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수요, 하지만 나무는 자란다
조경수의 수요는 불규칙적이다. 정부의 각종 국토개발관련 시책의 변화, 주택의 집값하락에 따른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서 기인한 공급둔화 등등 다채로운 외부요인이 일정치 않게 수요에 작용한다. 갑자기 늘어나든지 확 줄어들든지. 결국 공공공사 또는 민간공사의 조달물량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좀처럼 힘들기 때문에 조경수의 수요를 산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다중고에 시달리는 생산농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조경수의 공급과 유통의 주체인 우리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조경수를 생산하는 농가의 대부분은 영세성을 띤다. 몇 만평씩 토지를 소유한 지주를 찾기란 쉽지않다. 그래서 많은 수목 생산자들은 포지를 몇 년 단위로 임대하여 조경수를 생산한다. 장기적인 시야가 흐려지고 대경목의 생산이 적어질 수 있다. 반면 속성수에는 눈이 가고 고만고만한 종류의 초화, 관목류들만 상차로 실려 보낸다.
거기에 생산자들이 보유한 정보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자신이 판매하는 수목이 어디에 어떠한 가격으로 얼마나 식재되는지 알기 힘들다. 단지‘들리는 소문에 요즘엔 이 나무를 많이 찾는다더라’같은 주먹구구식 귀동냥으로 몇 년동안 정성스레 나무를 키울 뿐이다. 이면에는 자신의 정보공개를 꺼려하는 생산업자들의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다.
진실로 해결책을 모색하자
조경수 유통은 생산, 아니 종자의 개발과 보존부터 시작해, 유지관리과정에 이르는 기나긴 수목의 여정이다. 그래서 풀어야 할 실타래가 꽤나 길고 복잡하다.
조경수에 관여한 모든 요소요소가 손을 잡지 않는 한 현재의 시스템에선 더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거기에는 무엇보다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생산농가에서부터 가격책정 기구, 더 나아가 국가정책 담당자까지 조경수 부문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야만 한다.
요구되는 변화의 핵심은 단연코 정보의 공개와 공유이다. 암실행정도, 나까마의 부당이득도, 쓰이는 수종만 쓰이는 지금 우리의 조경 대상지도, 결국 열리지 못하고 막혀있다는 점에서 그 발단을 찾을 수 있다. 열린 생각이 모이면, 시스템을 바꿀 수가 있다. 다만 무조건적인 공유가 아닌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전제되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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