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춘 ([email protected])
도시생물다양성은 인간의 정주 공간 내·외에서 발견되는 유전적 변이를 포함한 생물이나 서식처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용어다. 이는 그 도시의 경제·사회·문화적 가치와 인구 변화, 도시화의 영향을 받는데, 최근 외래종의 무분별한 도입과 급속한 도시 개발로 인해 급속하게 저하되고 있다. 이에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데에 도시생물다양성의 보전과 보호가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생물다양성협약CBD이 체결된 후 2년마다 열리는 CBD 당사국총회COP에서 ‘도시와 생물다양성’이 주요 안건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올해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릴 예정이며, 도시와 생물다양성을 다루는 URBIO 총회도 동일 기간 중 한국에서 개최된다. URBIO 총회는 인천시 송도에서 개최될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으나, 아직 도시와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URBIO의 설립 배경과 의의
URBIOUrban Biodiversity and Design(도시생물다양성과 설계)는 UN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UN CBD이나 ICLEI(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자치체협의회)와 연계하면서, 생물다양성협약을 도시에서 어떻게 실시해야 하는가, 도시가 생물다양성에 어떻게 관여해야 하는가에 대해 학술적으로 검토·지원하기 위해 연구·교육·기술자들로 구성된 국제 네트워크다. 2007년 3월 브라질 꾸리찌바Curitiba에서 개최된 ‘도시와 생물다양성: 2010년 목표의 달성’에 관한 회의와 그 성과인 ‘꾸리찌바선언’을 계기로 발족하였다. 제1회 회의인 ‘URBIO 2008’은 CBD의 COP9에 맞춰 독일 에르푸르트Erfurt에서 열렸으며, 당시 약 50개국 400명이 참가했다. 생태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 도시계획자, 조경설계자, 건축설계자 등 참가 분야도 다채로워 도시의 생물다양성에 대해 매우 넓은 시야에서 검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독일 에르푸르트에서의 1차 대회URBIO Conference 2008
회의 성과로서 발표된 ‘에르푸르트선언 URBIO 2008’에서는 “도시의 생물다양성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 체험 가능한 기회를 제공하는 유일한 생물다양성이며, 나아가 도시에서의 삶의 질 향상에 공헌할 수 있는 특징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따라서 도시생물다양성의 조사와 평가, 문화·사회적 측면, 디자인·미래상, 생물다양성과 기후변동 등에 대한 연구를 학제적 그리고 장기적으로 실시할 것과, 그 성과가 디자인에 실제 반영되도록 하는 틀을 만드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선언은 최종적으로 COP9의 결의 IX/28(시 자치회와 지방정부의 참가 선언)로 채택되었다. 일본 나고야에서의 2차 대회URBIO Conference 2010 COP10에 맞춰 2010년 5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2회 URBIO 컨퍼런스에서는 ‘생태계 네트워크에서의 도시의 생물다양성’이라는 주제로 30개국 4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340여개의 이론적, 실제적 결과물들의 발표와 전시가 있었다.
김남춘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공부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교수,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명예 회장, ICLEE 부회장, 환경부 환경규제개혁 T/F팀 자연환경분과 위원장, 환경부 도시생물다양성 포럼 위원장, MAB한국위원회 위원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으로서 한국 도시 생물다양성과 설계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내년부터 2년간은 URBIO 사무총장, ICLEE 회장,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으로도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