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m 평활도의 조건
한국 케이팝과 미디어 산업의 중심인 CJ E&M 사옥 실내 조경의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인근에 SBS 프리즘 타워(『환경과조경』 2013년 8월호)를 포함해 미디어 기업이 많아, 단일 건물의 이미지는 강했으나 정작 이용객의 시선이 머물고 실제 경험하는 외부 공간의 정체성은 미약했다.
건물 전면 바깥에는 평범한 완충 녹지가 로비와 가까이 붙어 있었는데, 통유리벽(커튼 월)을 통해 녹지를 실내로 끌어들이기로 했다. 외부 조경 면적은 주어지지 않았기에 설비 공간 위에 인공적으로 부지를 확보해 안팎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SBS 프리즘 타워 설계 시 자연광을 반사하는 바닥 재료를 로비 북사면에 접하게 배치해 내부 공간을 밝게 만들었었는데, 이번에는 동쪽에서 들어오는 빛과 그리드 멀리언mullion을 통해 투영되는 그림자 대비를 극대화하고자 5mm 단차의 인조 잔디 스트립strip을 제안했다. 극히 다른 경도를 지닌 인조 트래버틴travertine과 인조 잔디를 엇갈아 만든 스트립은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을 연결하며 건물 바깥의 숲 경관을 안락한 실내로 끌어들인다. ...(중략)
* 환경과조경 385호(2020년 5월호) 수록본 일부
설계 및 시공 오피스박김
발주CJ E&M
위치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면적252m2
완공2019
사진 김종오
오피스박김(PARKKIM)은 박윤진과 김정윤이 2004년 네덜란드에서 설립했다. 2006년 서울로 이전해 한국의 지역적 가능성에 근거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는 한편, 활발한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키워왔다. 2019년 김정윤 대표의 하버드 GSD 임용을 계기로 보스턴에도 사무소를 설립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양화 한강공원(2011), SBS 프리즘 타워(2011), CJ 블로썸 파크(2015), 송도 트리플스트리트(2017) 등이 있다. 현재 서울공예박물관, 청담 에테르노, 한화리조트 설악 호수정원 등의 설계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