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나무, 그림자, 그림 그리고 사진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7월

jsh 0001.jpg

나무, 그림자, 그림 그리고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시 
Sony DSC-RX100, focal length 19.5mm, 1/640s, f/3.5, ISO 125 ⓒ주신하

 

 

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

- 그림자, 네이버 국어사전

 

허공에 한껏 부풀려진 제 영혼을 위하여

그림자는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드러눕습니다.

모양과 부피가 각기 달라도

영혼의 두께는 다 같은 법이라고

모든 존재의 뒷모습을 납작하게 펼쳐놓습니다.

 

- 정진명의 시 ‘그림자’의 일부

 

어쩌면 저렇게 같은 대상을 달리 표현할 수 있을까요? 모든 존재의 뒷모습을 납작하게 펼쳐놓는다고 표현하다니. 평소 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시인들의 저런 표현에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네요. 나무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들을 만날 때면 조경 전공이라고 말씀드리기가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조경을 전공으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나무를 접할 기회가 참 많지요. 나무를 접하는 방식이야 여러 가지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잎이 많지 않은 나뭇가지들을 보는 걸 즐겨합니다. 큰 줄기에서 작은 줄기로, 다시 작은 줄기에서 더 작은 줄기로 나누어지는 반복되는 방식으로 커다란 나무 형태를 만드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예술가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월간 에코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