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복원을 위한 기능평가와 야생동물 서식환경
들어가면서
지난호까지는 하천, 습지, 비탈면 등의 생태복원을 위한 기초 이론과 관련 사례를 주로 고찰해보았다. 그런데 생태복원의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능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평가를 위해서는 자연생태계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기준이 되는 표준생태계와 복원 모델이 될 수 있는 원형을 유지한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이번호에서는 이렇게 생태복원 목표 달성 및 현재 수준을 판단하기 위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생태계 기능평가 방법을 살펴보고, 평가의 준거로서의 표준생태계와 생태복원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전형으로서의 원형생태계에 대한 논의를 해보고자 한다.
또한 평가결과 기능 향상이 필요한 경우의 대체서식지 조성을 위해 야생동물 분류군별 서식환경 특성을 살펴보고, 이들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델을 구성한 사례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생태 기능평가
생태계는 열린 계이며, 이는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생태계 스스로 뿐만 아니라 주변의 환경 및 다른 생태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영향을 주고 받음을 의미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생태계의 특성에 의한 생태계 기능에서 일정한 원칙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으며, 다양한 수준의 생태계 기능 모델이 여러가지 규모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단위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기능 모델에 대해서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비오톱이나 자연 상태의 공간을 보호하기 위한 요소로는 면적, 섬의 수와 배치, 코리도와 징검돌, 비오톱의 존재, 서식공간, 경관 특성, 서식지 경계 등이 중요하다(Blab, 1999). Jenny(1971)가 제시한 환경요인과 생태계의 관계 상태요인방정식에 의하면 생태계의 특성과 토양 특성, 식생 특성, 동물 특성은 기후, 지역의 생물요인, 경사도, 시스템의 연령(시간) 등과 관련되어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능 모델이 제안되고 있는데, 생태계의 핵심적 기능인 서식처 및 종의 공급원으로서의 기능에 대해 Zwlolfer et al.(1981)은 종의 공급원이 될 수 있는 인근 생태계까지의 거리가 중요하며 수킬로미터 떨어진 경우에는 수십년이 경과하더라도 새로운 종의 정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는 경관생태학에서 패치의 분포와 위치에 따라 종의 멸종가능성에 영향을 준다는 일반적 원리와 유사하며, 비오톱 보전 복원을 위한 기본적 전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