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일본의 명원에서는 일본의 유명 작정자와 일본정원의 4대 요소인 물, 돌, 나무, 경물을 설명하고 있다.
일본정원의 유명 작정자에는 백제인 노자공, 후지와라 요리미치, 무소 소세키, 고보리 엔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 스이코推古천황 20년(612)조에는 “백제 무왕 13년 백제인 노자공 지기마려芝耆摩呂가 궁 남측정원에 수미산須彌山상과 오교橋를 만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당시 백제가 궁남지宮南池를 만들 정도로 선진적 정원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일본서기』의 노자공 관련기사는 충분한 가능성이 보인다. 그렇다면 백제의 정원문화를 일본에 전해준 노자공의 공적은 일본정원사에서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역사적 사실로 바라볼 수 있다.
후지와라 요리미치는 대단한 정원애호가로 자택인 카야인高陽院에 평판이 높은 정원을 만들기도 하였다. 또한, 그의 아들인 토시쓰나藤原俊網는 일본 최고의 정원비전서인 『사쿠테이키作庭記』를 편찬하였으니 후지와라 가문은 정원에 관한한 명문가라고 할 수 있겠다(齊藤忠一, 1999:122).
무소 소세키는 가마쿠라鎌倉시대 말기부터 무로마치室町시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활약한 임제종臨濟宗의 선승禪僧이다. 그는 선종의 가르침을 국내에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가마쿠라의 즈이센지瑞泉寺, 다지미多治見의 에이호지永保寺, 교토의 텐류지天龍寺에 정원을 만들었다. 고케데라苔寺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교토의 사이호지西芳寺는 원래 정토종 계통의 고찰이었으나 무소 소세키가 주석하면서 기존의 정토정원을 선풍의 정원으로 개조하였는데, 사이호지의 정원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로쿠온 킨카쿠지鹿苑 金閣寺(금각사)과 지쇼 긴가쿠지慈照 銀閣寺(은각사)이다(齊藤忠一, 1999:123).
무소 소세키의 정원에는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장소 선택에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그에 의해서 선택된 장소는 자연을 관상하는데 적합한 환경이면서 동시에 선수행의 장이기도 했다. 헤이안平安시대 이후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자연의 경치를 축경하여 만든 것이 아니라 신을 모시는 조형인 이와쿠라로 연결되는 자연과의 대화의 장이었다.
고보리 엔슈는 에도江戶시대 초기의 다이묘로 본명은 마사카즈政一, 호는 고호안이다. 오미近江의 고보리무라小堀村 출신으로, 건축가이면서 작정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센노리큐千里休와 후루타 오리베古田織部가 죽은 다음 장군가의 다도사범으로 일을 하였다. 도쿠가와德川막부에서 작사봉행作事奉行의 소임을 맡아 일을 하면서 많은 정원을 만들었는데, 그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정원은 전국에 산재해있을 정도이다.
일본정원의 4대 요소인 물, 돌, 나무, 경물이 있으며, 각 정원에 따른 도입요소가 각기 다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여름호 원고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