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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생태복원] 두 마리 용의 승천을 기다리는 두웅습지(1) 생태적 특징과 위협 요인을 중심으로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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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곳골에서 바라본 두웅습지 전경

 

두웅습지, 신두리 사구의 배후습지

지난 글에서는 청계천 복원(또는 복구) 이후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을 통해 인공하천으로서의 청계천이 자연하천의 특성을 나타내는 자연형성과정 및 생태형성과정을 살펴보았다.

 

영조 35년(1759) 10월 9일, 한성부 당상 구선복은 준천도濬川圖라는 일종의 준설계획도를 작성하여 영조에게 올렸으며上御熙政堂, 召見大臣, 京兆堂上具善復, 進濬川圖(『조성왕조실록』 영조 94권 35년), 영조 36년(1760)에 한성판윤 홍계희가 영조의 명에 따라 기록한 ‘준천사실濬川事實’에는 한성부 중앙을 흐르고 있는 개천開川(청계천)의 준설 공사를 하게 된 배경과 준설 내용을 비롯하여 준천사濬川司의 조직과 활동, 개천의 범람을 막기 위한 방법 등 청계천과 관련된 사실들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청계천 준천 작업을 지휘하기 위하여 왕이 몸소 현장을 찾는 모습이 ‘준천시사열무도濬川試射閱武圖’ 등에 그려져 전해온다. 영조는 ‘준천사실’ 서문을 직접 기록하면서 준천이 국가의 최우선 국정과제임을 선언하고 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 한복판을 흐르는 청계천은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젖줄로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삶의 근거가 되어 왔으나 상업 등의 발달로 전국에서 한양으로 몰려든 가난한 백성들이 주로 청계천 주변에서 움막과 같은 집에 살면서 오물과 하수로 오염되었고 주변 산지 벌채로 홍수기 빗물과 토사가 밀려와 하상이 높아지고 범람하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영조를 비롯한 역대 왕들은 청계천을 준설하여 물의 소통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일자리 마련을 통한 실업자 구제 등 한양도성의 도시 정비와 아울러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을 중요한 국정 과제의 하나로 여겼던 것이다.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2회에 걸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두리 사구의 배후습지로 알려진 두웅습지의 생태적 특징과 훼손, 복원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구본학은 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 습지생태학』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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