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지구 환경은 범지구적인 관심사이며, 인간의 생존과도 직결되어 있는 주요한 논의 대상이자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개발보다는 보전, 재생으로 변화하고 있는 패러다임은 조경계에도 큰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신경준 회장은 자연환경복원에 대한 정의부터 그 현황과 전망, 조경과의 차이 등에 대해 소개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조경의 또 다른 이면에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이제는 자연환경 복원도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여 보전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인간과 자연, 생태계의 관계가 회복되어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를 지향한다. 때문에 조경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커지고 있다.
SCENE 1. 자연환경복원이란?
자연환경복원이란 자연적 또는 인위적 간섭에 의해 훼손된 생태계를 이전의 상태로 완벽하게 복원restoration시키거나 그와 유사한 생태계로 회복rehabilita-tion·대체replacement하여 지속가능하도록 유지·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신경준: “자연환경복원의 총론을 살펴보면, 이는 “자연환경보전법”이나 “환경영향평가법” 등의 법규와 협약의 도움을 받습니다. 또 생태학, 보전생물학, 경관생태학, 조경학, 토목공학, 지구환경 등의 학문에 기초합니다. <그림1>에 나와 있듯, 육지green에서의 여러 훼손 행위로 인해 영향을 받은 곳들, 습지나 하천 등 물blue과 관련된 곳, 토양gold(“흙은 황금과 마찬가지다.”) 등이 바로 우리가 복원해야 할 생태계로 보면 되겠습니다.
협약 중에서는 CBD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생물다양성협약)가 가장 유명한데, 자연환경복원은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는 종다양성에 대해 크게 중요시 여기지 않았지만, 이제는 종다양성이 있어야만 우리 인간도, 생태계도 건전하게 유지된다는 입장이죠. 아울러UNFCCC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유엔기후변화협약) 또한 상당히 중요합니다.”
신경준: “파괴되지 않은 자연이 있다면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이상적입니다. 파괴되었다면, 복원, 향상, 복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조차 불가능할 땐 아예 대체 자연환경을 만들거나 새롭게 창출해낼 수 있습니다. <그림2>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러한 모든 행위가 자연환경복원입니다.”
신경준: “그렇다면, 원칙은 어떠할까요? 먼저 생태계 중심으로 복원해야 하는데, 자연환경의 특성을 파악해야겠죠. 무엇보다 시민의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조경의 경우 만들어 놓으면 이용할 수 있으나, 환경복원에서는 꾸준한 참여와 협력이 없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 훼손한 사람이 부담한다는 원칙을 둡니다. 자연환경복원은 가능한 한 자연 복원력에 의존합니다. 처음부터 완성형을 추구하지 않고 서서히 회복되어 가도록 하는 것이죠. 아울러 생태 균형에 맞아야 하며, 모니터링과 순응적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조경과의 또 다른 차이점이 바로 계속적인 모니터링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조성 이후가 더 중요하고, 과학적·공학적 정보와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