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신하 ([email protected])
“야, 너 세상에서 제일 큰 숫자가 뭔지 알아?”
“글쎄? 백? 천? 억?”
“조도 있고, 경이라는 것도 있대.”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녀석이 거듭니다.
“무량대수야. 이 바보들아. 그게 세상에서 제일 큰 숫자래. 우리 할아버지가 그랬어.”
“그래? 숫자 이름이 좀 이상한데? 그거 숫자 이름 맞아?”
혹시 구골googol이라는 말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매우 큰 수와 무한대의 차이를 보이기 위해 미국의 수학자인 에드워드 캐스너Edward Kasner가 제시한 숫자라는군요. 이 구골은 무려 10의 100제곱이랍니다. 1을 쓰고 그 뒤로 0을 백 개나 써야 한다는 거죠. 한번 써 볼까요?
1googol = 10100
글자를 작게 줄여야 겨우 한 줄에 쓸 수 있는 정도군요. 하여간 이 구골은 우주의 모든 원자의 수보다 많을 정도로 상당히 큰 수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구골이라는 말, 좀 익숙하지 않나요? 그렇죠. 이제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 바로 그 인터넷 검색회사, 구글google. 회사 이름을 등록할 때 숫자 이름인 구골로 하려다가 투자자가 실수로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현재 이름인 구글이 되었다고 하네요. 인터넷 검색하는 걸 ‘구골링googoling’이라고 할 뻔했군요.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