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찬 ([email protected])
최근 몇 년간 만병초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다양하고 화려한 꽃과 내한성이 뛰어난 상록관목이라는 점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필자의 농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만병초를 구입한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만병초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물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두 해가 지나고 나면 그때 구입했던 만병초가 죽어버렸다며 안타까워 하는 이들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병초는 재배가 어렵다고 여긴다. 조건이 까다롭고 키우는 데 손이 많이 간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의외로 쉽고 간단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 만병초다. 몇 가지 규칙만 숙지하고 있으면 무난하게 키울 수 있는데 그 몇 가지 규칙을 모르거나 알려주어도 따르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것이다. 더욱이 식물을 키워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자기만의 노하우와 고집으로 만병초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다면 정원에서 만병초가 죽는 이유는 뭘까? 만병초를 죽음으로 몰고 간 우리의 잘못된 상식이나 실수는 어떤 것이었을까? 그 사례를 뒤집어 보면 만병초를 잘 키울 수 있는 해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