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시 히라노구 초지붕 주택
- 사선제한에 대처하는 지붕 녹화 활용법 지금까지 몇 번이나 소개해 온 여성 건축가, 마에다 유리(前田由利) 씨의 신작이다. 오사카시 히라노구(大阪市平野區)에 있는 초지붕 주택으로, 작품명도 그대로 ‘평야 초지붕의 주택’이다. JR칸사이선의 히라노(平野)역에서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장소에 있으며, 주위에는 쿠마타(杭全) 신사, 쿠마타공원 등이 있어 상당히 녹(綠)이 많은 환경이다. 쿠마타 신사에는 오사카부(大阪府)의 천연기념물인 녹나무 고목이 있어, 양질인 녹음을 즐길 수가 있다. 우리도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거대한 녹나무를 보러가 그 웅장함을 실감했다. 건물은 목조 2층으로 32평의 부지에 1층 건축부분 18평, 2층 10평으로 작고 아담한, 극히 일반적인 집이다. 외장은 엷은 황색 벽으로 먼저 도착해 예비 조사를 했던 학생으로부터, “조금 가면, 금방 압니다. 노란색 집이에요!”라고 하는 흥분 기색의 첫마디를 들었다. 확실히 주위가 오사카의 변두리로 낡은 건물뿐이므로 여기에 있으면 눈에 띄는 색이지만, 최근의 뉴타운 안에 넣으면 반대로 수수한 부류에 들어갈 듯하다.
외관은 그렇다 치고 마에다 씨가 짓는 집의 본질은 내장(인테리어)에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토담, 무도장의 목재, 고단열 샷시창의 편성이 이른바 약속한 형태처럼 되어 있다. 더욱이 이 집은 1, 2층 모두 사방에 창문이 있어, 창문을 전부 열어 놓으면 실로 통풍이 좋다. 방문한 것은 장마철 전의 햇빛이 강한 더운 날의 오후였지만, 초지붕의 차열효과와 더불어 에어컨 없이도 전혀 더위를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은 역시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여름을 쾌적하게 보내려고 생각한다면 초지붕이 최고라고 손님 한명에게 말해 보았더니, “정말로 그렇네요. 부러워요”라는 실감이 가득한 대답을 들었다. 이 때, 지붕녹화의 보급 개발에는 집안에서 제일 길게 생활하는 주부층을 상대로 PR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이 건물에는 1층, 2층 모두 천장이 없다.
안에 들어오면 지붕의 대들보나 용마루(마룻대)가 노출되어 있어, 목조 건축물의 뼈대 구조를 공부하기 좋을 듯했다. 물론 그런 목적으로 천장을 없앤 것은 아니고,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궁리였다고 생각하면서 견학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2층 지붕면이 너무 낮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생겨, 마에다 씨에게 물어 보았더니 실은 도로측의 사선제한이 엄격하여 더 이상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부지라고 한다. 만약 여기에 천장을 만들게 되면, 2층 방은 서서 걷기에도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낮아져 버린다. 이러한 천장 없는 구조 위에 일반적인 기와를 사용한다는 것은, 여름철에는 오븐 상태가 되어, 에어컨을 가동 시킨다고 해도, 불쾌하기 짝이 없는 방이 되어 버릴 것이다. 즉 이 부지에서 2층방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붕을 녹화하는 것이 건축 설계상 필연의 해답인 것이다.
※ 키워드 : 사선제한, 열섬현상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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