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하는 도중에 케이티 머론이 엮은 『도시의 공원』이 떠오르긴 했지만 처음부터 그 책을 염두에 두진 않았습니다. 그 보다는 바람이 좀 선선해지면 한강공원에 퍼질러 앉아 특집 기획을 빙자해 치맥을 즐기자는 누군가의 바람이 이번 특집의 출발점입니다. 작년인가, 김정은 팀장이 취재차(?) 다녀왔던 서울광장에서 열린 ‘멍 때리기 대회’를 시연해보자는 농담도 곁들여졌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각자의 공원 이용 행태가 하나씩 튀어나왔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말이죠. 그런데 요리사가 집에서 요리하지 않는다는 속설처럼, 의외로(?) 공원을 즐기는 이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늘 공원을 모니터 속에서 노려보아서일까요? 특히 조경학과 출신 에디터들의 공원 이용 실적이 저조했습니다. 여기에는 조경학과 출신 편집주간도 포함됩니다. 그동안 너무 조경의 대상지로만 공원을 바라보았다는 자책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공원의 일상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 나의 공원은 없습니다 _ 배정한
• 야외의 맛, 게으른 피크닉을 꿈꾸며 _ 김정은
• 일요일 저녁, 내가 여의도한강공원을 달리는 이유 _ 조한결
• 공원, 상상하는 대로 _ 박광윤
• 미래 지구인들로부터 공원을 빼앗는 몇 가지 방법 _ 양다빈
• 사랑의 떨림이 시작된 공원 _ 이형주
• 기억이 머무는 공간, 나의 공원 _ 박인수
• 공원 탐닉 _ 남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