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놀이터가 달라지고 있다. 삶의 질과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져서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놀이가 아이들의 지능과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져서이기도 하다. 이런 인식이 확대된 탓인지, 관련 법규도 개정되어 어린이놀이터의 변신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되었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등의 개정에 따라 대대적인 어린이놀이터 리모델링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게 된 것이다.
기왕에 뜯어 고쳐야 한다면, 이 기회에 보다 어린이친화적인 놀이터를 만들어보자는 움직임도 활기차다. 서울시에서는 의욕적으로 상상어린이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 300개소의 상상어린이공원 조성을 추진중에 있다. 현재 150개소가 완료된 이 프로젝트는 “단조롭고 노후화된 기존 어린이공원을 어린이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꿈과 창의력, 상상력을 키워주는 ‘테마놀이공간’ 및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조성한다”는 목표로 진행중이다.
또 서울문화재단과 현대건설은 동네 공공놀이터를 문화 향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문화가 있는 놀이터” 사업을 2004년부터 시작, 2005년도 이후로는 매년 “문화가 있는 놀이터 설계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놀이터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여기서 제안된 모델을 실제로 조성함으로써 새로운 놀이터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주민참여를 바탕으로, 도시연대와 커뮤니티 디자인센터,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주민과 함께하는 친환경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은 2006년부터 추진되고 있어, 어린이들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일상환경으로서의 놀이터 조성에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
대웅제약이 후원하고 임옥상미술연구소가 기획 및 설계·시공을 맡아 조성하고 있는 무장애놀이터는 서울숲(2006년)에 이어 국회(2008년) 내에도 조성되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놀이터 이용자인 장애우들에게 새로운 시선이 향하는 계기가 되었다.
환경부에서 전국 어린이놀이터를 대상으로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는 우수 친환경 놀이터를 발굴·홍보하여 친환경 놀이터 조성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개최하고 있는 “친환경 안심 어린이놀이터” 사업도 꾸준히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는 친환경 안심 어린이놀이터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어린이놀이터에 대한 다방면에서의 관심이 쌓이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어린이놀이터 특집은 기본적인 조성시 참고사항과 다양한 사례 소개 이외에, 주민참여, 친환경, 물, 무장애에 초점을 맞춰보았다. 이에 덧붙여, 본고에서는 상상이란 키워드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