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다 히로유키 ([email protected])
1.더블 웨이브의 집
세 개 지붕을 가진 녹화지붕 주택
지난 2015년 10월호(통권 86호)에 소개한 지붕녹화 주택이 완성돼 준공견학회가 개최됐다. 학부생 졸업논문 발표회, 대학원생 석사논문 발표회가 모두 끝난 좋은 시기여서, 학생들도 몇 명 참가하게 됐다. 구직활동 중인 3학년생들도 참가를 희망했지만, 그중 한명은 입사 설명회와 일정이 겹쳐 우리와는 별도로 오전에 먼저 방문하게 됐다.
오후 3시경 현지에 도착하니 건축가 마에다 씨가 “오전 중에, 여성 한 분이 면접 복장(정장)으로 오셨었어요”라고 알려 주셨다. 그 후에 이 학생이 새까만 정장
차림으로 연구실에 나타났길래, 그 차림으로 견학회에 갔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이 패션이 견학현장에서 어떻게 비춰졌을까.
견학회는 오후에도 견학자들이 몰려들며 성황을 이뤘다.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토지에 우뚝 솟은 엷은 적갈색 목조 3층 건물은 박력 있는 모습이었다. 주변에 3층 건물이 많이 있지만 단연 존재감이 빼어났다.
현관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면 1층, 2층, 3층, 옥상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태양광이 급증하면서, 마치기후대가 전혀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견학회 당일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이었고, 지붕으로 오르는 계단 위는 눈부신 태양 빛에 오후 3시경 현지에 도착하니 건축가 마에다 씨가 “오전 중에, 여성 한 분이 면접 복장(정장)으로 오셨었어요”라고 알려 주셨다. 그 후에 이 학생이 새까만 정장차림으로 연구실에 나타났길래, 그 차림으로 견학회에 갔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이 패션이 견학현장에서 어떻게 비춰졌을까.
견학회는 오후에도 견학자들이 몰려들며 성황을 이뤘다.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토지에 우뚝 솟은 엷은 적갈색 목조 3층 건물은 박력 있는 모습이었다. 주변에 3층 건물이 많이 있지만 단연 존재감이 빼어났다.
현관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면 1층, 2층, 3층, 옥상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태양광이 급증하면서, 마치기후대가 전혀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 같은 착각에빠진다. 견학회 당일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이었고, 지붕으로 오르는 계단 위는 눈부신 태양 빛에 싸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좁은 토지 위에 지은 주택에서의 수직 방향의 빛의 변화가 이렇게 극적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제목에 붙였듯 이 집에는 지붕이 3개가 있다. 3층 방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평지붕이 중앙에 있고, 여기에서 부지 안쪽으로 낮은 녹화지붕, 그리고 사진에 있는 부지 앞쪽의 높은 녹화지붕 이렇게 3개가 있다. 2층의 생활 공간을 넓고 높게 하기 위해서, 이러한 복잡한 구조로 돼 있는 것이다.
마에다 씨의 설명에 의하면, 건축주는 좋은 건축 마니아로서 연구를 다양하게 하여 꽤 어려운 주문들을 했다고 한다. 물론 거기에 잘 응하는 것이 우수한 건축가의 자세일 것이고, 그 결과 이러한 지붕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RC구조(철근콘크리트 구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목조로 녹화지붕을 만드는 일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은 건축의 아마추어인 필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중앙이 울퉁불퉁한 공간은 3층 지붕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의 안정감과 평안함을 주어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만들 가치가 있어 보인다.
낮은 녹화지붕 쪽은 철재로 세공한 소쇄인 난간이 설치돼 있다. 이것은 고소공포증을 가진 건축주 사모님의 강한 요청으로 만든 것이지만, 지붕녹화가 가지는 경쾌감을 해치지 않게 교묘하게 설계돼 있다.
높은 녹화지붕은 평지붕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오를 때는 매우 평안하다. 그러나 주위를 내려다보면 3층 지붕 위이기 때문에 평소 2층 집과는 확실히 다른 고도감이 느껴져 고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조금 무서울 수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녹화지붕을 보았다는 학생들이 3명 있었는데, 그들의 공통적인 느낌은 ‘그 위에 드러눕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아마 이 주택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게 될 녹화지붕 활용법일 것이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보급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