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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생태복원] 사람이 만든 청계천, 자연이 만든 청계천(2) 청계천에 서식하는 보호종·교란종과 하천 문화를 중심으로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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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든 청계천이 시작되는 곳. 
청계천 물길을 온전히 회복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보호종 및 교란종

보호종의 경우 식물로는 2년차부터 산림청 보호식물로 지정된 쥐방울덩굴 1종이 출현하였다. 쥐방울덩굴은 꼬리명주나비의 산란장소로 알려져 있어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조류는 멸종위기종인 말똥가리와 새홀리기가 발견되었고,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도 관찰되었다. 황조롱이의 경우 인근 서울숲과 연결되어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에도 서울시 보호종인 물총새, 제비, 개개비, 박새, 꾀꼬리 등이 나타났다. 산림성 조류인 꾀꼬리는 첫해에만 나타난 이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청계천이 서식지가 아니라 이동 중 일시적으로 관찰된 것으로 보인다.

 

어류의 경우 한국고유종은 각시붕어, 줄납자루, 가시납지리, 몰개, 긴몰개, 참갈겨니, 참종개, 얼룩동사리 등이 분포하였으나 참갈겨니 외에는 극히 적은 개체수만 발견되어 안정적인 서식처를 제공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다. 양서파충류로는 서울시 보호종인 줄장지뱀이 지속적으로 발견되었다. 곤충류로는 서울시 보호종인 풀무치와 왕잠자리가 발견되었다.

 

생태계 교란종 등 생태 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인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식물의 경우 초기부터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였고, 이후 도깨비가지, 가시박 등이 추가로 출현하여 5종 내외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들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분포 범위가 넓어 교란 정도가 심하였으며 인위적인 관리를 통해서 제어할 필요가 있었다.

 

그 외에도 홍수기 이후에는 일부 생육 부진 군락을 중심으로 환삼덩굴, 돌콩, 실새삼, 둥근잎나팔꽃, , 가중나무 등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종의 침입이 두드러졌다조류는 위해종인 까치, 집비둘기 등이 우점종으로 나타나 적절한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어류로는 블루길, 배스 등 교란종 2종이 나타났다. 다만 이들이 채집된 위치가 중랑천 합류부 보 아래여서 아직 청계천 본류로는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바, 이들이 본류로 유입될 경우 큰 교란이 예상되므로 유입을 차단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도 비단잉어, 이스라엘잉어, 잉붕어, 떡붕어, 제브라다니오, 블랙니그로 등 외래

종이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인위적으로 방생한 것으로 보인다.

 

양서파충류로는 붉은귀거북과 노란귀거북이 방생 활동으로 인해 꾸준히 발견되어 관리 노력이 필요하였고, 황소개구리가 발견되었으나 1개체로서 우연한 기회에 유입된 것으로 보이며 정착하기 전에 제거가 필요하였다. 곤충류로는 꽃매미가 점차 확산되고 있었다.

 

 

구본학은 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 습지생태학』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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