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의 정의 및 이용
잔디(turfgrass, turf)란 여러해살이풀로 재생력이 강하고 식생교체가 일어나며, 조경의 목적으로 이용되는 피복성 식물(ground cover)을 말한다. 잔디로 식생된 지표지역을 잔디밭(lawn, lawn ground)이라고 하며, 잔디나 잔디의 뿌리로 차 있는 토양표층이나, 이식 또는 증식의 목적으로 떼어낸 토양표층의 일부를 떼(sod)라고 한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600속 7,500종의 벼과식물이 있지만 이중 잔디로 이용 가능한 종은 30~40종이 있고 이중 실제로 잔디용으로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는 종은 20여 종(species)에 불과하다. 하지만 각 종마다 수십 개 이상의 품종(cultivar)들이 개발되어 있다.
잔디의 발달 역사
잔디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46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950년대는 잔디과학의 혁명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기간의 주요 업적을 보면 ①개량형 잔디품종개발, ②잔디 잡초, 병해충용 농약 개발, ③잔디전용 비료 개발, ④깎기, 시비, 관수, 농약살포, 잔디갱신 등의 기계화 등을 들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 내의 잔디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큰 원인이 될 것이다. 이어서 1960년부터는 잔디 관련 산업이 미국 내에서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들잔디가 산과 들에 많이 자생하던 곳을 이용하여 정원, 궁원, 그리고 산소 등을 조성하여 왔다. 하지만 잔디연구는 1960년대에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의 류달영 교수에 의하여 한국잔디의 종자파종 및 영양번식 등에 대한 연구로 시작되었다. 1980년대의 국제대회의 국내 개최와 더불어 잔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1991년 한국골프장사업협회 산하에 잔디연구소가 안양골프장 내에 개설되어 현장감 있는 잔디연구를 실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린키퍼학교가 개설되어 잔디관리 전문가들을 매년 배출하고 있다. 이후 대학 및 기업 산하 잔디연구소가 많이 개설되어 잔디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
잔디의 특성
잔디는 다음의 몇 가지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① 지표면을 덮을 수 있어야 함.
잔디는 지표면을 완전히 덮었을 때 환경조절, 경관향상, 부상감소, 먼지감소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따라서 지면피복속도가 빠른 잔디일수록 바람직한 잔디라고 할 수 있다.
② 답압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함.
잔디는 일반 지피식물과는 다르게 그 위에서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답압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야 한다. 한국잔디는 내답압성이 가장 강한 잔디이다.
③ 다년생으로 여러 해 동안 생육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함.
여름의 고온과 겨울의 저온을 극복하고 매년 잔디밭을 형성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한성, 내서성, 내건조성 등이 강해야 한다.
④ 피해를 입은 후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야 함.
골프나 축구 등과 같이 잔디면에 피해를 주는 경우 바로 회복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포복경이나 지하경이 있고, 생장속도가 빠른 잔디가 바람직한 잔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