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일 부산시민공원이 공식 개장했다. 첫날에만 10만 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처음 생긴 대규모 평지 공원, 부산 시민들은 도시 공원이란 존재 자체만으로도 반기는 분위기다. 2004년 미군 기지인 캠프하야리아 부지의 용도가 ‘근린공원’으로 결정되고 2006년 기지가 폐쇄된 지 10년여 만에 탄생한 공원이다. 정치 경제적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주한 미군 기지 이전 부지를 공원화하는 과정은 지난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성급하게 진행되면서 해외 조경가의 설계안에 대한 논란, 역사 문화 유산 보존과 공원 프로그램 문제, 거버넌스 방식 등 여러 가지 차원의 이슈를 생산해 왔다. 그 과정에서 도출된 키워드들은 도시 공원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형성했으며, 공원을 둘러싼 여러 주체들의 변화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기획은 그 모습을 드러낸 부산시민공원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간 제기되어온 이슈도 함께 점검해 보고자 한다. 부산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용산공원과 같은 미군 기지의 공원화에 시사점을 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더불어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새로운 공원 문화를 만들어갈 시민 공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해 보고자 한다. 부산시민공원의 탄생에 힘써온 부산의 여러 전문가들은 공원의 개장을 맞아 비판과 지지를 동시에 요청했다. 공원에는 ‘완성’이 없고, 부산시민공원은 이제 그간의 교훈을 밑거름 삼아 ‘공원 문화’를 만들어갈 출발점에 섰기 때문이다.
1. 부산시민공원의 조성 과정 _ 이유직(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2. 부산시민공원 _ 유신+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
3. 부산시민공원 설계 이슈의 변천 _ 김승남(일신설계 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
4. ‘공원 도시 서면’을 꿈꾸며 _ 강동진(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5. 진화하는 시민운동과 도시 공원 _ 이병철(부산일보 기자)
6. 여성 친화적 공원 _ 홍미영(부산여성가족개발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