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설립된 Z+T 스튜디오(이하 Z+T)는 디자인 아틀리에와 세 개 연구소―아트 스튜디오, 바이오필릭 랩(Biophilic lab), T-랩―로 구성된 컨소시엄 그룹이다. 독특한 구조와 다학제간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정교하게 완성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중국 최신 조경을 이끄는 팀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도 적당한 규모의 디자인 아틀리에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설계 분야의 과잉 성장과 양적 지배 추세에 맞서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미니멀한 디자인 감각으로 자연과 인간의 재결합을 추구하는 Z+T의 근작들을 살핀다. 큰 규모의 공원들은 Z+T의 주요 설계 어휘인 참여 생태학(participatory ecology)을 실현하는 생물 친화적 관점의 지속가능하고 참신한 설계를 보여준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해법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경관을 만들어낸다. 쇼핑몰 옆 광장, 호텔, 건물의 중앙 뜰 같은 상업 공간에서는 디자인의 화려함과 간결함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을 찾는 섬세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설계 실현 가능성, 새로운 소재,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꾸준히 탐구해온 결과를 프로젝트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중국 문화와 조경 설계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는 랩디에이치(Lab D+H)의 최영준 소장과 조재연 디자이너의 인터뷰는 낯선 대륙의 프로젝트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Z+T를 이끄는 장둥(Zhang Dong)과 탕쯔잉(Tang Ziying)은 올 여름 광주에서 열리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의 기조 강연자이기도 하다. 피상적 스타일과 형식적 설계를 지양하고자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Z+T의 작품들이 2022 IFLA를 즐겁게 기다리게 하는 초대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협력 최영준, 조재연 디자인 팽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