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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바위취와 그 종류들 Coral Bells
  • 에코스케이프 2010년 여름

지난 겨울이 그리 춥더니 지나간 봄도 늦추위로 봄이 오는지 가는지 그 기억마저 희미하다. 초여름의 문턱인 6월에 들어서자 한여름 땡볕이 무색할 정도의 한낮 더위가 끔찍하기만 한지, 포지에 심어 놓은 꽃들마저 봄꽃, 여름꽃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피는 둥 마는 둥 자취를 감추며 씨앗을 갈무리하기 바쁘다. 사진으로 보다가 처음으로 피어난 꽃들을 직접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기승을 부리는 더위의 심술에 그 재미를 느낄 겨를도 없이 이내 져버리는 꽃빛이 아쉬워 심기가 불편하다. 역시 花色보다 葉色인가…….
문득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여름과 겨울을 나며 그 빛과 세력이 더욱 뚜렷한 붉은바위취 품종인 ‘Palace Purple’이 생각났다. 초콜릿 빛깔에 단풍잎을 닮은 넓적한 잎들이 모여 풍성한 포기를 이루며 번들번들한 광택이 건강한 아름다움을 증명하듯 왕성히 자라고 있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다. 땡볕에 때로는 메마르고 때로는 습했으며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아무런 도움 없이 절로 난 까닭에 더욱 그렇다. 이렇게 훌륭한 소재인데…….
이미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도 그다지 이용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하긴 자생종 중에도 훌륭한 소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용되는 종류들은 특정 소수인 것에 대부분 공감하는 현실이니…….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품종들이 많이 육성되어 이용되고 있으며 그 다양한 색상과 형태가 경이로울 정도이다. 특히 수명이 길고 더욱 강한 내성을 갖추게 되면 보다 널리 재배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성
노루오줌(Astilbe), 돌단풍(Mukdenia), 바위취(Saxifraga), 돌부채(Bergenia), 헐떡이풀(Tiarella) 등이 포함되어 있는 범의귀과(Saxifragaceae)에 속하는 붉은바위취속(Genus Heuchera)에는 약 50여종이 모두 북미지역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플로리다 서부에서 캘리포니아를 거쳐 캐나다 남부까지 분포하는 상록성 또는 반상록성 숙근초들로 주로 숲 속이나 산악 지역의 바위틈이나 배수가 양호한 가파른 경사지에 자생한다.
속명인 Heuchera는 식물학자이자 약용식물 전문가인 독일 Wittenberg대학의 Johann Heinrich von Heucher(1677-1747) 교수를 기념하여 Carl Linnaeus에 의해 명명되었다. Heuchera속의 대표적 영명으로 꽃이 아름다운 Heuchera sanguinea의 붉은 꽃에서 유래한 "coral bells" 가 있으며, 탄닌 성분이 많아 떫은 맛이 나는 뿌리가 명반(alum)처럼 이용될 수 있는 사실에서 유래한 "alumroot"도 쓰인다. 붉은바위취속(Heuchera)은 헐떡이풀속(Tiarella)과 유연관계가 매우 가까우며, 그 사이에서 나온 속간교배종이 Heucherella속이다. 국명으로는 바위취와 유사하며 붉은 꽃이 피는 것에서 본뜬 ‘붉은바위취’가 주로 쓰이고 간혹 ‘붉은단풍취’ 또는 ‘휴케라’ 등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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