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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잠복소 설치관행

관행적으로 설치하는 잠복소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1. 잠복소
잠복소란 월동을 위해 해충이 나무에서 땅밑 은신처로 내려오게 되는데 이때 해충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짚이나 새끼 등으로 나무 기둥쯤에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유인된 해충을 봄에 제거하여 태워버림으로써 그속의 해충들을 제거하는 병충해 방제의 한 방법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수목의 지표면으로부터 1.2m 부분에 설치하며 주로 가을철 흰불나방 및 솔나방 등의 방제를 위해 설치를 하는데 나뭇잎을 갉아먹던 벌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아래로 내려온다. 벌레들이 아래로 내려오다가 잠복소를 만나면 그곳에 월동처를 마련하고 번데기 등이 되어 겨울을 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봄철에 잠복소를 거두어 들여 일시에 태워버리면서 그 안에 있는 해충까지함께 태워버리는 방제법이다.
※ 참고로 해충의 구제목적으로 하는 잠복소와 동해방지를 위해 짚등으로 배롱나무, 감나무,..장미 등을 감싸서 보온하는 짚 쌓아주기 방법과는 구별됨(하단 우측 사진 참조).

2. 잠복소 설치가 문제되는 이유
잠복소를 이용한 해충방제는 미국흰불나방과 솔나방 같이 가해 후 나무기둥을 타고 내려와 지표 부근의 수피틈이나 지피등에서 월동하는 습성을 가진 해충에 적용하는 방제법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솔나방의 피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소나무에 설치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미국흰불나방이 주로 가해하는 수종인 포플러류, 양버즘나무,벚나무등에 피해가 있을 경우 설치하여야 한다. 미국 흰불나방의 경우에도 1950년대 후반 북미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처음 침입하였을 때는 천적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였고, 지금처럼 해충방제 약제도 많이 보급되지도 못한 실정이 있어 그 시절 정부에서 잠복소 설치를 권장하였다.
필자도 이 글을 쓰면서 어린시절 학교다닐 때 동원되어 나무에 잠복소를 설치한 기억들이 되살아나곤 한다. 1980년대에 들어 잠복소 내의 미국흰불나방 번데기에 기생하는 천적이 맵시벌 11종과 침파리 2종, 포식성천적 거미류 8종등 총 30여종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에도 토착 천적이 많아지고 피해발생도 현저하게 줄어든 이후부터는 잠복소 설치를 산림청에서도 권장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3. 잠복소 설치사례와 문제점
지난 가을부터 겨울동안 유심히 잠복소설치 지역을 관찰해본 결과 설치된 곳들이 대부분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 위주의 녹지내·빌딩앞 녹지의 조경수목·주요 도심 녹지 및 공원
·백화점주변 녹지·관광지변 가로수·고급주택가 정원등에 주로 설치되어 있으며,
이들 설치지역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본 공통점은 주로 조경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대상지역들로서 수목관리에 예산과 인력이 있는 지역에서 매년 관행적으로 이를 행하고 있으며 설치시기는 초겨울인 11월에서 12월경에 주로 설치하고 새봄이 오는 2월말에서4월초에 철거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이들 지역의 수목관리자들 대부분은 관행적으로 잠복소를 설치하면
·병해충을 구제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
·잠복소를 설치하면 나무관리를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색 및 상급자들에 대한칭찬(실제 그런 경우가 많음)
·설치 시기와 상관없이 동절기가 돌아오면 설치하는 관행적 유형
·또한 연말 수목관리 잔여 예산을 마무리 정리하여 지출하는 측면 등의 경향이 많다는 공통적 느낌을 받았다.


※ 키워드 : 잠복소, 설치관행
※ 페이지 : 91 ~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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