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Part 1 _골프의 기원과 한국 골프코스에 대한 단상
  • 에코스케이프 2011년 봄

골프의 고향에서 골프 전도사를 꿈꾸다
2004년 12월 오후 3시 에딘버러(스코틀랜드의 수도)행 비행기에서 바라본 스코틀랜드 땅은 칠흙 같은 어둠 속에 갇혀 있었다. 에딘버러 도착을 알리는 기장의 방송에도 불구하고 창문 아래쪽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 펼쳐진 오렌지 빛의 에딘버러 공항은 서울에 두고 온 많은 것들을 잊게 하는 환희의 광경으로 다가왔다.
차가운 북해의 바람과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로 인해 스코틀랜드의 겨울은 참으로 우울하고 추웠다. 뼛속까지. 아침 9시가 되어도 해가 뜨지 않았고 오후 2시부터는 해가 지기 시작해 아주 오랜 동안 어둠의 겨울을 보내야 했다. 시간의 역사를 뒤집어쓴 짙은 회색의 샌드스톤 건물들로 도시는 어두웠고, 중세시대부터 있었다는 사고석 바닥포장은 걷는 것조차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왜 이토록 날씨도 구질구질하고 교통도 불편한 이곳에서 골프는 시작되었을까?

에딘버러 시내에는 골프의 역사와 유적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브런트스필드 링크스(Bruntsfield Links)는 에딘버러 중심부에 위치한 공원이지만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숏 홀 골프장(Short Hole Golf Course)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여러 클럽들이 플레이했던 곳이다. 현재는 에딘버러시에서 관리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도 골프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 링크스 주변에 운영되고 있는 골프 태번(1456년 설립)은 골프의 역사와 함께 많은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의 스포츠 바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회원제 골프장은 사업 시행자에 의해 골프장이 조성된 후 단순히 골프장 이용권만을 사용할 수 있는 회원권을 분양함으로써, 골프장이 조성된 이후에 회원권을 분양받은 멤버들에 의해 멤버십이 형성되는 반면, 600년이 넘는 오랜 골프 역사를 갖고 있는 스코틀랜드와 같은 나라에서는 골프 동호인들에 의해 클럽들이 먼저 설립된 후에 멤버들의 필요에 따라 각 클럽 멤버들이 출자한 비용으로 그들만의 골프장이 만들어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숏홀 위주의 브런트스필드 링크스와 더불어 이런 클럽들이 각자의 골프장을 소유하기 전에 이용했던 대표적인 링크스가 리이스 링크스(Lieth Links이다. 400야드 이상의 5개의 홀로 이루어진 골프장으로 골프 역사상 가장 최초로 챔피언십이 개최된 골프장이기도 하다.
R&A 보다도 10년 앞선 1744년 13개의 공식적인 골프룰을 제정한 The Honorable Company of Edinburgh Golfers(뮤어필드 링크스-Muirfield Links) 클럽과 함께 여러 클럽들이 주로 이용 하였지만 현재는 골프장 명패만이 골프장의 역사를 찾아볼 수 있는 흔적일 뿐 지금은 공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월간 에코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