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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계 스튜디오 교육 권진욱 설계 교육의 단면들
  • 환경과조경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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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2015년 설계 스튜디오 수업 작품 ‘여기는 칸타빌레; 실용 음악 공원’ Ⓒ최지영·김나영

 

Q. 설계 교육은 왜 중요한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A. 문화의 생산·유통·소비 체계에 조경을 비유하자면 ‘설계하는 것과 그에 따른 결과물’은 문화의 생산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조경이 다루는 영역의 범주가 방대하여 ‘설계=생산’의 등식이 언제나 절대적인 것은 아닐지 몰라도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만드는 설계의 중요성을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설계에서 무엇을 가르치느냐에 대한 질문에 앞서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설계 교육에서 ‘집합 교육’이란 무의미하다. 하나의 단어 혹은 하나의 현상에 대한 감성은 개별적이며, 설계는 공식을 대입하여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주로 학생 개개인에게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이끌어내면서 학생 자신이 생각하는 의도에 가장 가까운 설계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교육한다. 그 외에 나의 또 다른 역할이 있다면 학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가능성을 조금 더 제시하는 것이다.

무엇을 가르치느냐에 대한 대답으로 돌아가면, 나는 경로를 만들어가는 것을 가르치며 그 경로 상에 펼쳐지는 연출과 경로 상에 전개되는 체험의 방법을 만들어가는 것에 수업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따라서 나는 학생들에게 설계자가 아닌 체험자의 관점으로 그 경로를 연상하며 피드백 하기를 권유하고 싶다. 간혹 학생들로부터 “설계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 “많은 경관을 감상하고 그에 대한 감성을 머릿속에 담아두어라”라는 당부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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