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의 옥상정원
구·아키타상사 빌딩은 시모노세키시 카라토에 있다. 1915년에 준공된 이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조의 사무소 건축으로 서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로 알려져 있다. 여기 옥상정원은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혹은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등으로 전해지는 일이 많지만 지금까지 몇 번이나 소개해 온 것처럼, 코베 오리엔탈 호텔이나 미츠코시 포목전과 같이, 이것보다 옛날에 만들어진 옥상정원은 얼마든지 있다.
‘현존 하는 것 중에서 일본 최고’라는 것이 가장 올바른 표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준공 당시의 도면을 보면, 옥상은 사방으로 미경사(微傾斜)인 바닥으로 밖에 표현되어 있지 않아, 정말 건물 준공과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는지 약간 의문이 남는다.
관내에는 준공 10주년 기념으로 발간된 그림엽서의 확대 사진이 전시되어 있지만, 이것은 옥상정원에 양탄자를 깔고 맥주병을 다수 늘어놓은 즐거운 주연(酒宴)의 그림이다. 즉 1925년에는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건물 준공 직후 또는, 1~2년 늦게 조성된 것은 아닐까. 현재는 없지만 당시 건물에는 옥상까지 올라가는 짐싣기용의 대계단이 병설되어 있었다고 하므로, 건물 준공 후에 조성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된다.
1910년대부터 1920년대에 걸친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의 상당수는 누수나 자연 열화에 의한 기둥의 폭렬등을 볼 수 있지만 이 건물의 보존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현재는 문화재 지정등이 되어있지 않지만 건축사에서 봐도, 조경사에서 봐도 귀중한 건물인 것은 틀림없다. 꼭 보존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 어쨌든 시모노세키시는 태평양전쟁 말기에, 미군의 철저한 공폭을 받아 거리의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교차점을 사이에 두고 맞은 쪽에 세워져 있는 벽돌 건물도, 간신히 반만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이 아키타상사 빌딩과 옆의 우체국만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있으므로, 그 정도만으로도 외경해야 할 존재인 것이다.
옥상의 다실(茶室)은, 지금은 폐옥 동연이 되어 있지만, 이것을 개수하고, 옥상 다과회등을 개최하면 즐거울 것이다. 칸몬해협에서는 매년, 해협을 사이에 둔 시모노세키와 모지(門司)가 동시에 불꽃놀이를 개최하고 있다. 물론 준공 10주년 기념과 같은 정원에서의 야외 연회도 포기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는 바다 쪽이 매립되어, 더욱이 호텔이 바다를 차지하듯 세워져 있어서, 옥상에서는 칸몬해협의 일부 밖에 안보인다. 그러나 준공 당초는, 거의 바다 가깝게 세워져 있었다고 하니, 이 옥상에서의 대장관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시주의 아키타 토라지개(秋田 寅之介)는 해운업으로 재산을 모은 사람이다. 여름날 저녁, 자사의 상선이 항구에 들어오는 것을 옥상에서 바라보면서, 맥주 한잔 마시고 있지 않았을까.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