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variety Zoysiagrass Senock and Millock
한국잔디의 분류와 육종의 역사
88서울올림픽 이후 잔디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전원주택 잔디 조성 등의 이용이 늘면서 신품종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잔디품질이 우수한 품종, 생육지속기간이 긴 품종, 조성속도가 빠르고 용이한 품종, 종자형 품종 등 목적에 부합되는 다양한 품종의 개발이 요구되었고,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신품종들이 국내외에서 개발, 사용되고 있다.
한국잔디류(Zoysiagrass)의 원산지는 한국을 포함하여 일본, 중국 및 환태평양지역의 동남아시아이다. 한국잔디류에는 들잔디(Z. japonica), 갯잔디(Z. sinica), 왕잔디(Z. macro stachya), 금잔디(Z. matrella), 비단잔디(Z. tenuifolia) 등의 5종이 있다. 한국잔디류 중 낮게 자라며, 정기적인 잔디 깎기에 적응되어 잔디로 이용되고 있는 종은 들잔디, 금잔디, 비단잔디 등 3종뿐이다. 그러나 이들 종간에도 자연교배에 의한 종간교잡종들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안가 근처에서 들잔디와 갯잔디의 자연교잡으로 발생한 잡종들이 생육속도가 빠르고, 잔디품질이 좋아 판매용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여 현재 한국잔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엽폭 3~4㎜ 정도인 중지(medium leaf type zoysiagrass)류이다.
한국잔디의 신품종 개발은 한국잔디 유전자원이 탐험가들에 의해 아시아지역으로부터 미국으로 도입된 1895년 이후부터 진행되었으며, 1951년에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개발한‘Meyer’품종은 미국 내에서 현재까지도 이용되고 있는 우수 품종이다. 난지형 잔디인 한국잔디는 건조에 강하고, 내병성이 높은 유전적 특성이 장점으로, 조성속도가 느린 단점에도 미국에서 다수 품종이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한국잔디류는 주로 영양번식으로 이용됐으나, 종자형 품종의 육종개발로 한국잔디류의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Zenith’와 같은 종자형 품종은 이미 국내에 도입되어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65년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잔디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1990년 단국대학교는 서울대학교로부터 47계통을 분양받아 잔디육종을 시작했으며, 1991년과 1992년에 걸쳐 한반도의 서·남해안에서 총 93개의 지역종을 수집하여 유전자원을 확보하였다. 수집한 잔디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국잔디 기본 5종의 특성을 확인하고, 이를 기본으로 하여 선발, 인공교배, 합성품종, 형질전환 등의 방법으로 신품종 한국잔디 ‘세녹, 밀록’을 육종 개발하였다.
세녹과 밀록은 한국잔디 전문가인 최준수 교수 연구팀이 1990년부터 십수 년에 걸쳐 육종 개발하여 특허 등록한, 한지형 잔디와 비교해서도 잔디품질이 매우 우수한 신품종 잔디이다. 건국대학교에서는 한국잔디 ‘건희’품종을 육성하였으며, 삼성에버랜드 잔디·환경연구소에서는 ‘안양중지(특허:KR 10-0277113 B1)’이외에 다수의 품종을 육성하였고, 삼덕중지와 함께 국내에서 상업종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