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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한국조경50 비전플랜, 의미와 수립 과정 한국조경50 비전플랜, 의미와 수립 과정
  • 이유직
  • 환경과조경 2023년 02월

한국조경50

현대 조경은 산업혁명이 야기한 산업 도시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여 19세기 말 제도적으로 정착했다. 당시는 과학 기술의 도약으로 여러 전문 분야(profession)가 태동하던 시기였다. 조경(landscape architecture) 또한 일련의 활동들이 성과를 거두며 사회적으로 필요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그 결과 하나의 전문업으로서 조직이 탄생하였으며 대학에서도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전문 교육이 시작되었다.1

 

특별한 근현대사를 지나온 한국의 경우, 국토 개발 과정에서 1972년 조경학이 처음으로 정책적으로 받아들여져 대학의 학과로 자리 잡았다. 급속한 경제 성장기를 지나며 한국 조경은 성장하고 발전하였다. 또한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전문 분야이자 미래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기술 분야로서 주어진 소명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특히 조경 도입 30주년인 1992년에는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를 개최하여 도약의 기회를 가진 바 있다. 2022년은 한국 조경이 50주년이 된 해였다. 이 의미 있는 해를 맞아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적 흐름 속에서 조경의 역할과 기능을 되돌아보고 한국 조경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조경50’이라는 용어는 지난 50년에 대한 성찰과 다가올 미래 한국 조경 50년의 비전을 함축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조경이 어떤 과정을 밟아왔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2022년의 시점에서 그 비전과 비전플랜을 모색하는 것이 비전플랜위원회에게 부여된 임무이고, 본 선언을 하게 된 이유다.


수립 과정

비전은 전체가 지향하는 방향과 노력할 사항을 규정한 것이며, 비전플랜은 명확해진 비전에 대한 장기적 지향점과 단기적 행동을 규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10월에 제정된 ‘한국조경헌장’은 조경을 ‘아름답고 유용하고 건강한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인문적·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토지와 경관을 계획·설계·조성·관리하는 문화적 행위’이자, ‘건강한 사회의 척도이고 행복한 삶의 기반’으로 정의하였다. 나아가 조경은 ‘생태적 위기에 대처하는 실천적 해법을 제시하고, 공동체 형성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경관을 구현해야’ 하는 과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책임과 과제를 가지고 있음을 선언한 바 있다.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은 한국조경헌장이 제시하는 좌표에 따라 그동안 노력해온 조경의 현재를 진단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응해 나아가야 할 실천의 나침반이자 이를 위한 한국 조경의 자기 선언이라 하겠다.

 

환경과조경 417(2023년 1월호수록본 일부 


각주 1. 1899년에 미국조경가협회(ASLA)가 조경 분야 조직으로는 최초로 탄생했다. 대학의 전문적인 과정(program)은 1900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최초로 시작되었다. Charles Waldheim, “Landscape as Architecture”, Harvard Design Magazine 36, 2013.


이유직은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다. 농촌 조경과 지역 개발의 현장에서 활동하며, 국가중요농업유산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조경학회 비전플랜위원장으로서 ‘한국조경50 비전플랜선언’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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