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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을 묻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비니 마스와의 인터뷰
  • 환경과조경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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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아

 

Winy Maas Founding Partner, Principal Architect / Urbanist, MVRDV

Ben Kuipers Landscape Architect

이교석 Senior Project Leader / Architect, MVRDV

 

지난 5월 21일 MVRDV를 이끌고 있는 비니 마스Winy Maas를 만났다. 개장 이후 무척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만나기 위해 몇 번의 일정 변경과 장소 변경을 거쳐야 했다. 일요일 오전 회현역 근처 티마크 그랜드 호텔 로비에서 시작된 인터뷰는 ‘서울로 7017’에서 마무리되었다. 이 자리에는 이번 프로젝트의 식재를 담당했던 조경가 벤 카위퍼르스Ben Kuipers가 동석했으며, MVRDV에서 서울로 7017을 맡았던 이교석 책임 디자이너가 통역을 도와주었다. 인터뷰에서 비니 마스는 한국 조경 사회의 우려를 이해하면서도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조경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며, 서울역 고가라는 인공 지반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는 작업의 ‘다름’, 즉 이 프로젝트 고유의 독특함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정은(이하 Kim) 이 고가를 처음 보았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 또 그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접근했는가.

Winy Maas(이하 Maas) 설계공모를 준비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 못생겼다고ugly 생각했다. 고가는 단순히 존재하고 있을 뿐이고, 역사의 일부다. 이는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전제 조건이었다.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것 또한 당신들의 역사를 다루는 한 방법일 것이다. 나에게 이 고가는 그 자체로 소생하는 드라마였다. 이 고가의 곡선은 매우 아름답다. 마치 19세기 영국 공원을 그린 풍경화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이교석(이하 Lee) 이 고가에는 나 뭇가지가 뻗어나가듯 찢어지는 구간이나 작은 언덕처럼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구간이 있었다. 그런 모습이 상당히 아름다웠다. 사실 그 가능성에서 설계를 시작한 것이다.

 

Kim 설계안을 구현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Maas 이 프로젝트는 복잡성이 상당히 크다. 기술적으로 토목과 조경 두 가지 문화를 접목해야 했다. 부연하자면 조경 프로젝트는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고, 토목 프로젝트는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가 어려웠다. 또한 수목원 콘셉트로 디자인했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수목을 많이 심고 싶었는데, 짧은 시간 안에 고르러 다니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고가 위에 공원을 만드는 일은 사례가 없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것이 새로 고안되어야 했고, 여러 시행착오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51호(2017년 7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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