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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상상하는 대로 당신의 공원은 어디입니까?
  • 환경과조경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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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가 선보인 미래의 테마파크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상상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바로 공룡을 이용해서. 우리는 30년 후, 어떤 테마파크에서 휴일을 보내게 될까?


‘상상하는 대로’ 미래가 변한다면, 공원도 ‘상상하는 대로’ 변해가는 것은 아닐까? 이미 공원은 우리들의 상상과 욕망을 반영하며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많은 공원은 그냥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게 예의가 아닐까? 새로 꾸미고 치장한다고 과연 좋기만 한 걸까 ‘나의 공원 이야기’에 대해 글을 쓰기로 했을 때, 두 개의 상반된 생각이 교차됐다. 변화를 이야기할 것이냐, 추억을 이야기할 것이냐. ‘아, 나의 공원 이야기라니 이게 웬 날벼락이람.’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인간이 예측 가능한 미래는 2045년까지라는 주장이 있다. 2045년이 되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기 때문이라는데, 곧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는 사회가 온다는 말 같아서 섬뜩하다. 엘빈 토플러는 “미래는 우리에게 항상 빨리 닥쳐와서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인간이 미래 예측에 어려움을 겪어 왔음을 이야기했다. 과학의 눈부신 발전이 미래 예측의 정확성을 확보하기보다는 오히려 역사적으로 가장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펼쳐질 수 있다니, 모든 사물의 이치를 드러낼 것처럼 자만했던 인간의 능력이 또 한 번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 셈이다. 그렇더라도 신에게 인간의 미래를 맡기는 시대가 다시 도래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인간은 미래에 대한 상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과거 수많은 상상이 현실이 됐듯 앞으로도 수많은 상상들이 눈앞 현실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속 미래에 대한 상상은 이미지 그대로 현실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걸 보면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그리는지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그려가야 한다는 말이 더 맞을 듯하다.


현실이 된 상상

2015년을 상상한 영화가 있다. 1989년 개봉한 영화 ‘백 투 더 퓨쳐 2Back To The Future Part 2(1989)’는 주인공 마티가 자신의 아들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브라운 박사와 애인 제니퍼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뒤인 2015년의 미래로 간다. 미래의 아들을 구하고 영화 속 현재로 왔다가 다시 1955년의 과거로 가는 것이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다.

영화 속 2015년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묘사됐다. 주인공이 갈아 신은 나이키 슈즈는 저절로 사이즈가 조절되고 자동으로 끈이 매지는 신발이다. 실제 나이키에서는 2011년에 이와 똑같이 생긴 LED등을 단 ‘NIKE MAG’이라는 제품을 한정 수량 출시했다. 또한 올해에는 자동으로 신발 끈이 매지는 신발을 개발 중이라고 하니 ‘영화 따라잡기’로 미래가 변하는 경우다. 이 영화에는 3D 영화관도 등장한다. 현재는 3D 텔레비전이 보편화 돼 안방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술이다. 공중을 나는 호버보드와 플라잉 카는 기술적으로는 가능해졌지만 상용화되진 못했다. 그 외 스마트 텔레비전이나 지문 인식도어,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등은 이미 상용화가 됐으며, 젖으면 자동으로 건조되는 재킷은 아직 상상 속에 남겨져 있다.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된 사례는 이외에도 수없이 많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손끝 센서로 홀로그램 모니터를 다루는 기술이나 신원 확인을 위한 동공 확인 시스템은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된다.


미래 공원, 공룡 정도는 키워야지

공원은 그 잠재성에 비해 상상의 폭이 넓지 않은 듯하다. 조경가들의 상상력 빈곤이 가장 큰 문제겠지만, 공원이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그다지 매력적인 대상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영화 ‘쥬라기 시리즈’는 그나마 가장 직설적으로 공원에 대한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다. 공룡이라는 흥미 있는 테마를 통해 지구사적 시공간을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영화 속 ‘쥬라기 공원’이다. 지난 6월에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는 9월 현재 역대 4위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공룡들을 앞세운 테마파크를 배경으로 지능과 공격성이 진화된 공룡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면서 사람들이 겪게 되는 위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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