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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창고, 틈에서 피어나다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 부문 _ 국토교통부장관상
  • 송아라·홍진아
  • 환경과조경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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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서쪽에 자리한 삼각지에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낡은 목조 건축물인 용산 창고와 일본식 가옥뿐만 아니라, 이러한 근대의 시대상을 그려온 이른바 ‘솜씨인간’들의 화랑 거리와 같은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용산 미군 기지의 이전이 확정되고 그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으로 인해 주변의 땅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창고 부지 일대의 노후 시설에 대해 개발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이 용산 창고 부지 일대의 철거를 포함하는 도시 정비 사업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여러 요인에 따라 임대료는 계속 상승하게 되었고 화랑 거리의 화가들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근대와 ‘틈’

해방 이후 지역 사회가 점차 안정되고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대로변에 접해 있는 도시의 겉살은 높은 건물의 파사드나 간판으로 뒤덮여 도시의 속살 풍경을 가리고 있다. 그럼에도 골목길이나 빌딩 속에 가려진 소형 건물 등 도시의 내부를 엿볼 수 있는 ‘틈’이 다양한 형태와 규모로 생겨났다. 또 도시의 겉과 속이 분리됨으로 인해 화방 문화가 거리 내부로 고립되고 화방끼리도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폐쇄적인 형태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화랑 거리의 쇠퇴는 내부인과 외부인의 소통의 어려움(주민과 외부인 사이의 틈)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방치된 용산 창고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화랑 거리의 문화로 대표되는 지역 근대문화유산이 도시 곳곳의 ‘틈’을 통해 스며들어 상생하고 퍼져 나갈 수 있는 공공 공간을 조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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