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서
인간의 정주역사를 보면 틀림없이 물과의 연관성이 발견된다. 풍수의 기본 키워드인 장풍득수藏風得水에서 살필 수 있듯이 물 얻기 좋은 곳이 살기 좋은 곳이었던 것이다. 인간이 벌인 투쟁의 역사 역시 물이라는 자원의 확보가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물이 좋은 곳을 차지하기 위해서 싸움을 벌였던 것이다.좋은 예가 신라,고구려, 백제 3국간에 벌어진 한강 쟁탈전이다.
인간의 생활이 안정되면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된다. 정원을 만들고 물을 도입해서 다양한 경관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정원에 물을 도입해서 시각적,청각적으로 아름답고 특이한 경관을 만들었던 것은 동서양의 경우가 다르지 않았다. 다만 동양과 서양은 풍토의 차이로 인하여 형성된 문화가 달랐고,수환경이 달랐기 때문에 물을 다루어 이용하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을 뿐이다. 이러한 차이점은 동양과 서양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동양의 여러 나라 간에도 나타나는 현상이었다.그런데 이렇게 정원을 만들고 수경관을 조성해서 아름다움을 즐겼던 주인공들은 누구였을까? 당연히 한나라를 통치하던 왕이나 재상들 혹은 돈 많은 상인들이었다. 이것 역시 동서양이 다르지 않은 일반적 현상이었다.
그렇다면 한국이라는 풍토와 문화 속에서 나타난 물은 한국에서 이루어 낸 고유한 창작의 결과였을까? 아니면 인도나 중앙아시아 혹은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 문화를 바탕으로 한 것일까?그렇지 않으면 서양의 수경관이 전래되어 정착된 것이었나? 그동안 7차례에 걸쳐 연재되어온 한국의 전통 수경관은 정원에서 발견되는‘한국 전통 수경관의 정체성’을 마지막 화두로 삼고 참고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