 부드럽게 완화하고, 이 대비를 통해 현대차 연수원의 정체성이 완성된다. 크게 열려 있되 재료의 대비를 이용해 영역을 구분하고, 시원한 쾌를 줄 수 있는 경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경관을 만들었다. 현대의 기원, 고 정주영 회장의 말을 빌리자면, 담담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경관이라고나 할까(담담한 마음을 가집시다.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굳세고 바르고 총명하게 만들 것입니다. 고 정주영 회장 친필 글씨 중). 특정 기업의 연수원인 만큼, 기업의 철학이나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이 요구되지는 않았나. 특별한 요청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리서치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기업 문화와 특성을 이해하고자했다. 제조업인 만큼 공장 같은 큰 스케일의 공간, 기능적인 공간이 어울린다고 판단했고 해안 경관이 펼쳐져 있는 대상지와도 잘 부합했다. 고 정주영 회장이 울산에 공장을 두고 있을 시절, 직원과 함께 휴식하던 곳이 지금 현대차 연수원 터다. 그렇다면 현대에 맞는 새로운 여가의 경관은 무엇일까? 현대는 한국 제조업에서 선구적 역할을 한 기업이고, 제조업은 한국 근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었다. 그 과정에서 종묘의 평면을 다시 보게 되었다. 현대차 연수원의 평면과 많이 닮아 있었다. 정방형의 정전들이 미세하게 높이가 다른 지형에 둘러싸여 있고, 지형과 건물이 만나 생기는 빈 공간도 상당히 유사했다. 근대적 여가의 기원은 이러한 빈 공간에서 동시대와 조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차 연수원의 비움은 레저와 휴식 기능도 제공하지만, 한국의 전통 공간 구조와도 닮아 있다. 단 이때의 비움은 막연한 빈 공간이 아닌,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물, 돌과 같은 재료에 의해 현상학적으로 바뀔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또한 장쾌하게 빈 공간은 다양한 물성을 드러내는 데 유리하다. 전통, 근대, 그리고 동시대는 시계열로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자연의 경험과 외부 공간을 다루는 조경 행위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조경의 본질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비워져 있는 공간 중 유일하게 채워져 있다고 생각한 곳이 중정 속 나무 숲이다. 경관의 연속적인 흐름 속에서 머무르기 적합한 곳이 바로 나무 숲 중정이다. 부드럽고 투과성을 갖는 요소인 나무를 심어 하나의 레이어를 더 만듦으로써 중정의 오목함과 아늑함을 강조하려 했다. 중정에 숲이라는 필터를 하나 두어 거대한 건물이 주는 부담감을 덜고, 그 밑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쉬거나 만나게 한 것이다. 숲 아래는 흙으로 포장했는데 언제든 의자를 가져와 쉴 수 있고 토론회도 열 수 있는 다용도 공간이다. 홈페이지를 보니, 현대차 연수원에 전통적인 소재를 사용하려 했다는 설명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이라는 지역성이 드러나는 소재를 찾는 건 늘 오피스박김이 해온 일이다. 또한 실용적 이슈를 무시할 수 없다. 공법, 공사비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리가 현장에서 사용한 발파석은 화강암 포장의 1/5 가격에 불과하지만, 현장 설계 혹은 감리만 잘한다면 크기와 거친 정도 그리고 놓은 방식 등에 따른 다양한 방식을 구현할 수 있다. 더 거칠게 깬 돌을 놓기도 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비우고, 언덕 대신 납작한 잔디밭을 두기도 하고, 중정 사이에 나무 숲을 만들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 전통 공간과 다를 바 없는 고전적 언어를 사용했지만, 물성을 대상지에 맞춰 극화하고 더 합리적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크지 않은 직사각형 틀에 잔디와 깬 돌을 채워 넣었는데, 어떤 기능을 하는 공간인가. 주변 석산에서 나온 돌을 사용한 것으로, 거친 돌은 배수를 원활하게 하고 단단하고 매끈한 바닥과 대비되어 미묘한 질감이 느껴지게 한다. 현대차 연수원에서는 거대한 건축물을 둘러싼 유리 매스와는 대비되는 방식으로 거친 질감을 만들어낸다. 부드러운 잔디와 매끄러운 돌, 거친 돌의 물성을 이용해 공간의 영역을 만들어보려 한 것이다. 낮은 옥상에 설치한 직사각형 틀은 바다를 향한 일종의 제스처다. 이 공간을 쉼터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건물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주변 건물이 매끈하기 때문에 그와 다른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작지만 개방감을 안내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건물 안팎이 하나로 연결되는 부분도 있다. 단절된 안과 밖이 서로 교호하면 묘한 긴장감이 만들어지고, 작은 공간이라도 건물 내부에서부터 시작된 질감이 바깥으로 이어지면 공간의 깊이감이 더해진다. 현대차 연수원을 비롯해 여러 프로젝트에서 주로 고인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기능적 이유가 큰데, 한국의 경우 겨울이 길어서 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래서 얕은 물을 주로 사용한다. 평소에는 포장 공간이지만 언제든 수경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든지, 물이 사라져도 아름다울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한다. 또 최대한 과장된 효과를 낼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한다. 현대차 연수원의 경우 건물 앞 가장자리에 길게 반사못을 놓았는데, 광장인 동시에 물이 담기는 공간이다. 수면에 비친 건물을 보면 그 규모를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 건물 진입구 쪽에도 해가 뜨는 모습과 바다의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수공간을 두었다. 고정되어 있기보다 계속해서 변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의 공간을 만드는 게 오피스박김의 일관된 태도다. 이는 한정된 한국의 땅과 도시의 밀도를 의식한 것으로, 만약 대상지가 캘리포니아였다면 전혀 다른 설계를 했을 것이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연구와 설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어떤 이슈에 주목하고 있나. 사실 나의 가족은 지금 보스턴에 있으므로, 나는 서울을 방문하고 있는 이방인인 셈이다. 서울과 보스턴을 오가며 감각하는 시차는,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흥미로운 기제가 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조경은 그 자체로 사회적으로 선하고, 환경적으로 매우 이타적인 분야다.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선을 만들며 이를 공간으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또한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보다는 새로운 생활 방식, 사회 구성원 개별 모두가 존중받고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현상과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호, “이론과 실천과 교육을 가로지르다, 오피스박김의 2030”에서 오피스박김의 새로운 비전과 연구 과제로 ‘새로운 황야’를 이야기한 바 있다. 비록 2년이라는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새로운 황야를 탐구한 성과가 있을까(이 질문에 대한 답은 미국에 있어 인터뷰에 함께하지 못한 김정윤 소장이 이메일을 통해 보내주었다). 2020년 5월호가 발간된 직후, 하버드 GSD 학장에게 제출한 연구 제안서가 채택되어 ‘열한 개 중위도권 도시들의 잃어버린 자연(Lost Nature of Eleven Mid-Latitude Cities)’이라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 보스턴, 마드리드, 파리, 뉴욕, 상하이, 비엔나, 베를린, 런던, 도쿄, 헬싱키가 각각 도시화를 겪으며 잃어버린 자연의 요소는 무엇인지, 도시화 이전의 상태와 현재의 상태를 교차 맵핑하는 방식으로 알아보았다. 올 가을 새로 시작하는 세미나 수업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이미 만들어진 평면 맵과 짝 지을 수 있는 단면 맵핑을 진행해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지상, 지하의 자연적·인공적 자원의 재배치 공간 전략을 만들 계획이다. 우리의 서울, 강남에 대한 탐구를 세계로 확장시키는 데 오피스박김의 설계 아젠다인 ‘산수전략’과 ‘대체자연’이 프리즘 역할을 했다. 1960년대까지 논밭이었던 강남이 현재 90%에 달하는 불투수성 표면을 가진 도시가 되면서 매년 도시 홍수와 열섬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는 비단 서울만 겪는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전제하에 다른 도시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서울대학교 류영렬 교수, 배지환 박사팀의 연구를 접해 강남 지표면 2~3m 아래에 유기 탄소 비율이 높은 흙이 풍부히 매장되어 있고, 이는 이 지역의 과거 토지 이용과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도시에서도 그 지역의 과거와 현재 목격되고 있는 문제들의 연관성을 알아보고 싶었다. 이러한 연구가 궁극적으로 ‘조경적 방법’을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 전략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스케일과 지상, 지하를 넘나드는 시스템의 설계가 바로 잃어버린 황야의 기능을 부활시키는 새로운 황야(대체자연에서 발전된)가 아닌가 한다. 언제나 설계를 통해 ‘실질적 해결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실행자이기에, 학교에서의 나의 연구가 오피스박김이 구현하는 공간의 전략으로 쓰여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 해결에 작은 부분이라도 기여하는 것이 전문인으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설계 총괄 및 감리 오피스박김(박윤진, 김정윤) 설계 담당 오피스박김(박협, 구재영, 장민지) 시공 현대엔지니어링 건축 건축사사무소 mpart 발주 현대자동차그룹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화서리 738-1 면적 124,957m2 완공 2020. 2. 사진 김종오 오피스박김(PARKKIM)은 박윤진과 김정윤이 2004년 네덜란드에서 설립했다. 2006년 서울로 이전해 한국의 지역적 가능성에 근거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는 한편, 활발한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키워왔다. 2019년 김정윤 대표의 하버드 GSD 임용을 계기로 보스턴에도 사무소를 열었다.
    • 김정윤 / 2022년06월 / 410
  • 스카이 공원 Sky Park 스카이 공원
    기반 시설, 건축, 도심 경관의 결합 중국 선전(Shenzhen)의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스카이 공원(Sky Park)은 사용되지 않았던 건물 옥상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여가 공간이다. 지난 40년간 선전은 작은 어촌 마을에서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인구 규모 역시 수천 명에서 1,700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며 선전은 번영하는 초거대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평균 연령 30세 이하의 젊은 부부가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여가와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공간과 도시공원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1년 내내 쾌적한 기후 덕분에 야외 여가 공간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선전 난산(Nanshan) 지방 정부가 제안한 대상지는 선전남부터미널과 선전 지하철 1호선 건물 옥상에 있는 1.2km 길이의 부지였다. 이곳은 페리, 버스, 자동차, 기차를 타고 이웃한 홍콩으로 갈 수 있는 서커우(Shekou)와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다. 스카이 공원의 목표는 쓰임새 없이 방치된 옥상을 최대한 활용하고 건물을 촘촘히 짜인 주변 환경과 잘 통합시키는 것이었다. 설계 전 과정에서 21세기 도시 디자인이 갖는 시민 친화적 기능을 끊임없이 재고했다. 다양한 해결 과제 중 하나가 여러 사용자 집단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었다. 인근 학교의 체육 교육 질을 높이고, 지역 주민이 여가 스포츠를 즐길 장소를 제공해야 하며, 프로 스포츠 행사와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했다. 더불어 건물 내부의 선전 지하철 2호선 차고지를 재정비하고자 했다. 공원을 완성하는 세 가지 요소 도시 기반 시설의 일부를 토대로 레크리에이션 공원을 조성하고, 이와 결합된 다수의 스포츠 시설을 연속적으로 배치했다. 스카이 공원은 파편화된 도시 환경을 하나로 잇는, 다양한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역할하고 있다. 공원을 완성하기 위해 세 가지 요소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맥락의 일관성: 대규모, 중규모, 소규모 층위에서 전반적 도시의 맥락(대규모)을 검토하는 데서 설계를 시작했다. 이후 인근의 교육, 상업, 주거 시설을 강변 및 해변 지역과의 접근 및 연계의 관점(중규모)에서 검토했다. 마지막으로 주차장을 포함한 기존 터미널 건물에 대한 재평가(소규모)를 실시했다. 대상지는 1.2km 길이의 길게 뻗은 건물 단지의 옥상이다. 높이 15m, 너비 50~70m의 건물 단지는 인근지역에서 해변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원천적으로 가로막고 있는데, 심미적 가치가 없을 뿐 아니라 어떤 기능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옥상에 조성될 스포츠 레저 공간을 주변 환경과 결합하고 이를 인근의 주거 및 교육 시설과 연결할 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고가 횡단 도로, 교량, 회랑 등 초기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시설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옥상과 함께 개방된 구역, 실내 구역을 함께 다뤄 레크리에이션, 자연 감상 등 정적이고 차분한 활동과 스포츠, 경기 등 역동적 활동이 함께 일어나도록 계획했다. 크로스바운더리즈의 공동 창립자이자 파트너인 둥하오(Dong Hao)는 “중국의 기반 시설과 교통과 관련된 부지는 정부의 소유다. 따라서 공공을 위한 활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곳의 기다란 지붕은 쓸모 있는 공원으로 변신할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사람이 사용함으로써 주변의 도시 환경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잘 짜인 프로그램: 지역 주민, 테니스와 배구 등 지역 내 스포츠 클럽, 선전난산 외국어학교, 선전베이 학교(Shenzhen Bay School)가 스카이 공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상지를 이 사용자 그룹을 위한 3개의 프로그램 영역으로 세분화했다. 지역 주민이 사회적·문화적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 인근 학교를 위한 교육 공간, 훈련과 더불어 관중 참여가 가능한 경기가 열리는 스포츠 공간을 계획했다. 이 세 가지 활용 시나리오가 동시에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였다. 별도 공간을 설정해 제한된 관중만이 입장할 수 있게 하거나, 특정 시기에는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개방될 수 있는 공간을 고민했다. 스포츠, 여가, 부대시설 및 서비스 공간(탈의실, 코치 및 심판 대기실)과 녹지 공간을 다채롭고 균형 있게 어우러지도록 배치해 일체감 있는 스포츠·놀이 공간을 탄생시켰다. 길쭉하게 구획된 스포츠 공원 형태는 인접한 교육 기관의 영향을 받았다. 옥상은 총 5개 구역으로 분할했는데, 북쪽부터 차례대로 선전난산 외국어학교 시설, 스포츠 경기 및 훈련 구역, 선전베이 학교의 북쪽 캠퍼스와 남쪽 캠퍼스 시설, 시민을 위한 레저, 운동 및 녹지 공간을 배치했다. 이 공간들은 다양한 사용자 그룹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인근 지역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선형 레크리에이션 허브로 자리 잡게된다. 학교 체육 활동을 위해 두 곳의 파이브 어사이드(five-aside) 구장, 다섯 면의 테니스장, 육 면의 농구장을 조성했다. 460m, 160m, 200m 길이의 육상 트랙도 곳곳에 마련했다. 프로 스포츠 선수를 위한 공간은 두 곳의 잔디 구장, 여섯 면의 테니스장(연습장 및 클레이 코트), 두 곳의 배구장으로 구성된다. 커뮤니티 구역에는 축구장을 비롯한 녹지가 자리 잡고 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경험: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선택지를 제공하는 스포츠 공간은 도시의 매력 요소가 된다. 다양한 배경과 연령의 다채로운 이용객들이 공원을 오가며 활기를 더할 것이다. 또한 기다란 공원은 선전의 스카이라인, 베이 지역 등 주변 도시 경관을 즐기는 전망대가 되고, 인근 주거 단지 주민이 내려다볼 수 있는 하나의 풍경이 된다. 교육 기관과 지역 사회를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 경관을 통해 결합하는 것이 공원의 주요 콘셉트 중 하나였다. 바다를 향해 열린 지역 경관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을 경험하게 했다. 높이가 달라지는 레크리에이션 산책로는 다양한 시설을 하나로 통합할 뿐 아니라 대회와 훈련 장면을 관람하거나 베이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사람다움과 다양성 추구: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기능적인 틀, 소재의 선택,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원칙 등 인간적인 설계 요소를 통해 독창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공원 전체에 목재, 녹지, 빛, 건물과 교량 및 난간을 위한 투과성 건축 구조 등을 적절히 활용했다. 산책로를 따라 놓인 녹지는 그늘을 제공하고 배수를 도우며 미기후 형성에 기여한다. 이러한 설계 접근법은 활기차고 역동적인 선전에 적합한 도시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녹색공간을 만들어낸다. 옥상 공원은 도시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며, 기반 시설과 밀접하게 연결된 동시에 주위 고층 건물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경관으로 여겨지고 있다. 크로스바운더리즈의 공동 설립자인 빙케 렌하르트(Binke Lenhardt)는 “이 직선형 공원은 이웃한 커뮤니티를 서로 연결해줄, 사라졌던 퍼즐 조각과 같다”고 설명했다. “공원은 도시의 복잡한 조직과 해변 사이에 필요한 물리적·시각적 상호작용을 촉진할 만남의 장소가 선전에 만들어졌다. 공원은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공간에서 교육 효과를 높이고 스포츠 및 복지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접근성과 연결 옥상 공원으로 이어지는 6개의 출입구는 기능이 각기 다른 구역에 배치되어 불필요한 번잡함을 예방한다. 북쪽과 남쪽 건물 끝 지상에 설치된 수직 연결로를 통해 공원에 오를 수 있다. 옥상에 설치된 다리를 건너면 인근 학교의 옥상에 다다른다. 지상과 연결되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은 세 곳의 보조 출입구와 연결되어 사람들의 유입을 돕는다. 옥상 공원의 동선은 때때로 교차되고, 연결되고, 다른 기능을 발전시키는 레저 경로, 보행자 경로, 스포츠 경로(달리기·스케이팅)로 구성된다. 세 경로는 소재를 통해 구분되는데 보행로 대부분은 돌로 포장된 반면, 레저 탐방로는 목재로 덮여 있으며 스포츠 트랙은 고무로 마감됐다. 인간 스케일의 방향성 제공 스카이 공원과 같이 긴 부지에는 경로 탐색을 용이하게 하고, 엇비슷해 보이는 풍경의 반복을 극복할 수 있는 길 찾기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규모, 중규모, 소규모로 나누어 표지 시스템을 설계했다. 입구에 설치되는 대규모 표지판은 입구성을 강조할 뿐 아니라 먼 곳에서도 사람들이 공원을 쉽게 알아보게 한다. 중규모 표지판은 기다란 부지를 따라 배치되어, 사람들이 긴 선형 플랫폼에서 자신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0m마다 설치되는 이 중규모 표지판에는 지도와 함께 인근에 위치한 시설이 표시되어 있어, 사람들은 자신이 북쪽 및 남쪽 출입구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상단에는 100, 200, 300 등의 숫자가 있는데, 이를 통해 방문객 자신이 얼마나 걸어왔는지 가늠할 수 있다. 소규모 표지판에는 장소의 이름이 쓰여 있는데, 벤치, 조명 큐브, 쓰레기통으로 쓰이는 동시에 만남의 장소가 되어준다. 글 Crossboundaries Landscape/Architecture/Interior/Signage Design Crossboundaries Partners in Charge Binke Lenhardt, Dong Hao Team Design Phase Alan Chou, TAN Kebin, Fang Ruo, Hao Hongyi, Yang Gao, David Eng, Xiao Ewan, Wang Xudong Team Competition Phase Tracey Loontjens, Yang Gao, Libny Pacheco, Aniruddha Mukherjee, Tan Kebin, Yu Chloris, Alan Chou, Kim Dahyun, Wang Xudong Cooperative Designer Beijing Architectural Design and Research Institute Shenzhen Branch, Shenzhen Boliyang Landscape and Architectural Design Client Shenzhen Nanshan District Government Investment Project Preliminary Work Office Location Nanshan District, Shenzhen, China Roof Total Length 1.2km Roof Width 50~70m Planned Total Area 77,000m2 Design 2016. 5. ~ 2017. 7. Construction 2018. 3. ~ 2021. 6. Completion 2021. 7. Photography and Video Footage Yu Bai, Shenzhen Luohan Photography Studio 크로스바운더리즈(Crossboundaries)는 도시계획, 건축, 인테리어부터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래밍, 교육, 이벤트 기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다학제 디자인 사무소다. 영역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대화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함으로써 참여하고, 진화하고, 적응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관심사는 사람이며, 창의적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 Crossboundaries / 2022년06월 / 410
  • 테크니온 이스라엘 공과대학 입구 The Technion-Israel Institute of Technology’s Entrance Gate
    이스라엘 하이파(Haifa)에 위치한 테크니온 공과대학(The Technion-Israel Institute of Technology)(이하 테크니온)의 입구를 새롭게 기획했다. 이 출입문은 탁월함과 혁신의 상징인 테크니온의 가치를 표현하고, 동시에 안전하고 통제된 진입 과정을 보장하는 관문이 될 것이다. 새롭게 조성한 출입문을 통해 서로 단절됐던 두 개의 산책로를 연결했다. 하나는 도시에서부터 테크니온 입구 앞까지 이어지는 길이며, 다른 하나는 캠퍼스 입구에서 캠퍼스 역사 센터로 향하는 산책로다. 흔히 출입문을 장벽이나 분리대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녹색 산책로를 통해 도시와 캠퍼스를 잇는 교량의 역할을 하는 출입문을 보여주고자 했다. 테크니온은 건물과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 및 감수성과 함께 학생, 교수진 및 졸업생 등 인적 자산을 소중히 여겼다. 탁월함과 차별성은 이들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하지만 테크니온의 오래된 입구는 테크니온의 가치관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다 기능적으로도 유용하지 못했다. 학생과 방문객들은 햇볕이 내리쬐는 번잡한 보도를 통해 학교로 진입했는데, 이러한 등교길은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제공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됐다. 공간의 잠재력 이 공간의 잠재력을 다섯 개로 정리했다. 첫째, 테크니온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기존의 캠퍼스 산책로는 그늘이 많으며 캠퍼스 중앙에서 끝난다. 둘째, 캠퍼스 입구 앞에서 도시 산책로가 끝난다. 셋째, 교차로와 경사로가 함께 있는 독특한 지형을 이용해 기존 도로에 사람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선적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넷째, 근거리 및 원거리 전망이 가능하다. 다섯째, 녹색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학생과 방문객을 위한 새로운 공공 공간을 조성해 도시와 캠퍼스를 연결했다. *환경과조경410호(2022년 6월호)수록본 일부 글 Schwartz Besnosoff Architects Landscape Architect Raviv Tal Architects Schwartz Besnosoff Architects Partner in charge Gaby Schwartz Project Architects Omri Schwartz, Nir Ovadya, Tomer Kopel Competition Team Schwartz Besnosoff Architects, Studio Rolka Structure Rokach Ashkenazi Engineers & Consultants Traffic Yehuda Eshed Lighting Design Orly Avron Elkabetz Parametric Modeling Paragroup Electricity Liebu Shtadlan Project Management Nitzan Inbar Construction Rolider Steel Manufactory Isaa Houry Client The Technion-Israel Institute of Technology Location Haifa, Israel Area 1,500m2 Completion 2020 Photographs Amit Geron, Guy Mador 슈워츠 베스노소프 아키텍츠(Schwartz Besnosoff Architects)는 건축과 도시설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스라엘 소재의 건축사무소다. 1994년 이스라엘 하이파(Haifa)에 사무실을 열었고, 건축가를 비롯한 32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수년 동안 다양한 규모의 국제적인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스라엘 건축상인 레히터 상(Rechter Prize)과 이스라엘 디자인 대상(Israeli Design Awards), 디진 상(Dezeen Awards) 등을 수상했다.
    • Schwartz Besnosoff Architects / 2022년06월 / 410
  • 리비에라 해변 공원 Riviera Beach Park
    리비에라 해변 공원(Riviera Beach Park)은 러시아 소치(Sochi)에 들어선 현대적 공공 공간이다. 소비에트(Soviet) 시절 리비에라 해변은 소치의 인기 해변 중 하나였다. 하지만 곶까지 연결되는 산책로가 부족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기반 시설이 황폐해졌다.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과 이곳에서 훈련을 하는 소수의 운동선수만 해변에 찾아오곤 했다. 소치 강을 가로지르는 보행자용 다리를 건설하고 산책로를 만들려는 시 정부의 개발 계획에 따라 리비에라 해변 지역에 대한 재개발 필요성이 대두됐다. 2022년 소치 강의 제방을 포함한 리비에라 해안 전 지역의 재개발이 완료되어 새로운 원형 산책로가 탄생하게 된다. 1단계 프로젝트 재건축 프로젝트는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2020년 1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해안 지역 중 저지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공원 핵심 요소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목재 야외무대다. 폭포수를 닮은 좌석을 24m 높이의 계단과 결합했다. 야외무대 인근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곳곳에 소규모 건축물들을 배치했다. 조명이 설치된 다층 목재 패널로 구성된 야외무대는 공개 토론과 공연이 열릴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명상을 하거나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장소다. 일몰이 보이는 구조물은 태양의 이동 궤적이 건축 전체의 기하학을 미리 결정지었던 고대 그리스 콜로세움의 공간 논리를 따른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좌석 사이에 조화롭게 더해 따뜻한 계절에 인기가 있는 장소로 만들었다.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갖춘 이 공원은 해안에 현대적 공공 공간이 얼마나 많이 필요했는지를 증명했다. 재개발 후 리비에라 해변은 다양한 연령의 사람은 물론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아오는 장소가 되었고, 크라스노다르(Krasnodar) 지역의 인기 있는 해변 1위로 선정됐다. *환경과조경410호(2022년 6월호)수록본 일부 글 ab2.0 Landscape Architect and Supervision Architectural Bureau ab2.0 Design and Construction Management Metropolis Company Landscape and Construction Design Architectural Bureau ab2.0 Engineering Architectural Bureau ab2.0 Client Metropolis Company Location Sochi, Russia Area 2.5ha Completion 2020(1st Phase), 2021(2nd Phase) Photograph Dmitry Chebanenko 아키텍추럴 뷰로 ab2.0(Architectural Bureau ab2.0)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해 있으며 10년 동안 공공 조경 프로젝트, 관광 기반 시설, 재건축 및 재개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오그니 소치(Ogni Sochi) 기업이 추진한 주택 개발 사업인 캐스케이드 주거 단지 건설, PIK 크라스나야 폴야나(Krasnaya Polyana) 아파트 호텔 건축 등에 참여했다. 독창적인 인테리어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러시아 전략 구상청(Agency for Strategic Initiatives)이 개최한 러시아 지역 레크리에이션 클러스터 공모전 멘토로 활동했다.
    • ab2.0 / 2022년06월 / 410
  • 광명 철산 롯데캐슬 &ampampamp SK VIEW 클래스티지 Gwangmyeong Cheolsan Lotte Castle &ampampamp SK VIEW Classtige
    광명 철산 롯데캐슬 & SK VIEW 클래스티지는 광명철산주공7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으로 롯데건설과 SK건설이 공동 계획한 단지다. 부지 남서측은 어린이 공원과 완충 녹지가 접해 있고, 남측에 위치한 교회와 단지의 큰 레벨 차로 인해 생긴 경사면을 자연스럽게 풀어낼 설계가 필요했다. 주 진입구 및 부 진입구 3개소와 보행자 진입구 4개소 등 7개 입구 각각의 특성을 고려하고 두 건설사의 아이덴티티를 적절히 살리면서 통합되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하고자 했다. 단지 한 가운데 위치한 오픈스페이스는 중심 공간으로서 상징성을 가진 사회적 커뮤니티 장소로 계획했다. 단지 전체를 순환하는 동선 체계를 구축하고 산책로와 만나는 공간을 특화했다. 더불어 옥상 정원을 적극 활용해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흐르는 풍경 광명시를 대표하는 세 가지 요소인 안양천의 물과 도시를 에워싼 숲, 광명의 빛을 디자인 요소로 차용했다. 단지 내에서 이 세 가지 요소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흐르는 풍경’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다. 단순한 재료와 완성도 높은 디테일, 수려한 곡선 형태의 차용, 선형의 조명으로 디자인 개념을 구현했다. 클래스티지 파크 중심 공간은 단지를 상징하는 동시에 입주민의 사회적 커뮤니티와 옥외 활동 장소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이다. 중심 공간을 크게 커뮤니티 공간, 놀이 공간, 잔디 공간, 물의 공간으로 구분한다. 네 공간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주변 어린이 공원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클래스티지 파크는 물을 이용한 생동감 있는 곳이며 공간과 공간을 연결한다. 석가산을 축조해 공간을 입체화하고 떨어지는 물소리로 주변의 소음을 자연의 소리로 바꾼다. 다양한 높이의 잔디밭은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해 경관성을 높이고 주민들을 위한 옥외 활동 장소를 제공한다. 잔디를 따라 형성된 공간에는 하절기에 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수로와 물길을 디자인하고 동절기의 모습을 고려한 디테일 적용했다. 이 물길을 따라 가면 자연스럽게 주변 어린이 공원과 단지 내 어린이 놀이터를 만나게 된다. 다양한 곡선으로 디자인된 클래스티지 파크는 밤이 되면 선형을 따라 설치된 조명에 의해 펼쳐지는 야경으로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2개 층으로 조성된 티하우스는 입주민들의 커뮤니티를 담는 시설이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클래스티지 파크의 테마인 물이 물놀이터까지 이어지도록 해 공간에 활기를 더했다. *환경과조경410호(2022년 6월호)수록본 일부 글 홍성재 아텍플러스 부소장 사진 유청오 조경 기본 설계 디담 조경 특화 설계 기술사사무소 아텍플러스 시공 롯데건설, SK건설 롯데캐슬 조경 시공 아세아종합건설 놀이 시설 원앤티에스 휴게 시설 데오스웍스 SK VIEW 클래스티지 식재 SK임업 시설 현디자인 놀이 시설 아르디온, 청우펀스테이션 휴게 시설 원앤티에스 위치 경기도 광명시 시청로 50 대지 면적 48,999.7m2 조경 면적 19,242.81m2 완공 2022. 3.
    • 아텍플러스 + 롯데건설 + SK건설 / 2022년06월 / 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