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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을 묻다] 서울로 7017 유감有感 Reconsidering the Seoul station Overpass
  • 환경과조경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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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지는 않지만, 서울로 7017에 대한 논의는 뉴욕 하이라인과의 비교에서 시작

해야 한다. 고가 구조물을 보행자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비교의 출발이다. 게다가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욕 방문 당시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며 하이라인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니 둘의 비교는 서울로 7017을 이해하는 시작이다. 도시 또는 건축에서의 표절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이라인을 의식하고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찬성 측의 의견 또한 타당하기도 하다. 파리의 개선문을 닮은 기념물이 도처에 널려 있으며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모방한 도심 대형 공원이 웬만한 도시에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니 도시 공간의 독창성originality 문제는 문화적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다만, 건강한 벤치마킹을 위해서는 결과의 피상적 모방보다는 시스템과 과정에 대한 참조여야 할 것이다. 주어진 조건에 대한 창의적 해법만 있다면 반대하거나 애써 피할 일도 아니다.

 

이경훈은 국민대학교 건축학과와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졸업 후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Greenpoint Homeless Housing, 신탄진 고속도로 휴게소, 헤이리 랜드마크하우스 등의 건축 작업을 했다. 2003년부터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디지털 형태생성방법론을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건축과 도시에 대한 글쓰기를 해왔다. 서울시도시계획위원을 역임했으며, 저서로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못된 건축』 등이 있다.

 

* 환경과조경 351호(2017년 7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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