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다 히로유키 ([email protected])
1. 오키나와의 적토
수목 뿌리 관수를 할 수 없는 토양
오키나와켄 모토부쵸沖縄県 本{部町에서 실험용 플랜트 박스의 설치 작업을 실시했다. 이번에는 고가의 인공토양은 사용하지 않고, 오키나와산 재료만으로 만들어진 토양을 이용하기로 했다. 공동연구자인 해양박람회기념공원 관리재단의 기술자와 협의하여 오키나와산 적토인 ‘쿠니가미 머지’라고 불리는, 오키나와에서 만들어지는 발포 유리 및 퇴비를 혼합한 토양으로 결정했다. 쿠니가미 머지는 오키나와 본도 북부에 넓게 분포하는 적토의 총칭이기 때문에, 모암이나 생성과정이 다른 여러 가지 토양이 섞여 있다. 따라서 주문할 때마다 전혀 다른 토양이 오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관리재단을 통해서 발주했기 때문에 업자도 신중하게 물건을 선택하여 훌륭한 토양이 왔다.
발포 유리나 퇴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꽤 부피가 줄어 들 것으로 예상하여 평소보다도 넉넉하게 토양을 넣어 주고 샤워 꼭지로 충분히 관수하며 상태를 보기로 했다. 관수 직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다음날 가보니 첫날의 두 배 가까이 침하가 발생하여 확실하게 토양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이래서는 큰 문제이기 때문에, 2일째 작업을 하면서 는 샤워 꼭지를 빼고 직접 호스의 물을 뿌려 주는, 이른바 ‘수목 뿌리 관수’를 실시했다. 그런 후에 삽으로 혼합하니 보글보글 거품이 일면서 붉게 탁해진 수면이 나타났다. 발포 유리가 일부 떠올라도 곧바로 물은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수위가 내려가지 않았다. 우천 시 작업이었기 때문에, 비가 모여 수면이 상승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 후, 너무 날씨가 좋지 않아 작업이 중단되었고, 이후의 진행은 현지 시공팀에서 맡기로 하였다. 다음날에는 분명히 물이 빠질 것이고, 그 상태에서 어느 정도 건조시킨 후 토양을 꺼내 재교반·재시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였다. 그러나 나중에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아무리 기다려도 물은 빠지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모든 토양을 폐기하고 예비 토양을 새롭게 부어 완성시켰다고 한다. 논의 점토를 사용해도, 이 정도로 물빠짐이 안 좋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엄청난 불투수성이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