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인간을 찬미한 화가 뒤러의 아담과 이브
삶의 덮개가 쌓여 갈수록 우리는 옷을 하나씩 입게 되고 옷의 무게가 자신을 짓누를 때쯤되면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삶의 순리이다...이 영원한 자연의 순리를 인간은 거역하고 싶어도 거역할 수 없다...한없이 나약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태초의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후 자신을 속박하는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고군분투 해왔다. 오늘날에 와서는 원죄를 묻는 성경의 의미가 사라졌지만 뒤러의『담과 이브』는 우리의 원죄를 다시 한번 묻고 있는 작품이다...신을 찬미했던 뒤러는 고대적 규범에 따른 이상적인 인체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던 화가다...그는 펜 소묘나 판화를 통해 아담과 이브의 모습을 많이 그렸는데,..이 작품은 이탈리아에서 돌아와 다시 유화로 제작한 작품이다...그러니까 뒤러의『아담과 이브』시리즈 중에서 유화로는 유일한 작품이다...그가 추구했던 완벽한 고전적인 인체의 비례를 이 작품에서는 찾을 수 없는데 그것은 이브의
모습이 9등신에 가깝기 때문이다. 서양화에 있어 누드화의 역사는 길다...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된 누드화는 서양화가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었다...초기 누드화에서는 여성의 누드화보다는 남성누드화를 더 많이 제작했다...완벽한 남성을 표현하는 데에는 누드가 최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남성의 모습은 당당하게 벗은 모습으로 표현되었고,..여성은 불완전한 존재였기 때문에 (신의 모습이 아닌 여성은) 옷을 입은 형태로만 표현되어져 왔다...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뒤러의『아담과 이브』도 누드화의 개념보다는 종교화의 성격이 짙다...시대를 선도했던 독일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는 저서를 통해 미술과 종교 사이의 강한 관계를 증명하고자 했으며,..그의 이러한 신념은 독일 민중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어린 시절 금은세공업자였던 뒤러는 예술적인 업적을 남기려는 계획을 가지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19세때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빈,..베네치아 등을 여행하면서 뒤러는 조형미술에 대한 시각을 갖게 된다...뒤러의 초기 작품은 유명한 사람들의 초상화가 많았지만,..그는 예술의 원천이 성스러운 영감으로부터 나온다고 믿었다...그래서 뒤러는 자기 자신을 그리스도의 모습처럼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뒤러는 고전 신화에 몰두하면서 당대의 군주나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펼쳐나갔다. 하지만 그는 당시 사회의 중심인물로서만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뛰어난 데생 실력을 통해 젊은 미술가들
을 위한 안내서를 편찬하고자 했다...그러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저서는 완성하지 못했다...탁월한 창조력을 보여주었던 뒤러는 다양한 주제를 자신만의 독특한 형식과 방법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 키워드: 뒤러, 아담과 이브
※ 페이지:7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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