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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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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 주택의 초가지붕

 

1. 오키나와의 초가지붕

 

나고시名護市의 K씨 주택

일반 주택의 초가지붕은 옥상녹화가 활발한 현재에도 무척 드물다. 이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고 있는 전문가는 코베시神戸市의 건축가인 마에다 유리前田由利 정도가 아닐까 싶다. 마에다의 초가지붕을 참고로 지어진 주택들도 몇 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설계 개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외에는, 고故 이시이 오사무石井 修 선생님의 일련의 예술적 녹화 건축이 기억 날 정도다.


이들 이외에 초가지붕 주택이 탄생하는 경우는 건축가 혹은 건축주의 강한 요구와 집념으로 지어지는 산발적인 예가 있을 뿐이다. 건축 잡지 등에서 다루어지면 그 존재를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근에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 초가지붕 주택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옥상정원으로 수목을 식재해 놓으면 지상에서 옥상의 초록을 인지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단순한 초가지붕은 지상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K씨 주택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지상에서는 아무리 봐도 지붕에 풀이 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초가지붕을 발견하는 것이 쉽지않다.


수십 년 전에는 잡초가 무성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 때 마을의 녹화 전문가 H씨의 눈에 띄어 초가지붕의 존재가 알려졌다. 주인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니, 친척 중 건축 전문가가 있어 그 사람이 권하는 건축가에게 의뢰하여 독자적으로 설계해서 지었다고 한다. 오키나와沖縄의 주택 건축은 일본 본토의 건축과는 완전히 다른 독특한 공법이나 자재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이 건물도 오키나와에서 널리 사용되는 PC판을 조합하고 지공예를 조립한 것 같은 기법으로 지어져 있었다. 보통의 목조 건축과 비교하면 매우 기이한 옥내 경관이지만, 두꺼운 PC판으로 오두막처럼 서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안정감이 있다. 구조적으로는 상당히 강고強固하고, 두께 40cm의 토양에 쇄석 배수층이라는 중량감 있는 식재기반 구조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내에는 기둥이 한 개도 없다. 오두막과 벽만으로 모든 하중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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