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본지는 ‘다시, 정원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특집을 내보냈다. 가히 정원 열풍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정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웠던 때였다. 당시 특집은 그러한 사회 각 분야의 정원을 향한 애정에 대해 “이러한 들썩임은 정원 문화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런데 우리에게 서양에서 태동한 ‘정원’ 문화라는 것이 있기는 했던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버전의 ‘자연’ 상품화일까?” 그리고 “트렌드라는 미명 하에 별다른 반성 없이 소비되기 시작하고 있는 동시대의 정원과 그 문화를 다시 독해할 필요가 있다. 정원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가 정원을 요청하고 있는 현상의 이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정원의 귀환’을 몇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정원의 정체성을 다시 새겨보고, 인접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정원에 관한 단상을 묻고, 그간 출간되었던 정원 관련 서적들을 순례했다.
이번 특집 역시 이러한 화두의 연장선상에서 준비되었다. 2014년 12월 5일 한국조경학회(회장 김한배) 산하 정원학연구센터(센터장 조경진)는 ‘정원학의 새로운 지평’이란 제목으로 제2회 정원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정원을 단순히 ‘현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학술적 관점에서 국내 정원 이론 연구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여러 발제가 있었다. 이번 호 특집은 심포지엄의 여러 원고 중 특히 ‘이론’에 초점을 맞춘 내용을 독자들과 공유해 보고자 마련했다. 동서양의 고전적 정원 이론의 비교를 통해 우리 정원학 연구의 좌표를 가늠해보고 그 폭과 깊이를 넓히고 두텁게 하는 데 기여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1. 우리 시대의 정원 _ 정기호
2. 계성의 『원야』로 본 중국 정원의 가치 _ 박희성
3. 동아시아 정원 문화와 『작정기』 _ 김승윤
4. 고산 윤선도의 『금쇄동기』와 걷기의 정원 _ 성종상
5. 광기의 시대, 지혜의 정원: 베르나르 팔리시의 『르세트 베리타블』 _ 황주영
6. 미국 덤바턴 오크스의 정원 연구 지원 활동과 성과 _ 이유직