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꿈의숲에는 과거 ‘드림랜드’가 있었다. 드림랜드는 너른 평지에 조성된 다른 놀이공원과 달리 벽오산에 둘러싸여 있으며 계곡에 내려앉은 자연 속 놀이동산이었다. 하얀 빛의 궁전과 높은 하늘 위에 자유로운 곡선을 그린 롤러코스터의 풍경은 지금도 주민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다.
밝고 따듯하지만 옅어져 가는 드림랜드의 향수를 공원 위에 다시 불러와 과거를 회상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하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하얀바람’은 공원의 장소적 의미를 고찰하고 순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하나의 공간이자 예술 조각으로, 공원의 다양한 예술 문화와 조화를 이루고 향유하는 정취의 장을 만든다.
하얀바람의 안팎
벽오산에 둘러싸인 놀이공원의 형태적 특징에서 착안해 정원의 프레임을 세우고, 상상톡톡미술관의 건축적 언어, 인접한 시설의 형태와 연계했다. 청운답원(인근 잔디광장)의 지형과 유기적으로 호응하는 조형 마운드는 공원으로부터 정원의 영역성을 형성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식물의 배경이 된다. 밝고 거친 질감의 벽과 길은 자연과 대비를 이루어 다양한 풍경과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밝고 가벼운 느낌의 조형 루버는 경계가 되어 공원과 정원을 연결한다.
* 환경과조경 415호(2022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설계 김지학, 설윤환
시공 JK+, 다인조경스케치, 쌔즈믄, 전국자연석, 와이엠일렉트로닉스
후원 조경설계 서안, 오픈니스 스튜디오, HEA, 자연감각
김지학은 2017년 자연감각에 입사해 실무를 익혔고, 중국 베이징의 리드스케이프(Leedscape)에서 다수의 설계공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는 오픈니스 스튜디오에서 정원 디자인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2019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작가정원, 2021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작가정원에 참여했다.
설윤환은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조경설계 서안에서 정영선 대표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이진형 소장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의미 있고 소중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훈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