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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재발견] 광장의 재발견 Reinvention of Plaza
  • 편집부
  • 환경과조경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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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1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운집했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래 최대의 인파, ‘광장의 역사’를 새로 쓴 날로 기억된다. 우리는 광장을 뒤덮은 인파를 보며 주체적 시민의 힘에 압도되기도 하고, 그 축제적 가능성에 전율하기도 한다. 한국의 도시민에게 광장은 익숙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1960년 4.19 혁명을 통해, 그리고 긴 침묵 후 1987년 6월 민주화 시위를 통해 시민이 주체가 된 광장을 발견했다. 그리고 2002년 6월, 월드컵과 촛불집회를 통해 우리는 광장을 매개로 집단적 정치 참여를 축제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폭발적으로 또 반복적으로 광장이 형성되고 있는 지금의 광화문광장 현상은 광장과 광장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그러나 광장을 정치적 관점으로만 해석할 경우 광장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용도와 층위를 간과할 우려도 있다.

 

여러 공공 공간 가운데 광장만큼 일상적 이용과 비일상적 이용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공간이 있을까. 혹은 광장만큼 도시와 장소의 맥락, 정치와 역사적 상징과 관련된 공간이 있을까.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광장이 녹음을 드리운 공원과 유사한 오픈스페이스로 변신하는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점차 늘어가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물리적 광장의 기능을 대체할 것인가.

 

우리는 광장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담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다양한 면면 가운데서 우리 시대 광장의 의미와 쓰임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고라포비아_ 박승진

광화문광장인가, 광화문극장인가?_ 전상인

광장, 군중, 이벤트_ 김세훈

‘광장의 재발견’에 단 편집자 주_ 남기준

편집부가 추천하는 광장 10선_ 김정은


* 환경과조경 347호(2017년 3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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