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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박김
  • 환경과조경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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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박김PARKKIM2004년 박윤진과 김정윤이 네덜란드에 설립한 디자인 오피스다. 그로부터 2년 뒤 서울로 오피스를 옮겨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2019년 김정윤이 하버드 GSD에 교수로 임용되며 보스턴에도 사무소를 세웠다. 이후 오피스박김의 시간은 서울과 보스턴 위를 나란히 흐르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디자인과 그 실현에 그치지 않는다. 프로젝트의 이론화, 대화, 글쓰기, 리서치, 교육을 통한 또 다른 차원의 실험은 오피스박김의 설계를 풍부하게 만드는 밑바탕이 되어 왔다. 이번 특집에 싣는 두 편의 에세이에서는 산수전략(山水戰略)에 이어 이들이 꾸준히 탐구해온 개념인 대체 자연(alternative nature)이 동시대의 기후 변화 이슈와 결합된, 새로운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명준의 비평은 오피스박김의 설계 언어가 공간이 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 발걸음을 따라가며 현실에 대한 반성과 사유를 통해 시작되는 오피스박김의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개성 강한 여섯 개의 근작은 서로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련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와 경기도 북부청사 광장은 각각 상업 공간과 공공 공간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둘 다 광장을 다룬다. 민간이 만들었지만 공공 공간으로 기능하는 광장, 모두를 수용할 수 있도록 비어 있지만 동시에 황폐하지 않은 광장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두 광장에서 시도된 빈 공간에 대한 실험은 에어부산 김해 사옥과 경주 블루원 룩스타워 루프탑에서 바람과 햇빛 등 일기와 그림자, 주변 경관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방식으로 변주된다. 퇴계로만리재로 보행환경 개선 프로젝트와 CJ E&M 사옥에서는 섬세한 디테일을 볼 수 있다.


오피스박김이 다룬 또 다른 기업 공간이 수록된 환경과조경20138월호(SBS 프리즘 타워)20169월호(CJ 블로썸 파크)를 펼치면 기업 로고를 활용하는 방식, 건물 안팎을 연결하는 전략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20151월호부터 3월호에 박윤진과 김정윤이 연재한 그들이 설계하는 법도 다시 꺼내볼 것을 권한다.

 

진행 김모아, 윤정훈, 곽예지나 디자인 팽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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