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K 조경 김대경 사장
1994년 12월 삼성에버랜드(당시 삼성중앙개발)에 입사해서 8년동안 공사팀, 하자팀, 영업팀, 자재구매팀 등을 거쳐 단종회사에 2년여 근무한 후 조경에 대한 열정으로 남들보다 조금 앞서 시공회사를 설립, 진취적인 도전정신으로 현장을 누비며 꿈과 희망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GLOK(Good Landscape Of Korea)조경 김대경 사장을 만나 보았다.
● 조경시공분야에 대해 느끼는 아쉬운 점?
▶ 굳이 꼽으라면 회사에 속해 있을 때에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느낄 수 있는 점인 조경시공의 계절별 업무 특성상 여가시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최근 주 5일 근무도 성행한다는데, 조경시공분야는 아무래도 제약이 많다. 기존 회사에서도 1년에 며칠밖에 쉬지 못한 적도 있다. 영종도공항 공사를 할 때에는 집이 멀어 자주 가지 못해 인천으로 집을 이사했는데 열흘동안 이틀밖에 집에 못 들어가 와이프가 울었던 적도 있다. 그럴때에는 정말 속상하고 희망도 안보였다. 당시에는 어딘가에 속해있어 그럴 수밖에 없다며, 원망했던 것 같다. 하지만 창업하고 나서도 생활이 별반 달라지진 않았다. 이제서야 깨달은 것은 우리가 기술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 때도 어느 회사에 속한 직원이기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한 것이 아니라 업무의 특성상, 나의 발전을 위해, 내가 맡은 현장에 대한 책임감등이 스스로 나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이다.
● 앞으로의 목표는?
▶ 서로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지록조경을 하나의 브랜드처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주택정원이든 실내조경이든 품질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로 일구어 나갈 것이다. 또한 아직은 미흡하지만 개인주택, 고급주택의 차별화된 정원을 조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정원의 경우 대부분 설계부터 시공까지 챙길 수 있어 나름대로 생각을 펼치는데 더욱 유리하다. 그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자료도 많이 모으고 있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접근해보기 위해 실내조경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실외조경의 타성에 젖은 우리에게 정원의 실내조경적 접근은 참신한 구상으로 또 다른 흥미를 주고 있다.
● 시공분야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느끼는 것이야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신입보다는 경력이 쌓이면서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된다. 보수가 적거나 일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반대로 생각해서 그럴수록 빨리 일어서겠다는 도전적인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암담한 시기를 견디고 지난 후 되돌아 봤을 때에는 그 시간이 평생의 시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또한 경력이 쌓이
다보면 일의 역량도 넓어지고 책임도 많아지게 된다. 그 때 되서 고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힘든 시기가 지나고 경력이 쌓이게 되면 자신의 일을 해볼 수도 있을 뿐더러, 또 다른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인부들 추스르고, 참 나르며,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근무했었고, 당시에는 나 역시 힘들다거나 희망이 없다는 등의 비관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더 고생하고 힘들수록 배우는 것이 많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힘든 시기에 본인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그 시간들은 분명히 인생에 있어 도움되는 경험으로 남기 때문이다. 건설업이고 기술직이라면 어느 집단이든지 초년기에 혹독하게 겪게 되는 것이니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불만이 있으면 오히려 역으로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한 시험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본인의 생각을 확실히 하라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서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 주변 얘기에 귀 기울이지 말고 닥친 현실에서 최대한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하나라도 남는 것이 아닐까 한다. 막상 모르고 시작할 때는 힘들지만, 그 시간속에서 조금씩 알게 되고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파고 들어가기 시작하면 재미도 생기고, 기술을 활용해보고 시도해 보고 싶은 부분도 생길 것이다. 그러다보면 경력도 쌓이고 직급도 올라가면서 본인의 생각을 현장에서 실현시키거나, 창업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그 때쯤 되면‘내가 언제 힘들었었지’라며 아득히 오래전 시간으로 회상하게 될 것이다. (비유가 적절하진 않지만) 군대를 다녀 온 남자들이라면 항시 이등병만 있는 것이 아님을 이미 체험하지 않았는가(웃음). 어쨌든 본인이 애착과 믿음을 갖고 임한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현장생활을 극복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람들이‘조경은 자연을 다루는 직업이라 좋겠다’는 말들을 하곤 하는데, 치열한 삶의 현장인 만큼 그런‘좋다’는 표현에 과감히 동의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콘크리트를 다루는 것보다는 살아있는 수목을 다루고 환경을 윤택하게 하는 우리의 일이 매력있지 않습니까?” 젊은 날의 열정과 패기로 남들보다 먼저 조경시공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GLOK조경의 김대경 사장. 회사명에 나타난 의지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좋은 경관을 만들기 위한 그의 젊은 날의 노력이 시공현장의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키워드: GLOK 조경, 김대경사장
※ 페이지: 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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