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호 ([email protected])
유아숲체험장 추진 배경
캠핑 같은 야외 활동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아이들과 함께 답답한 건물을 벗어나, 봄엔 향긋한 꽃향기를 맡고 여름엔 울창한 숲 속에서 뛰놀고 가을엔 낙엽을 밟고 겨울엔 눈썰매를 타며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서울 도심 내 숲이 좋은 공원에 자연친화적인 놀이터를 만든 것이 ‘유아숲체험장’이다.
서울시 유아숲체험장은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계절 변화를 몸소 체험하며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마련한 도심 속 열린 체험 공간이다. 사실 이 ‘유아숲체험장’은 1950년대부터 유럽 선진국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숲 속 자연 체험 및 교육을 해 온‘숲유치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1953년 덴마크에서 시작되어 독일,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으로 널리 퍼졌고 이어서 미국, 캐나다, 일본, 대한민국 등으로 확산되어 왔다.
최근 이러한 숲 체험 활동이 아이들의 정서적, 신체적 발달에 효과가 있다는 사회 인식이 확산되고 상시 숲 체험이 가능한 야외 자연 교육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서울시 ‘유아숲체험장 조성 사업’을 2011년부터 추진하게 되었다.
유아숲체험장 조성 기준
서울시 유아숲체험장 조성을 위해 숲유치원 전문가들과의 여러 차례에 걸친 논의를 통해 다음과 같은 조성 기준을 마련했다.
•자연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전하고 인공시설물 설치는 최소화
•지역별 현황 여건을 살려 특색 있는 자연 체험공간으로 다양한 체험 요소 도입
•유아들의 자유롭고 안전한 활동을 위한 주변 환경 정비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색상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공간 조성
시범 조성 사업 추진 과정
2011년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2개소의 유아숲체험장이 조성되어 운영 중에 있으며, 금년도에 6개소 조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유아숲체험장 시범 조성 사업을 위해 독일, 스위스 등 해외 숲유치원 사례를 사전 조사하고, 총 75개 대상지 중 자치구간 경쟁 방식을 통한 전문가 합동 평가를 거쳐 3개소의 시범 사업 대상지를 선정했다. 이어 전문적이고 우수한 계획안을 도출하기 위하여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했다. 또한, 설계를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의 전문가 자문, 심의, 워크숍 등을 실시해 지역별 현황 여건에 맞는 숲체험장 조성 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2년 5월 관악구 관악산공원(청룡산 지구)과 강서구 우장공원에 유아숲체험장이 개장했고, 그해 7월 용산구 응봉공원의 숲체험장이 아이들을 맞이하며 하나 둘 조성이 마무리 되고 있다.
시범 조성 대상지의 특징
관악구 청룡동 산 175-36 일대에 위치한 관악산공원 ‘청룡산 유아숲체험장’은 울창한 숲과 완만한 경사는 물론 계곡부에 위치해 도롱뇽, 개구리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 연못 등이 있어 뛰어난 환경 조건을 지녔다. 또한, 뛰놀기 좋은 넓은 공간이 있는 이곳에는 물모래 놀이터, 모험놀이대, 통나무 오르기, 도롱뇽 테이블 등 숲 체험 보조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