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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도시의 안녕을 묻다] 조경가 엄마의 직장 생활
  • 환경과조경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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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을 위해 준비한 깜짝 줌 생일 파티 ⓒ최지수
 

샌프란시스코하루의 일정을 알리는 슬랙Slack 메시지가 도착했다구글 캘린더로 미팅 일정을 확인하고 밤새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메일을 훑어본다간단히 아침 요가를 하고 아이의 도시락과 아침을 준비한 뒤 출퇴근 시간을 아껴 조금 이른 시간 일과를 시작한다. 6:00 am


나는 초고층 빌딩으로 유명한 대형 건축 사무소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의 오픈스페이스 프랙티스 팀에서 조경가로 일한다. 한창 진행 중인 일은 뉴욕의 건축 팀과 협업하고 있는 서울의 프로젝트다. 몇 달 전부터 15명 정도 되는 뉴욕의 건축, 구조팀과 샌프란시스코의 오픈스페이스 팀원들이 서부보다 세 시간 빠른 동부 시간에 맞춰 매일 아침 프로젝트 미팅으로 만나고 있다. 신입 사원부터 파트너까지 한 화면에 모여 디자인 진행 상황을 발표하고 리뷰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다. 긴장과 열정으로 시작하는 아침은 이제 익숙한 일상이 됐다. 8:00 am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가 시작되기 전에도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LA, 워싱턴 DC의 지사와 런던, 상해, 홍콩 등 전 세계의 동료와 같이 일해왔기에 원격으로 업무를 조정하고 진행하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같은 오피스에 있는 팀원과도 원격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점과 클라이언트 미팅도 모두 화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미팅 횟수와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의사소통, 협의, 신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요즘이다...(중략)

 

* 환경과조경 390호(2020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최지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에이컴(AECOM), 하그리브스 어소시에이츠(Hargreaves Associates, Hargreaves Jones)를 거쳐 SOM에서 조경 설계를 지속하고 있다. 건축, 도시, 구조,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조경가의 역할을 유연하게 정립하고자 한다. 더불어 아이와 함께하는 제3의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아 시소(Seesaw)의 해외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브런치에 정기적으로 글을 소개하고 있다. brunch.co.kr/@playwitha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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