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이 토양 환경에 의해 피해를 보았을 때 문제는 토양 자체의 건조, 과습 문제 등 토양 환경 불량과 사람에 의해 복토, 심식되었을 때 등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공통적으로 토양의 삼상 중 토양 공극 내 수분과 공기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로 볼 수 있다. 이번 연재에서는 토양 환경 불량에 대한 여러 가지 예와 병징, 방제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건조(乾燥, drought)
1)배경
수목은 보통 낮에 많은 증산 작용을 하기 때문에 햇빛이 세고 바람이 부는 낮에 수분을 과다하게 잃게 되면 잎이 마르는 등 수분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 건조 초기의 단순한 시들음은 밤에 수분 상태가 좋아지면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만성적인 건조는 광합성을 저조하게 만들며, 직경 생장도 급격히 감소하여, 나이테가 좁아지면서 위연륜(僞年輪, false annual ring)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낮에 시들었던 잎이나 가지가 밤에 회복되는 것이 정상이다. 만일 시들음 현상이 낮과 밤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건조 피해가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대형목을 철저한 준비 없이 마구 이식하게 되면, 이식 후 건조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2)병징
건조에 의한 피해는 활엽수와 침엽수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활엽수의 경우 어린잎과 줄기의 시들음 현상(위조, 萎凋, wilting)이다. 시들은 잎이 가장자리로부터 엽맥 사이 조직에서 갈색으로 고사하면서 말려들어 간다. 오후 햇빛이 드는 남서향의 가지와 바람에 노출된 부분이 먼저 영향을 받는데 피해가 더 진전되면 낙엽이 진다.
활엽수가 수분 스트레스를 받으면 잎의 크기가 작아지고 새 가지 생장이 위축되어 엽면적(leaf area)이 감소하며, 가지 끝부터 서서히 죽어 내려온다.
침엽수의 경우에는 건조 피해가 초기에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소나무의 경우 건조에 대한 저항성이 커서 탈수 상태에 있더라도 초기에 잎에 가시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가시적으로 잎이 쪼그라들고 녹색이 퇴색하여 연녹색으로 되는 후기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나무가 죽기 직전까지 도달한 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관수를 하더라도 나무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방제법
관수할 때 1회를 실시하더라도 하층토까지 완전히 젖을 때까지 충분히 관수하는 것이 같은 양의 물을 여러 번 나누어 표층토만 젖을 만큼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나무에 도움이 된다.
건조기에 스프링클러로 대면적을 관수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며, 점적관수법(點滴灌水法, drip irrigation)을 이용하여 나무 밑동에만 조금씩 물을 흘려보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