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새로운 숲 생태계
산업화 이후 도시는 사람들의 새로운 삶의 근거지로 기능해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농촌공동체의 해체와 자연환경의 급속한 변화를 경험했고 이를 발전으로 인식해왔다. 자연이 우리의 삶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왔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망각해버린 채 우리는 도시화에 국가적 에너지를 집중했고, 자연은 “개발 이전의 현실”, 도시는 “개발의 순기능적 결과”로 파악하는 이분법에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결국 이러한 이분법적 인식은 우리에게 자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리고 자연의 소멸시키고 그렇게 확보된 공간에 도시를 세우는 작업이야말로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생각에 과도하게 사로잡혀 왔다. 이로써 환경과 개발은 서로 충돌, 모순되는 개념이 되어버렸고 도시와 자연은 마치 상호 적대적인 입장에 서게 되는 듯 여기게 되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점차 이러한 이분법이 갖게 되는 문제를 깨닫게 되었고, 자연은 개발 이전의 현실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우리의 자산이며, 도시와 자연은 서로 밀어내는 개념이 아니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즉, 자연은 도시와 공존하거나 또는 도시 속에 자연이 확보될 때 우리의 삶이 최적의 쾌적함과 행복을 유지할 수 있고 그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생명력도 성장해나갈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러면서 도시는 자연 또는 숲 생태계를 최대한 자신의 내부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으며, 개인주택을 비롯해서 아파트, 공공건물과 장소, 도심의 거리 환경의 새로운 변화가 시도, 전개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자연 생태계가 도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되었으며, 자연의 생태계적 자산을 최대한 보호, 유지하는 방식의 개발만이 미래형 발전의 모델이라는 점에 동의하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도시의 새로운 숲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가 환경 기획에 중심 되는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 아래, 벽면녹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장치로서 주목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벽면녹화의 의미와 기능
“벽면녹화(壁面綠化)”란 야생의 이끼를 자연 상태로 보존하면서 입식설치장치를 통해 자연친화적 환경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이는 일종의 설치 예술적 특징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설치공간을 숲 생태계로 전환시키는데 기여한다. 이끼와 바위, 물, 나무 등걸과 기타 환경의 특징에 맞게 선택한 식물들을 잘 배치함으로써 말하자면 도시 공간에 자연의 캔버스를 확보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이 벽면녹화는 실내공간만이 아니라 실외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고 계절의 변화에 상관없이 생명력이 강한 이끼의 특수 재배된 종자를 옮겨 심어 천천후 환경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벽면녹화의 기본구조는 첫째 입식 설치를 위한 배경목과 둘째, 이끼와 기타 인공이식을 위한 식물종들, 그리고 셋째,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수분분사. 환풍, 조명(식물생태활성화를 위한 삼파장)장치로 되어 있다.
이 벽면녹화의 특징은 자연정화 능력과 함께 설치의도에 따라 변형의 폭이 넓고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도시 속의 숲 생태계 조성의 인공설치에 절적한 개념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이며, 설치와 함께 조경 디자인의 다양한 구도를 실현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는 마치 “환경 캔버스”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기에 그 캔버스 위에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는가는 조경 공간의 요구와 조경 디자인을 하는 사람의 예술적 안목이 서로 결합해서 새로운 창작이 무한대로 가능한 것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