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터튬
Nastertium
지난달 처갓집 식구들과 아산에 있는 식물원에 다녀왔다. 그곳의 향기정원에서는 허브들이 우리에게 향기를 선물해 주었다. 이제는 아내도 준전문가가 다 되어 웬만한 허브 식물들의 이름과 향기를 알고 있어 예전처럼 이것저것 묻는 일이 없어졌다. 그런 아내가 유독 좋아하는 허브가 있다. 바로 고추냉이처럼 쌉싸래하고 매운 맛이 나는 나스터튬이다. 허브라고 하면 향기나는 식물을 많이 떠올리게 되는데, 이번 호에 소개할 허브는 향기가 없는 나스터튬이다.
나스터튬은 한련화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 팬지, 비올라, 금잔화 등과 함께 식용화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또한 왕성한 번식력과 단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줘 봄철에 화단에 많이 식재되는 식물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으로만 그칠 뿐, 식용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게 생각하는 식물이다. 여름철 허브농장에서 50℃가 넘는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다보면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어 전신이 축 처져 있을 때가 있는데,그러면 식당 아주머니께서 로즈마리를 넣은 고추장불고기를 해주시곤 했다. 쌈 채소로 상추나 깻잎이 아닌 나스터튬 꽃과 잎으로 싸서 먹기도 했는데, 아삭아삭한 식감과 고추를 넣은 듯 매콤한 맛이 나 식욕을 돋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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