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일 ([email protected])
도시농업 활성화와 연구 분야 확대
원예 분야의 정원 연구는 1980년대 초부터 정원 식물 다양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국내의 원예 식물뿐만 아니라 국내 기후와 정서에 맞는 자생식물을 정원 소재로 끌어들이는 자생식물의 원예화 연구가 꾸준하게 시도되어 왔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무궁화, 진달래, 철쭉 등의 품종 육성 연구를 진행하였고, 1990년 이후에는 초롱꽃, 붓꽃 등의 자생식물 품종들을 육성하여 정원에 도입하는 시도를 해왔다. 아쉽지만 이러한 시도들의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다. 정원산업이 정착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일본 등에서 도입된 다양하고 화려한 품종들에 밀려 대중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부터는 실내·외 정원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정원 디자인, 식재기술뿐만 아니라 정원용 장미, 국화, 나리, 팬지, 페튜니아 등 정원과 화단에서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소재가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도시에서의 정원과 원예 활동이 각광받으면서 좀 더 확장된 개념인 도시농업까지 품을 수 있게 되었으며, 농촌의 마을가꾸기 및 경관 조성 분야까지 확대되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이루어진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는 다양한 사회·환경적 문제를 수반하여, 도시 집중화로 인한 생활환경의 악화는 물론 지역 공동체의 파괴, 사회 문제 발생, 절대 녹지의 감소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제적으로 도시농업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고령화와 웰빙 문화의 확산, 주5일제 근무의 시행 등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도시농업에 대한 활동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2004년 생활원예연구실을 만들어 정원, 화훼 장식, 원예 치료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2010년에 자연친화적인 도시 환경 조성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도시농업연구팀을 출범시켰다. 그간 농업 생산 활동에 치우쳤던 연구 영역을 생활공간에 대한 녹색 환경 개선, 원예 치료 및 원예 활동, 공동체 회복을 위한 활동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였다. 2011년에는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2012년부터 시행되어 제도적으로도 뒷받침되며 도시농업 활동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도시농업의 확산과 더불어 2015년에는 도시농업연구팀을 도시농업과로 확대 개편하여 치유 농업과 정원 분야 연구를 보강하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는 2010년 도시농업 연구팀으로 시작하여 2015년 5월 도시농업과로 정식 직제화 되었다. 도시농업과에서는 농업 기술을 활용하여 일반 도시민들이 식물을 통해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